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51호]2016-08-29 09:15

인천공항 “더 신속하게! 더 편리하게!”
 

인천공항이 올 하계성수기 각종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매년 이용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여객 편의 향상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한 출국 전 과정 자동화 서비스가 이용객 붐빔 현상을 저하시키는데 주효했단 분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에 따르면 극성수기 기간인 지난 7월 31일, 인천공항 개항 이래 누적여객 5억 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날 일일여객은 20만 명을 돌파한 200,082명으로 최다 인원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또한 일일 출발 및 도착여객 또한 각각 10만 명 돌파 및 최다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7월 31일 하루만 104,467명의 인원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했으며 지난 8월 7일 단 하루 동안 100,953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비단 하계성수기 시즌에만 이용객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

매년 인천공항 이용객은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성비수기 구분 없이 이용객들이 몰리고 있다. 일례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인천공항의 항공여객은 일평균 154,52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계성수기 일평균여객(138,036명)을 초과한 것으로 사실상 매일 극성수기와 다름없는 상황이 도래했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인천공항이 전 세계 이용객의 수속 시간 단축을 위해 선보이는 주요 시스템을 살펴봤다. 인천공항은 3층 중앙 F구역을 자동탑승수속 전용구역으로 만들었으며 이밖에 공항 곳곳에 관련 자동화 기기들을 마련했다.
인천공항=글·사진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셀프체크인 통한 빠른 수속
 
집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의 설렘을 가득 안았던 여행객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급격한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속 절차를 밟는 수많은 인파에 입이 턱하고 벌어진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 체크인하고 나면 입국 심사에 또 한 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면세점 쇼핑이고 뭐고 빨리 비행기에 탑승해 쉬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진다. 일련의 출국 수속 과정이 ‘그땐 그랬지’라며 추억으로 곧 회자 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이 자동탑승권발급과 수하물위탁, 자동출입국심사 등 출국에 있어서의 전 과정에 자동화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 인천공항 측은 셀프체크인과 셀프백드롭 기기 이용자가 지난 동계성수기 기간 대비 20% 이상 이용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즉 이제는 여행객 의사에 따라 본인이 이용하는 항공사별 체크인 카운터에서 줄을 서지 않고도 빠르게 짐을 부치고 탑승권을 발급 받을 수 있다. 인천공항 내에는 현재 셀프체크인 기기 109대, 셀프백드롭(자동수하물위탁) 기기 14대가 설치돼 있다. 유인 체크인카운터 대신 셀프체크인 기기를 이용하면 단 3분 만에 체크인 수속이 가능하다.

기기 이용대상은 비자 면제국가를 여행하는 고객 중 전자항공권(e-Ticket)을 구입한 승객으로 일부 공동 운항편 이용 고객 및 만 2세 미만의 유아와 함께 여행하는 고객 등은 이용이 제한된다. 또한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인 여행객은 직원에게 문의해야 한다.
 

셀프체크인 서비스를 시행 중인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적사를 비롯해 △델타항공 △네덜란드항공 △중국국제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중국남방항공 △터키항공 △에어프랑스 등 총 14개사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F구역에서 셀프체크인부터 자동수하물위탁까지 한 번에 해결 가능하다. 3개 항공사 전용 공간을 마련해 보다 편리한 수속을 돕고 있다. 안내 인력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서 처음 이용하는 여객들도 도움을 받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셀프백드롭 서비스는 A35-A36(대한항공), M1-M2(아시아나항공) 카운터와 F2카운터에서 이용 가능하다.

항공사별로 셀프체크인 기기 이용 가능시간은 상이하다. △대한항공과 △터키항공은 출발시간 12시간 전부터 1시간 전까지 이용 가능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출발시간 10시간 전부터 1시간 전까지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출발시간 48시간 전부터 50분 전까지다.

셀프체크인 기기를 이용해 탑승권을 발급 받았다면 수하물은 수하물 위탁 전용카운터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 항공사별 수하물 위탁 전용카운터는 △대한항공은 F32-F36 구역과 B구역 △아시아나항공은 F27-F31 및 M구역 △캐세이패시픽항공은 H01-H18 △터키항공은 F01-F07 구역에 마련됐다.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으로 시간 단축
 
 
셀프체크인 기기와 셀프백드롭 기기를 통해 줄 서지 않고 간편하게 출국 수속을 마쳤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또 다른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바로 출입국 심사다. 길게는 수십 분을 보안검색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면세점이 바로 코앞에 있건만 애석하게도 출국 심사를 받기 위한 대기 줄을 서야 한다.

여행을 마치고 여독이 쌓인 지친 몸을 이끌고 입국 수속을 마칠 때는 그 피로가 더하다. 입국 심사 줄이 어디가 더 빨리 끝나나, 어느 공항 직원이 더 일을 빨리 처리하나를 두고 눈치싸움하기도 이제는 싫다면 ‘자동출입국심사(SES: Smart Entry Service)’ 등록이 해법이다.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하면 출국심사 및 입국심사 각각 단 몇 초면 끝이 난다.
 

자동출입국심사는 여권정보와 지문, 얼굴을 사전에 등록해 등록 이후에는 출입국 시 자동출입국심사 전용 심사대를 이용해 유인 심사 없이 빠르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인천공항은 지난 7월 5일부터 자동출입국심사 등록 대상자를 대폭 완화했다. 기존에는 만 14세 이상부터 이용 가능했으나 7월 5일부터 주민등록이 된 만 7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다만 만 14세 미만 아동은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외국인의 경우 외국인등록을 한 17세 이상 등록외국인부터 이용 가능하다.

