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3호]2016-11-25 17:25

현지취재-2016중국국제관광교역전(CITM)

약 106개국이 참가한 2016 중국국가교역전 현장. 총 6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교역전은
각 전시관마다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다. 사진은 단거리 지역 부스가 밀집한 제5관.



전 세계가 주목한 2016 중국국제관광교역전
 
온라인 여행시장 급성장·목적지 다변화 등

중국의 최신 여행트렌드, 한자리에 펼쳐져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국제관광교역전(China International Travel Mart, 이하 CITM)이 지난 11일 금요일부터 13일 일요일까지 상해 신국제엑스포센터(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er)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매년 상해와 곤명 두 지역에서 교대로 개최되는 CITM은 올해는 상해인민정부, 중국국가여유국, 중국민항항공청의 주최로 상해에서 열렸다.

제18회를 맞은 CITM은 어느 해보다 큰 규모로 전 세계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중국의 31개의 성과 자치구, 직할시와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 거대한 중화지역의 참여가 돋보였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관광 관련 업체들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중국이 전 세계 관광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아프리카, 동유럽 등 특수목적지에서도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관광박람회이자 거대 관광시장의 新트렌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2016 중국국제관광교역전을 소개한다.
취재협조 및 문의=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www.visitchina.or.kr/02-773-0393)
중국 상해=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총 6개 전시관 중 1관부터 3관까지는 중국 현지의 31개 성, 직할시 등의 부스로 이뤄졌다.

“아름다운 중국, 새로운 중국을 알리다”

제18회 중국국제관광교역전(이하 CITM)은 중국국가여유국의 슬로건인 ‘아름다운 중국(Beautiful China)’을 그대로 재현한 현장이었다. 약 2,000개에 달하는 자국 업체 및 기관의 참여로 중국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전달했기 때문.

모두 6개 전시관으로 구성된 CITM은 전 면적 약 57,500평방미터 규모에 전시부스는 총 2,593개가 들어섰다. 그중 1,813개가 중국 현지부스로 전체 규모의 70%를 차지했다. 1관부터 3관까지는 중국의 31개 성, 자치구, 직할시 관련 기관과 현지 호텔, 항공사 등의 관광업체가 자리했다. 4관과 5관은 해외부스 전시관으로 각각 장거리와 단거리 목적지로 구분됐다.

6관에서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교류를 위한 1:1 상담회가 마련됐다. 중국의 영향력 있는 여행사와 호텔그룹 등이 참여해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았다. 약 100개의 테이블이 마련됐으며 사전에 신청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이 이뤄졌다. 이번 CITM에 초청된 바이어들은 약 560명으로 전 세계 106개국에서 참가했다.

올해 특이 사항으로는 중국특색관광상품 전시장이 새롭게 설치됐다는 점. 이미 충분히 알려진 대표적 관광목적지 외에 중국의 다양한 목적지와 특색 있는 볼거리들을 소개하려는 계획이다. 아웃도어 용품 전시장도 올해 새롭게 추가된 전시부스다. 중국 내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아웃도어 산업을 의식한 것으로 해당 전시부스에서는 캠퍼 밴과 텐트 등 고가의 장비들이 전시됐다.
 

중국 현지의 참가비율이 전체 비중의 70%에 달했던 이번 CITM은
어느때보다 다양한 중국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각 성, 자치구마다 특색 있는 공연을 선보여 관람객의 관심을 얻었다.


행사 기간에는 참가부스들의 전시 외에도 쓰촨, 지린, 신장 등 중국의 각 성들을 비롯해 인도, 유럽 여행 동맹 등 국가 및 국제조직이 각자 테마여행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푸젠성(Fujian)과 네이멍구 자치구(Neimenggu) 등은 CITM 이후 참가자들을 직접 초청해 교역전 밖의 실제의 중국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개막식 당일 저녁에는 상해(Shanghai)를 포함한 양쯔강 삼각지유역의 장쑤성(Jiangsu), 저장성(Zhejiang), 안후이성(Anhui)의 관광설명회 및 만찬행사가 진행됐다.
장쑤성과 저장성, 안후이성은 양쯔강 유역에 위치한 성으로 각 지역마다 비슷하면서도 특색 있는 음식과 문화를 갖췄다.
 
 

중국 내 러시아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러시아의 다양한 지역들이 부스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고 있다. 진은 러시아 타르타르스탄공화국 부스.


“급변하는 중국여행, 트렌드를 담아내다”

올해 CITM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급성장 중인 중국의 온라인여행시장. 최근 몇 년 사이 씨트립(Ctrip)과 메이투안(Meituan) 등 온라인 기반 여행사가 크게 성장하면서 중국 내 개별여행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바링허우 세대(八零後 世代)’가 개별여행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젊은 층을 공략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이는 CITM 현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모바일 사용이 능숙하고 새로운 기술에 거부감이 없는 바링허우들이 여행시장의 주체가 되면서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전시들이 다양해진 것이다.

