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3호]2014-12-27 18:08

2014 온라인 여행시장 결산
 
소셜이 접수한 온라인 시장 경쟁자는 밖에 있다
  
국내 OTA 특별한 도전 없이 이벤트만 계속

비슷한 검색 엔진과 가격 비교로는 한계 있어
 
 
온라인 여행업계가 증가하는 여행객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손님을 뺏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여행사라 홍보하는 업체들이 실상은 패키지사와 비슷한 블록 위주의 영업을 진행하고 국내 호텔예약기업은 지나친 이벤트와 프로모션으로 제 살 깎기 경쟁에 돌입했다. 점차 고객의 발길이 향하는 곳은 여행사가 아닌 여행사들이 입점해 있는 오픈 마켓이나 포털 그리고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소셜 커머스 여행 시장과 힘겨루기

티켓몬스터, 위메프, 쿠팡, 쿠차 등 다양한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올 한 해 여행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소셜 시장이 태동하던 초기에는 지금의 오픈마켓과 마찬가지로 여행사가 입점하는 플랫폼에 불과했다면 최근들어 소셜이 아예 주도적으로 여행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거나 항공 예약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시장 공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질적인 운영을 위해 여행(투어)사업본부를 만들고 여행업계에서 일하던 실무진과 임원을 초빙하는 등 조직 정비에도 한창이다.

티몬의 경우 지난 6월 30일 소셜 업계 최초로 모바일 실시간 항공 예약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여행시장 공략에 대한 야심을 제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들이 많다. 티몬의 모바일 실시간 해외 항공권 예약 서비스는 기존 PC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 가능했던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구현한 것이 특징.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기존 티몬 앱 여행 탭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선택한 일정에 따라 요금 확인과 예약이 가능하다. 티몬 측은 “실시간 항공권 예매와 호텔예약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고객의 비중이 매월 15%씩 상승하고 있다.

특히 단거리 지역에 발권이 몰려 있다”며 “그간 탑항공과의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최저가 수준의 항공권을 제공했으며 이제 자체적인 시스템을 통해 더 편하고 저렴한 여행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티몬은 항공권에 앞서 지난 1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근거리 도시탭을 오픈해 개별 여행을 할 때 필요한 숙박, 교통, 입장권을 모두 티몬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후발주자인 위메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티몬이나 쿠팡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위메프는 지난 1,2년 사이 ‘신경영’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고객 서비스와 제휴사 관리 병행수입 통관인증제도 시행 등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일례로 위메프는 지난 17일 브랜드 가치 평가 전문 기관인 브랜드스탁이 조사한 '2014 대한민국 하이스트 브랜드'에서 소셜커머스 부문 1위에 선정되는 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위메프는 국내 소셜 업체 중 여행 관련 가장 많은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스트 상품, 프리미엄 상품 등 남다른 특화 서비스로 ‘여행=위메프’가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호텔 예약 엔진 전쟁 심화

소셜 업체들의 이 같은 발 빠른 대응과 시장 장악에 비해 호텔예약을 중심으로 하는 토종 OTA들의 상황은 곤궁하다.

토종 OTA 중 올 한 해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거나 신사업에 도전한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 대부분 호텔 객실 할인, 프로모션, 경품 제공 등 이벤트와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끌어오는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며 최소한의 영업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혹자는 온라인 여행사에 대해 이제는 성격이 너무 불분명하다며 제대로 된 기업 분석과 브랜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흔히 온라인 여행사로 꼽히는 웹투어, 온라인투어, 투어익스프레스 등이 일반 패키지 혹은 중견사와 전혀 차별화되지 않기 때문. 더욱이 온라인 여행사는 물량면에서 패키지를 이기지 못하고 전문성 면에서 개별여행사나 자유여행사에 대응하지 못해 점점 생존이 어렵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