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59호]2019-01-04 12:52

추위보다 낭만, 겨울보다 핀란드
 
 
다양한 액티비티, 미식 여행지로 새롭게 부각
 
한겨울, 춥다고 웅크리고만 있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모름지기 여행자라면 추위나 더위에는 상관없이 언제나 어딘가로 떠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겨울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면서도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북유럽은 어떨가? 최근 들어 핀란드가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로라, 개썰매, 스키 등 겨울 액티비티의 본고장인 핀란드는 수도 헬싱키의 똑똑한 여행 환경과 인프라, 건강한 먹거리 문화 등을 앞세워 한국여행자를 적극 유혹하고 있다. 산타마을과 사우나 등 몇몇 이미지로 한정됐던 과거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매력을 갖춘 종합여행지로 성장하고 있는 핀란드의 즐길거리를 모아봤다.
취재부 titnews@chol.com
자료 및 사진 제공=핀란드관광청 홍보 담당 프레인(02-3210-9601)
 
 
핀란드 여행 핫이슈
  
똑똑한 여행을 즐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개최한 ‘2019 유럽 스마트 투어리즘 대회(European Capital of Smart Tourism Competition)’에서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가 ‘스마트 투어리즘의 수도’로 선정됐다.

유럽 스마트 투어리즘 대회는 유럽연합이 2018년 처음 도입한 제도로, 관광약자를 배려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광자원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도시의 이미지, 접근성, 관광 서비스의 디지털화, 문화관광자원의 창의적 활용 등이 선정 기준이다.

대회를 통해 매년 두 도시가 선정되어 유럽연합에서 제공하는 특별 혜택을 받는다. 헬싱키 외에도 프랑스 리온이 선정됐으며 두 도시는 여러 홍보 캠페인에 대한 지원과 전문적인 도시 브랜딩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19개 유럽연합 회원국에 속한 38개 도시가 참여하였다. 헬싱키와 리온을 비롯해 벨기에 브뤼셀, 스페인 발렌시아, 프랑스 난테스, 에스토니아 탈린 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심사위원단은 오픈 데이터를 통해 헬싱키 시민들과 여행객들 간의 접점을 넓힌 헬싱키 관광청 사이트 ‘마이헬싱키(Myhelsinki.fi)’의 혁신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대중교통 수단에도 주목했다.
헬싱키 마케팅 대표 로라 알토(Laura Alto)는 “이번 수상은 헬싱키를 매력적인 여행지로 브랜딩하기 위해 지속해 온 노력의 결과”라며, “헬싱키는 ‘스마트 투어리즘의 수도’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여행지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변화를 거듭하는 대중교통 체계
헬싱키의 대중교통 체계는 수준이 세계적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딜로이트 글로벌이 발표한 ‘도시 모빌리티 지수(City Mobility Index)’에서 세계 주요 46개국의 대중교통 중 네 번째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을 정도. 헬싱키에서 대중교통은 환경 및 기본권과 직결되는 문제로, 도시 정책의 가장 중점적인 부분 중 하나다. 배제된 지역이나 시민이 없으며, 환경도 끊임없이 생각한다.

헬싱키에서 운행되는 대부분의 버스, 트램과 고속버스에는 저상버스 설비가 돼 있다. 유모차와 함께인 성인에게는 대중교통이 무료이다. 최근 헬싱키시는 모든 대중교통 이용권을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앱도 소개했으며, 자율주행 버스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환경 오염을 줄이려는 제도도 다양하다. 올해 HSL(헬싱키시 교통국)은 바이오 디젤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버스 회사를 선정해 환경 보조금 95만 유로 이상을 지원했으며, 시내 일부 지역과 인근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전기 버스를 도입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로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채식주의는 더 이상 낯선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다. 이는 핀란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핀란드의 슈퍼마켓에는 식물성 식품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채식주의자를 반기는 식당도 증가하는 추세다. 핀란드에 자리 잡는 대부분의 새로운 식당은 기존 메뉴와 더불어 채식 메뉴를 제공한다. 일례로 지난 해 봄 문을 연 레스토랑 ‘놀라(Nolla)’는 북유럽 최초의 쓰레기 제로 식당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르비아, 포르투갈 그리고 스페인에서 온 셰프 세 명이 의기투합해 문을 열었다. 세 명의 셰프는 창의적이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식자재만 사용하며 디자이너, 엔지니어 및 건축가의 도움을 받아 낭비를 최소화할 방법을 모색한다. 모든 유기성 폐기물은 퇴비로 사용된다. 캐주얼 한 분위기지만 요리는 고급스럽다. 메뉴는 계절에 따라 변경되며 3코스 메뉴가 45유로(약 6만 원)다.

