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27호]2018-04-27 07:11

세이셸


 
“우리 인생 최고의 순간”
 
 
허니문 인기 목적지 ‘세이셸’ 집중 분석

현존하는 최고의 로맨틱 아일랜드, 브랜드 가치 인기 치솟아

풍족한 여행 자원은 물론 숙박 및 교통, 관광 인프라 완벽
 
 
럭셔리는 돈이 아니라 신념을 따른다는 얘기가 있다. 경제 상황이 어둡거나,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아도 브랜드 가치만 완벽하다면, 얼마든지 소비자의 마음을 묶어 둘 수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 인식과 구매 트렌드가 과거보다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명품 혹은 럭셔리를 소유하려는 마음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남과는 다른 차별화된 상품, 모두가 소유할 수 없는 나만의 것에 대한 욕구는 한층 디테일해지는 추세다.

여행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대중마켓의 범위가 넓긴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고객들은 낯설고 새로운 여행을 원한다. 특히 일생에 한 번 뿐이라는 타이틀로 무장한 허니문의 경우, 희소성 높은 목적지를 향한 고객 니즈가 강할 수밖에 없다. 지난 몇 년간 체계적인 마케팅과 입소문에 힘입어 최고의 럭셔리 허니문 목적지로 성장한 세이셸의 경쟁력을 분석해 봤다.

자료 제공 및 문의 =세이셸관광청 02)737-3235/www.visitseychelles.co.kr
사진 출처=(c)Seychelles Tourism Board-Torsten Dickmann
취재부=titnews@chol.com
 
 
 
지상 최후의 낙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여행지
 
다양한 여행 인프라와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세이셸은 부호들의 프라이빗한 휴양지로 알려진 지역이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신혼여행을 떠난 곳, 세계적인 축구 스타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 여행으로 선택한 곳,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전 가족들과 휴양지로 머문 곳 등 세이셸을 설명할 때 등장하는 셀럽들의 이름마저 막강하다.

지상 최후의 낙원으로 불리는 세이셸공화국은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약 115개의 섬으로 이뤄진 세이셸은 다양한 해양 생물과 산호를 만날 수 있는 해양 공원뿐 아니라, 1억5천만 년 전의 태곳적 원시림과 원시 생물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살아있는 천국으로 불린다.
 

바다 면적 포함, 한국 보다 무려 14배나 큰 영토에 거주 인구는 고작 9만 1,000명. 현지 크레올 전통 문화에 유럽, 아프리카, 인도양, 아시아까지 다채로운 문화와 삶이 혼재돼 있는 신비한 지역이기도 하다.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세계 최대 크기의 자연 아쿠아리움 ‘알다브라 섬’과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 ‘코코 드 메르’, 기네스북에 오른 최장수 ‘코끼리 거북’ 까지 여행지 세이셸의 가치를 대변하는 상징은 수없이 많다.

다재다능한 여행 매력 중에서도 한국 여행자들이 1순위로 꼽는 세이셸의 매력은 허니문이다. 몇 년 전부터 강남 부근을 중심으로 “세이셸로 허니문을 가야 시집을 잘 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떠돌았을 정도라고 하니, 목적지 파급력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여행사들의 앞 다투어 럭셔리 상품 페이지를 만들고 세이셸을 프로모션 하며, 여행 경험이 많은 커플일수록 쉽게 가지 못하지만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로 세이셸을 선택한다.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세이셸 관련 사진이나 영상 등 콘텐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실 허니문 목적지로써 세이셸의 매력은 심플하다. 일 년 내내 24~31도의 기온으로 연중 여행이 가능하며 섬과 바다뿐 아니라, 유네스코 자연유산과 다양한 문화, 액티비티(골프, 바다낚시, 요트 크루즈, 해양 스포츠, 밀림 트레킹 등), 고급 리조트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세이셸의 최대 경쟁력은 이미지와 정통성에 있다”며 “같은 조건의 몇몇 섬들이 해변과 아름다운 주변 환경, 직항 비행기 등 비슷한 테마를 앞세워 홍보하며 고객들을 유치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했
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럭셔리 시장과 타깃층이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에, 지나친 목적지 노출과 출혈 경쟁을 반복하면서 급하게 대중화 된 것이 이유”라고 덧붙였다. 즉, 단기간에 방문객 수는 급증했지만 특수한 여행지라는 브랜드 이미지까지는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반해 세이셸은 천천히 제대로 간다는 뚝심으로 체계적인 마케팅과 인지도 확대 전략을 펼친 결과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세이셸에 갈 때는 주로 두바이나 아부다비를 경유하며 비행시간은 13~14시간,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차는 불과 5시간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이 두바이-세이셸 구간을 주 14회에 운항하며 에티하드항공은 아부다비-세이셸 구간을 주 12회 운항한다. 인천에서 두바이, 아부다비는 매일 항공편이 있으며 에티오피아항공을 이용해 아디스아바바-세이셸 이동도 가능하다.
 
