인쇄 기사스크랩 [제834호]2014-02-21 10:35

시티투어버스(下) 강북시티투어

14년 전통의 강북시티투어버스 방방곡곡 달린다!

시설/코스 구성 등 훌륭…전문 인력관리는 부족

VOD 불어서비스 확대, 동남아 언어지원은 없어

 

글 싣는 순서

강남 시티투어버스<上> 관광도 강남 스타일~

●강북 시티투어버스<下> 믿고 타는 강북시티투어

 

 

여행 트렌드가 패키지에서 개별여행으로 넘어가면서 화두로 떠오른 것은 역시 현지에서의 이동수단. 이미 뉴욕이나 토론토, 홍콩, 싱가포르 등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도시에서는 개별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시티투어버스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국내 역시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서울시티투어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강북의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테마별 코스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미국을 중심으로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전 세계인들의 눈길이 강남에 꽂혔다.

그동안 강북 거점 관광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강남이 외국관광객들의 새로운 목적지가 되면서 강북을 잇는 한류관광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남구청은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강남시티투어 트롤리버스를 론칭,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강남의 모습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이미 확고히 자리를 잡은 강북시티투어버스와 론칭 두 달을 맞은 신생 강남시티투어버스를 직접 체험, 국내 시티투어버스의 현황을 소개한다.

취재협조 및 문의=서울시티투어버스(02-777-6090/www.seoulcitybus.com)

글·사진=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내가 원하는 테마에 맞춰 코스 고르는 재미 쏠쏠

강북 시티투어버스는 허니문여행사(대표 정중현)가 경쟁입찰을 통해 지난 2000년 세계적인 관광도시들에서 만나보던 시티투어버스를 서울에 처음 선보인 것이 시작이다. 14년 전통을 자랑하는 강북 시티투어버스의 본명은 ‘서울시티투어버스’. 본 시티투어버스가 강북일대의 관광명소들을 운행하기 때문에 일컬어진 명칭이 ‘강북 시티투어버스’인 셈이다.

강북 시티버스투어는 총 4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역사와 쇼핑의 비중을 비슷하게 계획했다면 1층 도심·고궁코스를 추천한다. 반대로 쇼핑이나 유희적 요소가 많은 관광을 원한다면 2층 서울파노라마코스가 제격이다. 더불어 한강을 벗 삼아 서울의 야경과 관광지들을 둘러보고 싶다면 야경코스가 안성맞춤이다. 즉 강북 시티투어버스는 여행객이 원하는 테마에 맞춰 투어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골라서 즐길 수 있다.

4개의 코스 중 1층 도심·고궁코스는 인기 관광명소를 시티투어버스 하나로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코스를 꾸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여행객들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다. 1층 버스 내부는 뒷자리 5석 포함 총 46석, 2층 버스는 2층 53석과 1층 12석으로 총 65석으로 휠체어용 슬로프와 전용좌석(1석)이 완비돼 있다. 1층 도심·고궁코스는 30분 간격으로 5대의 버스가 운행하며 2층 서울파노라마코스는 2대의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두 버스 모두 VOD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VOD시스템은 우리말과 영어, 일어, 중국어를 포함해 불어까지 총 5개 국어로 각 정류장마다 관광지 소개와 근처 관광코스를 자세히 설명했다. 더불어 브로슈어 내에 서울시티투어버스가 순환 지역과 지하철 루트 내 서울시티투어버스가 운행하는 지점을 표시해 정류장 근처 지역까지 다양하게 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시티투어버스답게 차창은 통유리로 돼 있어 어떠한 장애물 없이 강북의 전경을 양옆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 역시 서울시티투어버스의 강점이다.

 

출중한 하드웨어 따라가지 못하는 빈약한 소프트웨어

광화문 역 6번 출구에서 50m 지점, 코리아나호텔에서 10m 지점에 서울시티투어버스 안내소이자 첫 관문지가 위치해 있다. 서울시티투어버스 정류장 양 옆으로는 시내버스와 공항버스 정류장이 자리해 처음 방문할 경우 다소 헷갈릴 수 있다.

또한 광화문역 6번 출구 옆에는 서울시관광안내소가 국내외 방문객들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문에는 ‘서울시티투어버스 안내소까지 50m’ 가야한다는 안내 내용이 붙여있다.

광화문 일대를 자주 돌아다니는 이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안내소를 찾겠지만 처음 방문하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는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기자 또한 인기 있는 코스인 1층 도심·고궁코스에 몸을 싣고 강북 여행을 떠났다.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기재된 시간보다 버스가 오지 않자 안내소 직원에게 무슨 이유인 지 물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처럼 기자가 탑승하려던 버스가 고장으로 인해 시간이 지체된 것.

