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52호]2016-09-05 09:33

현지취재-타이완(上)
타이완의 심장 색다른 매력의 난터우(Nantou)
 
 
글 싣는 순서
●타이완<上> 중부 난터우
타이완<下> 남부 가오슝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타이완 여행은 곧 타이베이 여행이었다. 조금 더 앞서나간다고 해도 타이베이 근교 북부지역의 지우펀이나 단수이, 예류 정도였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타이완의 면적(35,980㎢)은 고작 우리나라의 경상남북도를 합친 정도.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버스로 2~3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타이완의 매력에 빠져봤다면, 그래서 또 다른 타이완이 궁금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 보자. 타이완 북부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중남부만의 여행이 펼쳐진다. 특히 본지에서 소개할 타이완 중서부의 난터우는 휴식과 관광, 독특한 미식의 세계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난터우 자체는 그저 작은 지방 도시에 불과하지만 관광자원이 훌륭한 탓에 중국인과 현지인 관광객들이 항상 넘쳐난다. 타이완 현지인들조차 사랑해마지 않는 아름다운 여행지, 난터우를 소개한다.
취재협조 및 문의=타이완관광청(tourtaiwan.or.kr/02-732-2358) | 타이완=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타이완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다 | 중부 난터우로 힐링여행

 
 
■난터우를 대표하는 볼거리
난터우는 이미 타이완을 한 번쯤 다녀온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타이베이의 아기자기하면서도 활기찬 도시를 경험했다면 정반대의 모습을 가진 난터우 관광을 통해 타이완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난터우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로 알려진 옥산을 비롯해 타이완 팔경 중 하나인 르웨탄 등 타이완을 대표하는 자연절경을 갖춘 곳이다. 또한 타이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16개 소수민족들의 삶을 그대로 재현한 원주민 테마파크도 난터우만의 개성 있는 볼거리다.
 

르웨탄에 위치한 샹산여행자센터(Xiangshan Visitor Center)의 모습. 이 아름다운 곡선 디자인은 손이 땅을 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많은 외지인들이 난터우를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르웨탄’은 타이완에서도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타이완 최대 고산 담수호’라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그 크기만큼 호수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 본격적인 투어 시작 전에 반드시 여행자센터에 들릴 것을 추천한다. 르웨탄 주변에는 ‘쉐이써 여행안내센터’, ‘이다사오 여행안내센터’, ‘샹산 여행안내센터’가 있다.

‘샹산여행자센터(Xiangshan Visitor Center)’는 르웨탄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자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르웨탄에서 손꼽히는 포토스팟이다. 일본인 건축디자이너가 설계했다는 건물은 자연스럽게 휘어진 곡선이 특징인데, 손으로 땅을 품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건물 중앙은 탁 트여 있어 마치 르웨탄 호수를 프레임에 담은 것 같다.

샹산 안내센터에서는 각종 브로슈어는 물론 한국어로 된 홍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약 15분 정도의 긴 영상에는 르웨탄을 비롯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변 관광지까지 상세히 소개된다. 영상 관람 이후에는 샹산 안내센터에 마련된 소수민족 관련 전시와 르웨탄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르웨탄을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육지에서의 트레킹, 호수에서의 페리관광, 공중에서 케이블카. 그중 르웨탄의 에메랄드 빛 물빛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관광은 페리 관광이다.


샹산 안내센터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몸을 움직일 차례다. 참고로 르웨탄은 육·해·공 3D 관광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다. 육로로는 호수 주변을 하이킹하거나 3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다. 르웨탄에는 약 12개의 산책길과 3개의 자전거 길이 있다. 호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해로 관광도 추천한다. 페리를 타고 르웨탄을 가로지르는 관광이다. 이다사오 부두와 차오우 부두, 슈엔광 부두, 쉐이써 부두 등에서 페리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참고로 르웨탄에서는 매년 추석 전 1만 명 수영축제가 개최된다. 총 길이 약 3,300미터로 1만 명이 동시에 에메랄드빛 물살을 가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주변 상점에서는 축제가 펼쳐지는 3일 동안 현지의 해산물을 이용한 미식 축제가 동반된다.

페리를 타고 탁 트인 호수 전경을 만끽했다면 르웨탄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케이블카 관광을 경험해 보자. 르웨탄 케이블카는 총 길이 1,877미터로 관광 케이블카이자 르웨탄과 구족문화촌을 연결하는 운송수단이기도 하다. 한 번에 약 4명에서 6명 정도가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케이블카에 앉으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 르웨탄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약 10분가량 짧지 않은 공중관람을 즐기고 나면 타이완 최대의 원주민 테마파크, ‘구족문화촌’이 펼쳐진다.
 

구족문화촌의 나루완 극장에서는 하루에 두 번 약 30분간의 공연이 펼쳐진다

구족문화촌은 말 그대로 아홉 개 소수민족의 문화촌이라는 뜻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타이완의 공식 소수민족은 아홉 개였다. 하지만 최근 소수민족 각각의 개성과 문화, 풍습을 고려해 열여섯 개로 세분화했다. 구족문화촌 역시 아홉 개가 아닌 열여섯 개의 소수민족을 소개하는 문화촌이 됐다. 그러나 ‘구족문화촌’이라는 이름은 가장 큰 숫자인 ‘구(9, 아홉)’가 가진 의미를 살려 다양한 소수민족의 문화를 체험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유지하게 됐다.
 