실제로 호텔과 테마파크 등 다양한 엔터테이먼트사업을 펼치고 있는 완다그룹은 중국의 인터넷 스타인 ‘왕홍’들을 대거 초청해 자사 부스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도록 했다. 중국 내 왕홍의 인기가 높은 만큼 해당 부스에는 이들을 만나고자 찾아온 현지 참관객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여행지를 VR영상으로 촬영해 홍보목적으로 사용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중국에서도 VR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ITM 현장에는 중국의 VR기기 전문 업체가 참여해 여행과 가상현실 기술의 접목 가능성을 어필하기도 했다. 실제로 VR기기를 활용해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선보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부스와 서울 부스에는 VR기기를 체험해보려는 참관객으로 북적였다.

이외에도 씨트립 등 온라인 기반 여행사들이 거대규모의 부스를 통해 위상을 뽐냈다.

중국의 조사연구기업인 즈옌즈쉰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의 거래규모는 4,326억 3,000만 위안으로 지난해대비 39.9% 상승했으며 2016년에는 5,420억 9,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의 제38차 ‘중국인터넷발전상황통계보고’에서는 2016년 6월까지 항공권, 호텔, 기차표, 휴가여행상품의 온라인 예매 인구가 2억 6,400만 명이며 모바일 여행플랫폼 예매 비율은 35.4%에 달할 것으로 나타냈다.
 


온라인 항공권 시장규모는 2,522억 7,000만 위안에 달하는데 그 중 씨트립(Ctrip)이 33.6%로 OTA항공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숙박시장 규모는 901억 8,000만 위안으로 씨트립(Ctrip), 메이투안(meituan), 이롱(Elong)이 3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것은 온라인여행시장뿐이 아니다. 그를 이용하는 중국인관광객들의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었다.

2016 CITM은 4관과 5관을 각각 장거리와 단거리 목적지 부스로 구성했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4관의 장거리 목적지 부스들. 중국인들의 여행목적지가 다변화함에 따라 중국시장은 유럽 및 특수지역에서도 키 마켓으로 떠올랐다.
우리 여행박람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케냐, 짐바브웨 등의 아프리카 부스는 물론 아이슬란드와 조지아, 몬테네그로 등 유럽의 소국까지 홍보에 열을 올렸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러시아는 모스크바, 타르타르스탄 등 다양한 목적지를 알렸다.

자국 정부가 투자한 부스보다는 중국 현지여행사들의 참가가 대부분으로 중국의 해외여행 목적지가 빠르게 다변화 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국홍보관의 익숙한 한국 인형탈.
 

“국내 26개 기관, 중국 인바운드 공략”

우리나라에서도 26개 기관이 CITM에 참가했다. 17개 지자체와 한국여행업협회를 포함한 9개 여행업체가 그것.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한국 홍보관은 ‘눈으로 먼저 보고 손으로 먼저 느끼는 가까운 한국여행’을 주제로 ‘한국 명품 지역 관광지’와 대한민국 5대 축제를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특히 VR기기를 통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 힐링 부산 등 17개 지역을 가상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 또한 안동탈춤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진주 유등축제 등 대한민국 5대 축제를 소개하며 탈춤 배우기, 유등 만들기, 탈 만들기 등의 참여형 이벤트를 실시, 한국 대표축제의 묘미를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재현했다. 더불어 기존 중국인들의 주요 방문지역 이외에 경주를 비롯한 충청북도, 창원, 전라도 등 지역 명품 관광콘텐츠를 새롭게 알렸다.

한국여행업협회는 중국전담여행사 24개사와 함께 홍보 판촉단을 구성해 방한여행상품 판촉 및 상담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이번 CITM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31%를 차지하는 화동지역인 상해에서 개최된 만큼 판촉단은 크루즈 상품, 개별여행 상품 등을 위주로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밖에도 ‘I·SEOUL·U’ 브랜드를 앞세운 서울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신세계면세점 등이 참가했다.

한화준 상하이지사 지사장은 “이번 CITM은 지자체를 비롯한 한-중 여행업계가 공동으로 지역명품 관광콘텐츠를 홍보하고 판촉 하는 행사라는 것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점유율이 약 30%로 예상되는 상하이·화동지역의 관광객은 개별관광 선호도가 높고 차별화된 상품에 관심이 많다”며 “지역명품 관광콘텐츠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통해 중국 관광객들이 또 다른 방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홍보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 측 전시활동이 ‘전형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바로 옆에 설치된 일본 부스의 경우 이벤트와 퍼포먼스로 특색 있는 홍보활동을 펼치고 참가 업체 또한 다양한데 반해 한국은 한국 본연의 매력을 알리기보다 송중기, 이민호 같은 한류스타에 의존하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 부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창이나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보다 한류스타의 대형 입간판이었다.

일본은 대형 면세점 대신 돈키호테나 드러그온 같은 현지의 다양한 쇼핑몰이 참가해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여 참관객의 흥미를 자극했다. 또한 맞은편의 태국 부스에서는 직접 마사지사가 참관객을 상대로 타이마사지를 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