[다채로운 세이셸 여행 매력]


 
△오감을 자극하는 미식 천국
세이셸에서는 예민한 입맛의 소유자라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마늘, 양파, 고추 등을 기본양념으로 사용하는 크레올 음식은 한국인들의 입맛에 꼭 들어맞기 때문. 크레올 현지식은 인도의 카레음식과 고추, 후추, 생강, 마늘이 가미된 동양적인 조리법 그리고 프랑스 요리의 섬세함이 합쳐진 요리다. 밥을 주식으로 하며, 대부분 생선 요리가 포함된다.
전통적으로 카레를 즐기며 대개 생선이나 문어 카레를 많이 먹는다. 빵나무(breadfruit)나 플랜테인 바나나(plantain), 카사바, 그리고 고구마를 밥 대신 먹기도 한다. 상어나 참치를 말려서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작은 고추로 만든 칠리소스는 크레올 음식에서 김치와도 같다. 신선한 구운 생선에도 발라서 먹는다. 디저트로는 빵나무에 아일랜드 향료와 코코넛 우유를 섞어 달콤한 맛을 내서 먹는다. 세이셸에서 빵나무를 먹으면 다시 세이셸로 돌아오게 된다는 전설이 있으니 꼭 먹어보자.
 
 
△지루할 틈 없는 액티비티 천국
웅장한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 지나치게 조용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은 미리 버리자. 세이셸은 실로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한 관광지다.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낚시, 수영, 요트 등 해양 스포츠는 물론 트레킹, 하이킹, 자전거, 드라이빙, 국립공원 탐험, 박물관, 전통시장 체험, 인도양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골프 코스 등 나열하자면 지면이 부족하다.
특히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마헤섬과 코코드메르 열매가 있는 프랄린 그리고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지와 CNN방송 선정 최고의 해변을 지닌 라디그 섬은 세이셸 중에서도 가장 사랑 받는 섬이다. 라디그섬은 환경보호를 위해 오늘날에도 황소마차가 택시를 대신한다. 주요 세 섬은 고속페리나 경비행기로 한 시간 내외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하루 만에도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여행자 취향 고려한 숙박 시설 완비
세이셸에는 약 200여 개의 숙박 시설이 존재한다. 초특급 럭셔리 리조트와 호텔은 물론 풀빌라, 게스트하우스, 콘도까지 카테고리 역시 다양하다. 힐튼, 반얀트리, 포시즌, 켐핀스키, 르 메르디앙, 콘스탄스 호텔 등 세계적인 체인들은 대부분 사유 해변을 끼고 있고, 콘크리트 담장이 아닌 무성한 숲과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풀빌라 형태가 많다. 이 가운데 얼마 전 개장한 <포시즌스 세이셸, 데로시 아일랜드>는 꼭 한 번 방문해야 할 리조트로 여행자들 사이에서 명성이 대단한 곳. 마헤섬에서 비행기로 약 35분 거리에 위치한 데로시 아일랜드의 유일한 리조트로서 투숙객들에게 완벽한 프라이버시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조트는 세이셸의 자연 경관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인테리어가 가장 큰 특징으로, 방갈로 스타일부터 멀티룸 빌라까지 총 71개의 독채로 구성돼 있다.
 
 
△신비로운 크레올 문화 만끽
세계적인 초미니 수도 빅토리아에서 활기찬 크레올 사람들과 문화를 만나보자. 세이셸은 프랑스와 영국, 아프리카와 인도, 중국 등 5개국의 문화와 역사 라이프 스타일이 뭉친 ‘퓨전 ‘국가다. 사람들의 피부색은 백인에서 흑인혼혈까지 제각각이지만 모두 같은 언어(크레올어)를 쓰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평화롭게 한 몸처럼 살아간다.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천국의 모습을 닮은 친근하고 유쾌하며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보자.
 
 
△발레 드 메 국립공원
발레 드메 공원은 6,000그루의 코코 드 메르(Coco de Mer) 야자수가 자라는 곳이다. 코코 드 메르(Coco de Mer)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씨앗’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으며 무게가 25kg에 육박한다. 암나무 열매는 여인의 엉덩이를, 수나무 열매는 남성의 성징을 닮았다. 발레 드 메는 또한 지구에 남은 유일한 검은 앵무(Black Parrot)새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운이 좋으면, 울창한 야자수림 사이로 날아다니는 검은 앵무새를 만날 수 있다.
 

△라디그 섬
세이셸의 115개의 크고 작은 섬들 중 가장 변화무쌍한 화강암 해변을 자랑하는 라디그 섬. 이 중에서도 앙스 수스 다정 해변은 세이셸을 대표하는 가장 포토제닉한 섬이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태초의 지구 그대로의 장관을 그대로 보여 준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세이셸 중에서도 꼭 빼놓지 말아야 할 명소 중의 명소이다. 햇빛의 각도에 따라 핑크 빛과 회색빛을 오가는 거대한 화강암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찬사를 내뱉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