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2호]2016-06-20 08:56

2016하나투어 여행박람회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라!”
 
 
하나투어 여행박람회가 올해로 10회를 맞이했다. 여행사로서는 국내 최초로 오프라인 여행박람회를 개최한 하나투어는 그동안 아홉 번의 여행박람회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기록들을 경신했고 그만큼의 노하우를 쌓아나갔다. 그래서일까, 올해 진행된 열 번째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는 아홉 번 만큼의 내공이 여실히 증명된 박람회였다.

이번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는 타 여행박람회에서도 늘 지적되던 문제점들은 한층 개선했다. 실제로 관람객의 동선 확보나 전시장 내 휴게 공간 부족, 경쟁적으로 펼쳐지는 부스 간 이벤트로 인한 혼란야기 등 도떼기시장을 벗어나지 못했던 그간의 박람회 풍경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기존에 사용했던 제2전시장의 7,8홀과 더불어 10홀을 추가함에 따라 공간이 한층 더 여유로워졌다.

‘꽉 찬 부스’를 욕심내지 않은 덕분에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유모차를 끌고 편안하게 박람회를 누볐다.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더 이상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양 손에 브로슈어를 가득 든 관람객들이 서로 부딪힐까 짜증내는 풍경도 보이지 않았다.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라”는 박람회의 슬로건처럼 하나투어는 전시장 안에 ‘세계여행 미리보기’를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고양 킨텍스=강다영·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9번만큼 성장한 10번째 박람회의 하드웨어”

 

올해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더 넓어지고 쾌적해진 전시장이다. 10주년을 맞은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는 킨텍스 제2전시관의 3개 홀을 모두 전시장으로 사용했다. 축구장 7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전시장은 7개 지역 관과 3개의 테마 관으로 구성됐으며 호텔과 항공사, 관광청과 면세점 등 760개의 관광업체들이 1,019개 부스로 참가했다.

지난해 하나투어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이 700여 개였던 것을 참고하면 넓어진 전시장에 비해 부스 개수는 크게 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나투어는 넓어진 전시장을 부스로 채우는 대신 관람객들의 휴식공간과 이동통로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실제로 매년 박람회에서는 밀집된 부스와 경쟁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 몰려든 관람객들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었다. 그러나 올해는 한층 넓어진 전시장을 십분 활용해 각 부스 사이 여유 공간을 충분히 확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지난해까지 각 지역관과 부스마다 옆 부스와 구분 짓기 위한 가벽을 세웠으나 올해는 가벽을 모두 없애 넓고 시원한 공간을 만들었다. 더불어 시야를 막는 벽이 없어짐에 따라 전시장 내 위치 파악도 쉬워졌다.

박람회를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동선 표시도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전체 전시장을 표시한 도면과 전시장 내부에 설치된 표지판, 천장에 매달린 현수막 등이 위치 표시의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는 전시장 바닥 곳곳에 현재위치와 전체 지리를 표시한 스티커를 붙여 방향감각이 부족한 사람이어도 내가 위치한 곳이 어느 지역 부스인지, 가고자 하는 지역 부스가 현재 위치에서 어느 방향인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야를 막는 가벽을 제거한 대신 바닥에 지역부스 색과 같은 색깔 테이프를 주변에 둘러 지역 부스를 구분했다.

올해는 각 지역관마다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조형물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파리 에펠탑, 뉴욕 자유의 여신상, 싱가포르 멀라이언 상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의 모습을 딴 조형물들은 지역 홍보는 물론 관람객들의 포토 스팟으로 활약했다. 또한 조형물 아래에 관람객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지역 부스 별 휴식공간으로도 이용됐다.

이밖에도 전시장 곳곳에 ‘뚜르 드 카페’를 설치해 간단한 음료와 쉴 수 있는 공간도 넉넉히 마련했다.
카페와 휴식 공간, 여유로운 이동 통로를 확보하며 관람객들의 만족을 이끌어 낸 것이 올해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의 괄목할만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오감을 만족 시킨 박람회의 소프트웨어”

 
역대 최대 규모의 박람회였던 만큼 올해 하나투어 박람회는 양질의 부대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역별 문화공연과 룰렛 돌리기, 퀴즈 이벤트, 선착순 경품 증정 등의 단순 이벤트에서 한 차원 발전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참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는 평이다.