아쉬운 점은 안내소 직원이 기다리고 있는 탑승객들에 고장으로 인해 본 시간보다 지체되고 있음을 알려줬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이러한 문제는 탑승 이후에도 계속됐다. 버스에는 탑승객을 비롯해 운전기사, 안내사가 함께 탑승한다. 안내사는 탑승 시 주의사항과 더불어 브로슈어에 표기된 정류장 순환도를 통해 탑승객이 여행코스를 준비했는지 확인했다.
 

그러나 VOD시스템 사용법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버스 또한 고장으로 10분 지체되다 보니 다소 운전이 거칠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탑승객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출발하거나 정류장 탑승시간 안내가 한국어로만 안내사가 전하는 등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만 기자가 5대의 버스를 모두 탑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보편화시키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강남 시티투어버스처럼 관공서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에 지원이나 관리 부분에서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전문 인력 시스템 개발 및 관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100번 잘해도 1번 못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듯 직원 1명의 불친절함이 ‘서울시티투어버스’에 대한 이미지를 그르칠 수 있기에 인력관리에 있어 세심한 신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슈어 또한 주요 관광지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가 실렸지만 4대궁을 비롯해 전쟁기념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한강유람선, 애니메이션 센터 등의 입장료나 운영시간 등에 대한 정보는 누락돼 있어 브로슈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무엇보다 브로슈어 내 비밥 공연 및 마사지 등 입장료 할인권들이 부록처럼 제공됐지만 사용기간이 지난달 31일까지였다는 점에서 무용지물인 입장료 할인권이 무색해 보였다. 특히 기간이 지난 할인권을 보니 브로슈어가 오래전 만들어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동남아 여행객 내수수요 못지않아, 서비스 확대 필요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면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점은 VOD시스템이 불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대다수 언어지원이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로 돼 있는 반면 불어까지 서비스를 확대한 서울시티투어버스의 노련미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서울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하는 여행객들이 내수수요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수요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언어지원 서비스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기자 앞좌석에는 태국인 여행객들이 탑승했지만 그들은 VOD시스템이나 안내사의 설명이 받쳐주지 않아 답답한 모습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동남아시아 여행객들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말레이시아 여행객은 207,727명으로 2012년 대비 16.6%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고 태국은 372,878명으로 3.8% 다소 감소했다.

유럽인들의 지난해 한국 방문객 수는 768,185명으로 감소한 태국인들보다 절반 이상 많지만 유럽 각 국가와 비교하면 이들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동남아 여행객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언어적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면 서울시티투어버스를 찾는 탑승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 및 할인 소개]

·1층 도심·고궁 코스 : 운행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운행간격-30분 간격 출발, 순환시간-약 2시간, 티켓가격-1일권 성인 12,000원, 소인 10,000원, 2일권 성인 20,000원, 소인 16,000원.

·1층 야간코스 : 운행시간-오후 7시30분 출발, 운행간격-1일 1회 운영, 순환시간-약 1시간30분, 티켓가격-성인 6,000원, 소인 4,000원. 총 5곳 정류장 덕수궁, N서울타워, 숭례문, 청계광장을 순환하며 마포 홀리데인, 서강대교, 성수대교, 한남대교 등은 승하차 하지 않고 경유함.

·2층 서울파노라마 코스 : 운행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운행간격-1시간 간격 출발, 순환시간-약 1시간40분, 티켓가격-1일권 성인 15,000원, 소인 10,000원, 2일권 성인 24,000원, 소인 16,000원. 총 14곳 정류장 청계광장, 명동입구, 서울애니메이션 센터, 남산 케이블카를 비롯해 63빌딩, 홍대, 신촌 등 번화한 서울시내 관광 가능함.

·2층 야간코스 : 운행시간-오후 7시30분, 운행간격-1일 1회 운영, 순환시간-약 1시간30분, 티켓가격-성인 12,000원, 소인 7,000원. 총 5곳 정류장 광화문, 달빛무지개분수, 남산도서관 앞, 남대문시장 앞, 청계광장을 순환하며 마포/서강/한남/동작/성수대교 등은 승하차 하지 않고 경유함.

·승차권 할인안내 : 10인 이상 단체이용 시 10%, 보호자 동반 5세미만 아동 1명 무료, 티머니카드 결제 시 5% 할인, 2층 버스 이용 후 1층 버스 환승 시 할인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