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7호]2016-02-26 11:31

서울 역사·문화 탐방 1시간이면 충분 “아띠, 달려~”



인력거로 골목 사이사이 둘러보며 매력 100% 전달
 

서울을 관광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자유여행객은 지하철 노선을 따라 서울의 이곳저곳을 여행한다. 편안하게 서울을 둘러보고자 하는 여행객은 시티투어버스나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운행하는 트롤리버스에 탑승한다. 버스투어는 다국어로 관광지에 대한 소개가 제공돼 외국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그러나 창밖으로 휙 지나가는 명소들이 버스에서 하차한 후에는 과연 기억으로 남을까.

서울을 여행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인력거를 이용한 투어다. ‘아띠 인력거’는 자전거로 연결된 인력거를 통해 서울 골목 곳곳을 여행한다. 코스별로 역사적인 장소와 최근 인기 있는 핫 스팟까지 소개 해 내국인들 사이에서도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기자 또한 아띠를 이용해 서울투어를 해 봤다. 결론은 ‘기대 이상’. 재미를 부여한 설명이 함께 제공 돼 탑승객들의 지루함을 덜었다는 점과 생생하게 서울을 가까이서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아띠’만의 강점이다. 그러나 다소 높은 이용요금이 기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탑승객들의 부담 요소로 꼽혔다. 인력거를 이용해 떠나는 서울투어, ‘아띠’ 탑승기를 공개한다.

글·사진=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

 
 
 

“생생한 서울관광 인력거타고 떠나는 ‘아띠’”

아띠 인력거(이하 아띠)는 말 그대로 인력거를 이용해 서울을 관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단 사람의 발이 아닌 자전거로 투어가 진행된다. 아띠는 기존 서울을 여행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인 ‘시티투어버스’, ‘트롤리버스’와는 또 다른 관광수단으로 외국인 뿐 아니라 내국인의 관심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아띠는 지난 2013년 ‘제3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관광벤처기업으로 2012년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35,000명이 넘는 여행객을 탑승시킨 바 있다.

아띠 이용객은 70%가 내국인이며 30%는 외국인이다. 내국인의 경우 이벤트를 위한 탑승과 중·장년층의 탑승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띠는 기본적으로 영어와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는 여정 콘셉트에 따라 3가지로 구분된다. 외국인이나 북촌을 처음 방문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서 북촌 코스, 장년층이나 조용한 북촌을 느끼고 싶은 탑승객들을 위한 △동 북촌 코스, 마지막으로 숨겨진 서촌의 모습을 체험하고 거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서촌코스다. 지역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모르는 외국인이나 지방여행객의 경우 전화상담을 통해 라이더들이 추천해주는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다소 높은 편이다. 인력거 1대를 기준으로 봤을 때 1시간 탑승하는 △기본 투어 요금은 평일 45,000원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은 60,000원이며 외국인의 경우 언어제공서비스로 인해 요금이 80,000원으로 올라간다. 더 자세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체험 투어는 90분간 진행된다. 체험 평일 요금은 60,000원이며 주말 및 공휴일은 75,000원 외국어 제공 투어는 100,000원이다.

시티투어버스는 덕수궁, 남대문시장, N서울타워 등을 포함해 서울 도심 22코스 정류장을 순환한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가량으로 1일 권 가격은 성인 기준 12,000원이다. 트롤리버스는 1시간이 소요되며 총 14곳의 서울 내 정류장을 기준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15,000원이다.

아띠, 서울시티버스, 트롤리버스 세 교통수단 모두 언어서비스가 제공되고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관광이 이뤄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아띠 이용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인력으로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고 탑승객의 기호에 맞춰 설명이 진행되지만 높은 이용 요금으로 부담을 느끼는 여행객이 많은 편이다.

아띠는 특별한 홍보는 하지 않는다. 여행객을 태우고 서울 곳곳을 돌며 자체적인 홍보를 펼친다. 탑승객이 없을 때에는 라이더들이 관광지 일대를 돌며 홍보를 한다. 관광객이 탑승했을 경우에도 “안녕하세요 아띠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띠입니다” 등의 인사말을 외치며 서울 방문 여행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효과는 긍정적이다. 현장 홍보를 통해 즉시 외국인이나 내국인들이 탑승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관광지 일대에 제한 된 홍보로 ‘아띠’를 모르는 여행객들도 많은 편이다.
 
 
 
 

“흥미진진한 진행 귀에도 쏙쏙 들어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다. 단순히 자전거를 이용해 서울을 둘러보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역사적 명소나 최근 떠오르고 있는 장소들을 자세하게 소개해 도움이 됐다. 특히 탑승객의 연령이나 기호에 맞춰 설명이 이뤄져 이해가 더 빠르더라.” 20대 탑승객의 후기다.