특히 올해 박람회에는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참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부스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VR 기기가 아니더라도 IT 기술을 활용한 부스 또한 많았다. VR 기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여행지나 호텔, 어트랙션을 참관객들이 가상 체험할 수 있어 박람회의 재미요소는 배가 됐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LG G5와 협업해 그랜드캐니언국립공원, 헬리콥터투어,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립 등 주요 명소와 어트랙션을 가상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젊은 층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전 연령층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클럽메드는 리조트 브랜드 최초로 부스 내 360도 가상현실 영상 서비스를 도입했다.

체험존에서 VR을 통해 클럽메드 리조트를 체험하게끔 함으로써 향후 숙소 선택에 클럽메드의 잔상을 더욱 강렬하게 남기는 기회를 마련했다. △호주관광청 또한 부스 내 VR 체험존을 마련해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로 불리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간접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마카오관광청은 VR 기기를 통해 더 현실감 높은 자동차 경주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했다. 이는 마카오 그랑프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참관객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체험거리도 다채로웠다. △아코르호텔은 부스 내에서 wii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워터스포츠 브랜드 △배럴(BARREL)은 부스 내 서핑 체험존을 마련했다. 서핑 체험과 동시에 경품 이벤트를 병행해 이를 체험하려는 참관객이 상당했다.

미식여행지로 정평이 난 △타이완과 △홍콩은 지역관 부스 내에서 시식 행사도 진행했다. 올해의 추천도시였던 △타이완은 펑리수와 샤오롱바오 등 대표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도록 했으며 △홍콩 또한 오뚜기와 협업해 굴소스를 활용한 홍콩 현지식을 현장에서 직접 조리해 참관객들에게 제공했다.

올해 2개의 전시장에서 박람회를 개최한 하나투어는 7,8홀과 10홀을 연결하는 공간에도 사진전을 통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나투어 대리점 직원들이 출장지에서 찍은 사진공모전 출품작들이 전시됐다. 다른 한편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시회가 펼쳐졌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 과장은 “올해 전시장 규모가 커져 두 개의 전시장을 사용하게 되면서 참관객들이 다른 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여행하는 기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사진전시회를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일장일단(一長一短), 참가자 의견”

·A 랜드사 관계자 :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 직접 참가하진 않았지만 일반 소비자로서 금요일과 일요일, 2회에 걸쳐 박람회를 방문했다. 소비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일요일에는 자녀들을 데리고 방문했는데 단거리 노선이 있는 7,8홀에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계속해서 진행되더라.

꼭 여행상품 구입의 목적이 없더라도 아이들과의 나들이용으로 만족스러운 박람회였다. 여행업 관계자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장거리 노선이 모여 있는 10홀은 지역들은 흥미로운데 반해 생각보다 정적인 분위기여서 아쉬웠다.
 
·B 호텔 관계자
: 나흘간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서 자사 부스를 지켰다. 여전히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목적지에 대한 관심보다 잿밥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았으나 전체적인 박람회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판매에도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박람회 로비의 쓰레기통에 버려진 수많은 브로슈어들을 보며 박람회의 실효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사실 하나투어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참가하는 이유가 크지만 그래도 애써 만든 자료들이 버려지는 걸 보다보면 과연 오프라인 박람회에 계속 비싼 돈을 들여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건지 의구심이 든다.


 
 


·C 항공사 관계자 : 박람회장에 들어서면 소비자가 맨 처음 만나는 부스는 올해의 추천도시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올해는 아니더라.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SM면세점과 티마크호텔 부스가 떡하니 상석에 자리했다. 부스 참가 업체로서는 퍽 기분 상할 일이다. 제3자 입장이긴 하나 올해의 추천도시였던 ‘타이완’ 담당자들 역시 기분 나쁘지 않았을까.

박람회 면적이 넓어지면서 하나투어가 자사 브랜드 부스를 전년보다 더 많이 운영했다. 매년 부스별 위치에 대한 참가자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았는데 올해는 더 심했다. 부스 참가업체에 대한 하나투어의 배려가 아쉬웠던 부분이다.



 
·D 관광청 관계자 : 전시장이 두 쪽으로 나뉘면서 장점과 단점이 극명히 나타났다. 박람회 참가 업체나 관람객 모두 작년과 달리 동선 확보가 용이해 좋았다. 부딪히거나 소음으로 인해 부스 업체 간 얼굴을 붉히는 일도 거의 없었다. 반면 전시장이 나뉘면서 7,8홀 대비 10홀이 많이 한산했다.

하나투어 측에서 10홀로 관람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배너를 만들고 10홀을 먼저 방문하도록 독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10홀에 자리한 장거리 부스들, 특히 그 안에서도 뒤편에 자리한 업체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이는 하나투어가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