제로 푸드 웨이스트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슈퍼마켓도 있다. 위푸드(WeFood)는 핀란드의 첫 제로 푸드 웨이스트 슈퍼마켓으로, 포장에 문제가 있는 가공식품이나 보통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과일 및 야채 등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판매되는 제품은 모두 기부받으며, 시중 판매가 대비 50%에서 70% 정도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위푸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와 레스토랑 놀라의 메뉴는 각 사이트(https://wefood.fi/, https://www.restaurantnolla.com/yhteystied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소(놀라): Liisankatu 2, 00170 Helsinki
*주소(위푸드): Kauppakeskus REDI kerros K1, Hermannin rantatie 5, 00580 Helsinki
 
 


핀란드 겨울 액티비티
 
 
라플란드, 최고의 오로라 여행지
핀란드 겨울을 말할 때 오로라는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오로라는 겨울철 북극 하늘에 펼쳐지는 자연의 선물로 핀란드 라플란드는 연간 200일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예전부터 오로라를 레본툴리(불의 여우)라고 부르며 사냥꾼들에게 이 전설의 동물을 잡으면 큰 부자가 된다는 신화가 내려왔다. 여우가 숲을 뛰어다니다 나무에 부딪히거나 꼬리를 크게 다쳤을 때 빛을 발하여 그것이 오로라가 된다고 전해진다.
 
사리셀카, 라플란드 남부 관광지
사리셀카는 핀란드의 북부 라플란드의 이나리(Inari) 남쪽에 있는 관광지이다. 기후, 지리적 특성상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핀란드 최고 스키리조트로 손꼽힌다. 시베리언 허스키나 순록이 끄는 눈썰매를 타고 들판을 이동하는 일이 많으며 봄까지 눈과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란타살미, 뜨거운 사우나가를 찾아라
핀란드에는 사우나와 스파가 있는 호텔 리조트가 많다. 이곳에서는 조금 더 특별한 겨울 액티비티가 관광객을 유혹한다. 호수와 자연을 사랑하는 핀란드에서 꽁꽁 얼고 눈 덮인 호수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무대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스키, 스케이트, 설상화 또는 킥 슬레이, 스노우 모빌 등을 타고 다양한 투어를 할 수 있다. 설원을 관광하면서 캠프 파이어 앞에서 커피와 팬케이크를 즐기거나 순록을 만나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수오테 국립공원, 가족 휴양지로 안성맞춤
온 가족이 함께 떠날 때 가장 좋은 스키 리조트가 바로 수오테이다. 수오테 국립공원에 둘러싸인 두 개의 리조트가 총 26개의 슬로프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 및 청소년용 스노우월드에는 슬로프와 리프트가 4곳이 있어 안전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팻바이크 및 스노우모빌 사파리, 썰매로 떠나는 오로라 관측, 순록 농장 견학, 스노우 슈잉 및 겨울 하이킹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가족 단위 여행객들 반긴다.
 
라띠, 겨울 스포츠 성지
라띠는 핀란드에서 겨울 스포츠의 성지로 통한다. 바로 3개의 스키 점프대를 중심으로 한 라띠 스포츠센터 때문이다. 스키 점프대, 아이스하키 경기장, 스키 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는 이곳은 2017년 초, FIS가 주관하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라띠의 랜드마크인 스키 점프대는 산에 자리 잡고 있어, 하계에는 관광 전망대로 활용된다. 리프트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 라띠 시내를 내려다보는 것은 물론 만약 점프대에서 누가 훈련 중이라면 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사우나, 전통적인 핀란드인들의 쉼터
핀란드인들에게 사우나는 깨끗하면서도 가장 신성한 곳이다. 오래 전, 날씨가 추운 겨울에 사우나에서 아기를 출산했다고 하니, 사우나에서 태어나고 죽는 것이 핀란드인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적인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기는 방법은 먼저 샤워를 마친 뒤 맨몸으로 뜨거운 사우나에 들어가 스팀을 만끽하는 것이다.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으면 겨울엔 차가운 호수에 몇 번 뛰어 들어가기를 반복하고 자작나무 가지로 몸을 때리거나 끈끈한 약초 반죽을 바를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이 피로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고 한다. 사우나가 생활의 한 부분인 만큼 핀란드인들은 다양한 사우나를 즐기고 있다. 사우나 카페, 사우나 바, 사우나 아일랜드, 사우나 버스 그리고 심지어 곤돌라 사우나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