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27호]2018-04-27 11:47

[발행인 칼럼] 임두종 본지 발행인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 30년 여행업계 질적 성장에 관심 가져야
 
  
LCC 국제선 취항 확대 영향 올 해 해외여행객 3,000만 명 예상

과당 경쟁으로 인한 휴유증 여행사, 고객, 현지 모두가 피해자

정당한 대가 반영, 모두가 윈윈하는 여행환경 마련돼야 지속 발전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국민의 해외여행을 완전 자유화 한지 30년을 맞았다. 정부는 지난 1989년 그동안 국민의 해외여행을 규제하던 것을 완전 자유화했다.

당시 정부 내에서 조차도 국민의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 토양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전격적인 완전 자유화가 실시됐다.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 초기에는 해외 현지에서 어글리 코리안이란 비난을 사기도 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 해외여행시장이 완전 개방 된지 30년을 맞았다. 지난 1997년 IMF 외환 위기를 맞아 달러를 사용하는 해외여행을 하는 것은 역적으로 몰리는 분위기 속에 패키지 여행사들이 대부분 문을 닫게 되는 해외여행 빙하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각종 여행업의 외부 환경의 악재 속에서도 여행업계는 꾸준하게 성장을 추구하고 결정적으로 항공법의 개정으로 저비용항공사(LCC)가 항공시장에 진입하게 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게 됐다. 실제 LCC 업체들은 올 들어 지난 2월말 현재 국제선 분담률이 전체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분담률 68.9%의 절반에 가까운 29.4%를 차지하는 등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해외여행에 참가하는 계층에도 영향을 미쳐 젊은 여성 계층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개별여행객이 증가하는 시장 변화도 가져 오고 있다.

이의 영향으로 지난 해 국민 해외여행객수는 2,649만여 명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3,000만 명의 국민이 해외여행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여행시장은 한마디로 대량관광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정부의 반발로 인해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관광 완전 금지로 인바운드시장이 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체 국제관광시장 규모가 4,000만 명을 넘기는데 그치고 있지만 빠른 시간 안에 5,000만 명의 국제관광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서 우리 여행업계는 되돌아 봐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해외여행시장의 경우 항공권 판매 수수료 폐지와 함께 신규 여행시장 진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환경 속에서도 일부 패키지 여행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홈쇼핑을 통한 모객 행위 등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되는 가운데 과당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란 지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해외 현지 행사를 진행하는 랜드사와 해외여행객은 실제로 수혜를 보는 것이냐이다. 문제는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도 수혜자로 남을 수 없는 유통 구조에 따라 모두가 피해자로 남게 되는 모순을 안고 있다. 그렇다고 여행사들이 단합을 해 해외여행객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부담시키라는 것은 더구나 아니다.

해외 현지에서 해외여행객이 추가로 또 다시 부담을 안게 되는 부분까지 여행상품가에 처음부터 적절하게 반영해 여행사, 현지 랜드사, 해외여행객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거래 질서가 이제는 정립돼야 하겠다. 여행업계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영업 기반을 넓혀 왔고 이어서 플랫폼을 구축한 관련 업체들이 대규모 영업을 추구하면서 이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변화를 꾀하는 환경에서 더 이상 질이 낮은 양적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소비자들은 날로 지혜로워져 가성비를 따지고 있지만 해외여행을 하려고 하는 계층은 비교적 가처분 소득이 높고 시간적인 여유도 다소 누릴 수 있는 만큼 여행사들도 건전 거래 질서 확립 차원에서라도 적정 요금에 해외여행객과 협력업체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영업 환경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여행시장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국의 해외여행시장이 시장 개방 30주년을 맞아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이를 통해 여행업계가 전체 한국관광시장의 주축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종합적인 여행사의 위상을 구축해 나가야 하겠다. 갈수록 개별관광객이 늘어나고 새로운 형태의 영업 방식도 전개되는 등 여행업계는 지속적인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

관광산업에 있어 관광 주체인 여행객과 관광 객체인 관광 관련 산업을 적절하게 연결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관광 매체인 여행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를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