아띠는 윤보선가, 창덕궁, 인촌 김성수 생가 등 곳곳의 역사가 있는 명소에 대한 소개도 놓치지 않는다. 다소 딱딱한 분위기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수업시간에 듣던 지루했던 역사시간이 아니다. 탑승객의 연령대와 기호에 맞춰 설명을 진행하기 때문에 나이가 어린 어린아이들의 반응도 좋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생동감 있는 설명으로 탑승객들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의 초대대통령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윤보선 가옥, 맞은편의 일명 스파이 가옥(과거 박정희가 윤보선이 대통령 당선 시 총을 쏠 것을 명령해 스파이가 숨어있던 건물), 과거 하인들이 기거하는 방인 행랑채 설명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부드러운 진행으로 이해를 돕기 때문에 탑승객들의 습득 또한 빠르다.

어린이나 외국인 탑승객의 경우 역사 설명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투어 도중 현재 인기 있는 기념품점이나 맛 집, 사진 찍기 좋은 명소들도 소개한다.

라이더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도 주목 할 만 한 요소 중 하나다.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해 탑승객들과의 어색함을 풀어내며 관광지 설명 전 후로는 이해를 돕기 위한 질문들이 이어져 재미를 더한다.

투어시간은 1시간이지만 그 이상으로 진행 된다. 설명이 진행되는 시간 외에도 사진이 잘나오는 명소들을 골라 라이더들이 직접 사진촬영을 해 주기 때문이다. 시티투어버스나 트롤리버스의 경우 버스 운행 코스와 스케줄에 맞춰 관광객이 여행을 즐기지만 아띠의 경우 다르다. 관광객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용돈 받는 학생들은 이용이 부담돼요”

“호기심에 친구와 함께 아띠를 이용해보게 됐다. 일정은 재밌었지만 적지 않은 비용 때문에 사전에 고민을 했다. 친구와 함께 탄다고 해도 한사람 당 23,000원씩은 내야 했기 때문이다. 주변 친구들에게 아띠 탑승 후기를 말하면 처음에는 호감 있게 듣다가도 이용요금을 말하면 놀라거나 차라리 직접 걸으며 여행을 하는 게 낫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대학생 A씨의 아띠 체험담이다.

직접 아띠를 탑승해 본 여행객과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한 이용객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공통된 사항이 지적된다. 바로 높은 이용요금이다.

탑승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1시간 소요 기본 코스의 경우 인력거 1대 기준 45,000원이다. 학생이라면 성인에 비해 이용부담이 더 크다. 또한 외국인의 경우 언어서비스가 추가적으로 제공 돼 10만 원을 웃도는 이용요금이 든다.

한국을 찾는 외국의 젊은 자유여행들은 경비절감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내 관광지 간 거리가 가까운 목적지는 도보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하지만 북촌, 서촌 등의 일부 지역을 둘러보는 데 10만 원 정도의 돈을 투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인력거에 탑승 가능한 탑승객 수도 제한된다. 인력거 1대를 기준으로 성인은 최대 2명, 어린이는 3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객의 경우 성인 2명+아이 1명, 성인 1명 아이 2명만이 탑승할 수 있다. 성인 3명이 탑승해야 할 경우 인력거를 2대 이용해야 해야 하는 셈이다.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생활하는 젊은 소비층은 다소 부담스러운 이용요금으로 탑승을 주저한다. 비용 부담은 학생들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의 경우 아이의 체험을 위해서는 한 번 쯤 이용해보고 싶지만 이용료가 너무 높다는 평이 많다.

뿐만 아니다. 코스들 대부분이 좁은 골목이거나 경사가 심한 곳이다. 승차감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으나 여정 중간중간 라이더들이 관광지를 설명할 때 탑승객의 입장에서는 미안함과 부담이 따른다는 평도 존재한다. 관광지 설명 도중 라이더들이 숨이 차 보이는 등의 현상을 보이면 추가적인 질문 등을 하기에 망설여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띠 탑승 코스>

△서 북촌 코스
안국역 1번 출구-동십자각-갤러리길-국립현대미술관-윤보선가-헌법재판소-재동백송-가회동 한옥마을

△동 북촌 코스
창덕궁 매표소 앞-창덕궁-은덕문화원-북촌2경-빨래터-북촌1경-중앙고등학교-인촌 김성수생가-북촌문화센터

△서촌 코스
경복궁역 4번 출구-대림미술관-통의동 백송터-청와대-서울맹·농학교-통인시장-박노수 미술관-이상의 집
 

<아띠 이용 방법>

1. 날짜와 시간 정하기
-아띠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까지 운행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이며 우천 시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2. 인력거 대수·투어 종류·지역 정하기
-아띠는 인력거 1대 당 최대 성인2명과 어린이 1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성인은 중학생 이상, 어린이는 미취학 아동으로 규정한다)
-투어는 ‘기본투어(60분 소요)’와 ‘체험투어(90분 소요)’ 2종류로 나뉜다.
-지역은 북촌, 서촌, 정동으로 크게 구분된다.

3. 예약하기
-예약은 아띠 공식 홈페이지(www.rideartee.com) 또는 전화(1666-1693)를 통해 문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