타이완 최대의 원주민 테마파크인 구족문화촌에서는 각 소수민족들이 만든 공예품을 사거나 만드는 과정을 관람하고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구족문화촌은 백 년 전 소수민족들의 삶터를 산속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인데 16개의 각기 다른 소수민족의 집터, 독특한 풍습과 문화를 소개한다. 아미족과 타얄족, 뿌농족, 파이완족, 르카이족, 사이시얏족, 프유마족, 타오족, 쩌우족, 싸오족, 카바란족, 타로코족, 사키자야족, 싸이더커족, 리아루와족, 카나카나부족 등 흥미로운 소수민족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각 소수민족들의 특성이 강해 그들이 만든 가죽 또는 유리공예품, 전통 공연 등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홈페이지: www.nine.com.tw
·전화: 886-49-2898835/886-49-2895361/0800-678198.
 


■난터우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타이베이 중부지방, 그중에서도 난터우에 왔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이 있다. 타이베이에서는 딘타이펑이 필수 코스였다면 난터우에서는 효백순과 과일식이다.
 

타이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효백순’을 이용한 요리. 효백순은 죽순과 비슷한 뿌리채소로 생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또는 굽거나 볶아서 먹을 수 있다.

효백순은 죽순을 닮은 줄기 식물로 죽순보다는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생으로도 먹을 수 있고 데쳐서 샐러드로도 먹는다. 훠궈에 넣어 먹거나 볶아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이 효백순은 식이섬유와 단백질, 칼슘이 풍부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건강식으로 먹을 수 있다. 특히 난터우 현에 위치한 ‘진두 레스토랑(Jin-Du Restaurant)’에서는 유기농 효백순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레스토랑에서 멀지 않은 농촌마을 푸리(puli)의 유기농 효백순 농장에서 직접 공수한 것만을 사용한다.

효백순은 생으로 먹으면 달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지만 살짝 데치거나 국에 넣으면 말캉하고 부드러워 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난터우에서 맛 봐야 할 또 다른 음식은 바로 ‘푸하오췬 펜션(Full House Resort)’에서 먹는 과일정식이다. 르웨탄 수이서(水社) 마을에 위치한 푸하오췬 펜션은 숙박업과 식당을 함께 하는 곳이다.

푸하오췬의 과일정식은 ‘괴식’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맛의 조화가 꽤나 인상적이다. 망고와 표고버섯을 함께 볶은 요리라던가 물복숭아가 들어간 채소볶음, 파인애플과 함께 나온 돼지고기 볶음은 달고 짠 맛이 한데 어우러져 미묘하게 중독성을 유발한다. 과일정식이라고 해서 모든 음식에 과일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생선요리나 훠궈에는 우리가 예상하는 재료들로만 만들어진다.

아기자기한 펜션 정원에서 맛보는 독특한 과일식은 르웨탄 여행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경험이 될 것이다. 혹은 “난 망고랑 표고버섯을 한 번에 먹어봤어!”하는 무용담이 될 수도 있겠다.

·주소 및 전화:
진두 레스토랑(Jin-Du Restaurant), No.236, Xinyi Rd. Puli Township, 난터우 54541, 타이완 / +886-932-553389
푸하오췬 펜션(Full House Resort), No.8, Shuixiu St, Yuchi Township, 난터우, 타이완555 / +886-4-9285-0307.

 
 
■여독을 풀어주는 최고의 숙소
르웨탄과 구족문화촌, 그리고 독특한 과일식과 효백순으로 새로운 타이완을 경험했다면 최고의 숙소로 화룡점정을 찍을 차례다. ‘물 좋은’ 난터우는 3대 온천향인 통푸, 베이깡씨, 푸리가 위치한 곳으로 수준급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오묘한 르웨탄을 객실 뷰로 감상할 수 있는 플루 드 친느 호텔(Fleur De Chine Hotel).

‘플루 드 친느 호텔(Fleur De Chine Hotel)은 객실에 개별 온천탕을 갖춘 온천호텔로 현대적인 시설과 르웨탄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뷰를 갖춘 최고의 휴식공간이다. 르웨탄 번화가와는 거리가 있지만 굳이 시티와 가깝지 않아도 서운해 할 이유가 없다. 호텔에서도 해볼 것들이 한 가득이기 때문이다.

플루 드 친느 호텔은 르웨탄에 위치한 5성급 수준의 호텔로 기본적인 부대시설인 5개의 레스토랑과 풀서비스 스파, 실내 수영장 및 야외 수영장, 옥상 테라스, 24시간 운영 헬스클럽 등을 갖췄다. 이밖에도 무료 키즈 클럽과 무료 워터파크, 무료 유아용 침대 등 가족여행객에게 유용한 무료 서비스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공항 셔틀 서비스도 제공되기 때문에 밤늦게 도착하는 여행자도에게도 편리하다.

르웨탄 호수에 위치한 이 호텔은 가까운 곳에 가볼만한 명소도 많다. 쑤안주앙 사원(0.7km)이나 르웨탄 호수 피콕 공원(1.3km), 우타이양 항구(1.6km), 쉐이써 부두(2.4km), 쉐이써 관광안내소(2.5km) 등은 호텔에서 천천히 걸어가도 될 거리에 위치했다.
 

플루 드 친느 호텔 객실 내에는 개별 온수탕이 마련돼 있어 느긋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호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여행자가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객실이다. 플루 드 친느 호텔은 객실이 훌륭한 호텔이다. 객실에 개인용 온수욕조가 마련돼 있고 르웨탄을 감상할 수 있는 개별 테라스가 있다. 르웨탄 여행을 끝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 혹은 르웨탄 여행을 앞둔 날 저녁, 객실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뜨끈한 몸을 호수가 보이는 테라스에 앉아 말리는 경험은 결코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다.

·주소 및 전화: 플루 드 친느 호텔(Fleur De Chine Hotel) 23 Zheng Road, Sun Moon Lake, 르웨탄 호수(일월담), 난터우, 55546, 타이완 / +886-2-2998-6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