자동출입국 심사 등록을 위해서는 반드시 복수여권이어야 하며 전자여권은 아니어도 무방하다.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이 된 여객은 등록 직후부터 여권 만료일 전일까지 자동출입국심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인천공항은 여객들의 자동출입국심사 등록 확대를 위해 이용대상 조건을 완화한데 이어 등록센터를 오픈했다. 기존 인천공항 3층 출국심사대 옆에 마련됐던 동 등록센터를 F구역에도 설치해 여객들의 이용 확대를 꾀했다. 자동출입국심사 등록 운영 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다.

이밖에 삼성동 도심공항, 서울역 공항철도 출창소 외에 5곳의 국제공항, 출입국사무소 7곳, 인천항과 부산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에서도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이 가능하다.
 
 
 
패스트트랙 이용으로 편리한 출국
 
 
줄 서지 않고 탑승권도 발급 받고 수하물도 부치고 출입국심사까지 패스 한다고 하더라도 보안검색에선 영락없이 발목 잡히고 만다. 네이버가 선보인 인천공항 출국장별 예상 혼잡도 실시간 정보 서비스는 그야말로 눈치싸움과 긴 행렬에 지쳐버린 여행객들에게는 너무도 고마운 서비스였다.

그런데 보안검색을 위해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면 어떨까. 인천공항은 우선적 처우가 필요한 여객을 대상으로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선보이고 있다. 패스트트랙 대상 여객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비 패스트트랙 이용객들에게도 보안검색 시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발생하니 일석이조 서비스인 셈이다.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이용객은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장애인수첩, 임산부수첩 등으로 이용대상자임을 확인받고 패스트트랙 패스를 받아서 출국장에서 여권과 함께 제시하면 된다.

패스트트랙 서비스는 전용출국통로인 1번 출국장과 6번 출국장을 통해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신속히 받을 수 있다. 특히 1번 출국장은 전용 보안검색대를 기존 3대에서 6대로 증설하고 근무 인력을 추가 편성했다. 2~5번 출국장에서도 패스트트랙 패스를 직원에게 제시하면 우선적으로 보안검색 및 출국심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2~5번 출국장에서 이용 시에는 출국장의 측면통로를 이용할 수 있어 대기 없이 우선 수속 서비스를 받는다.

1번 출국장과 6번 출국장은 운영시간이 2~5번 출국장에 비해서 짧다. 패스트트랙 전용 출국장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이다. 2~5번 출국장에서도 패스트트랙 패스 제시 시 우선권이 부여되므로 전용 출국장 운영 시간 이후에도 관련 서비스 혜택은 받을 수 있다.

인천공항은 패스트트랙 이용대상 또한 확대했다. 기존 80세 이상 고령자에서 70세 이상으로 연령을 낮추고 동반여객 또한 2인에서 3인으로 늘렸다. 패스트트랙 이용대상은 △교통약자인 보행장애인(1급~5급) △유소아(만 7세 미만) △고령자(만 70세 이상) △임산부 △항공사 병약승객 등이 포함된다.

또한 법무부가 총괄 관리하는 출입국우대서비스 대상자도 동반여객 3인까지 출국 시 함께 이용가능하다. 출입국우대서비스 대상자는 △모범납세자 △외국인 투자자 △기업인 카드(CIP) 소지자 △한국방문 우대카드 소지 외국인 △독립유공자 등이다.
 
 
“이용자 없는 빛 좋은 개살구?”
 
 
인천공항은 출국 전 과정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하계성수기 시즌 혼잡을 완화하고 여객 편의를 제고했다고 자평했다. 인천공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동 기간 유인 체크인카운터 대신 긴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셀프체크인 및 셀프백드롭 기기 이용을 유도했다는 것.

성수기 기간 중 자동화서비스 이용객 대상 경품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산학협력 실습생 176명 등 안내요원을 대거 투입해 자동화기기 이용을 지난 동계성수기보다 20% 이상 증가시켰다며 고무적인 성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기자가 지난 19일 방문한 인천공항 3층 중앙 F구역은 다른 구역에 비해 비교적 한산했다. 대한항공 카운터인 A카운터와 아시아나항공 M카운터 등 셀프체크인 기기는 전 구역 곳곳에 배치돼 있었지만 이들 역시 이용객은 현저히 적었다. 한국인보다는 외국인들의 셀프체크인 기기 이용이 활발했다.
 

셀프체크인을 운영하는 항공사별 카운터를 살펴봤다. 항공사별 카운터에는 여전히 대기 줄이 입구를 벗어나 통로까지 이어졌음에도 셀프체크인으로 유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항공사별 체크인 카운터에서 패스트트랙 이용자에게 동 서비스를 안내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 또한 들쑥날쑥이라는 평이다. 여행 또는 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들에서 패스트트랙을 알지 못해 이용 못했다는 아쉬운 글이나 항공사나 공항 측에서 이러한 제도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미흡한 홍보는 가장 큰 아쉬움이다. 인천공항이 여객의 편의향상을 위해 최첨단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과는 달리 온오프라인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서포터즈나 블로거 등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홍보가 가장 활발한데 이 또한 전 연령대를 고려하지 못한 홍보 전략이라는 점에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