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59호]2019-01-04 12:58

2019 추천 ‘핫’ 여행지

여행 고민, 한 번에 털어내고 떠나자!
  
청정 환경, 소도시 여행, 장기 여행 트렌드 부각

일본 강세 속 스페인, 뉴질랜드, 노르웨이 주목
 
 
2019년 황금돼지의 해가 밝았다. 한 해를 시작하는 이즈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새 달력을 펴놓고 매월 공휴일과 연휴를 꼼꼼히 챙겨가며 어딘가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흡사 국내 같은 느낌이 드는 단거리부터 유럽과 남아공, 아프리카까지 먼 대륙을 넘나드는 짜릿한 상상도 한다. 각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2019년 신상 여행지를 정리해 봤다. 혹시 어디로 떠날지 아직 고민 중이라면 지체말고 이번 기사를 참고하자.
취재부 titnews@chol.com
자료 및 사진출처=카약(KAYAK.co.kr), 호텔스컴바인(www.hotelscombined.com), 티몬(www.ticketmonster.co.kr),
에어비앤비(www.airbnb.co.kr )


 △호텔스컴바인, 연차 내고 바르셀로나, 칭다오로!
호텔스컴바인이 자사 검색데이터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연차 내고 떠나기 좋은 여행지를 발표했다. 이색적인 목적지가 끌린다면 중국 칭다오와 샤먼, 좀 더 멀리 떠나고 싶다면 동유럽이 안성맞춤이다.

호텔스컴바인이 2019년 2월 2일부터 10일 사이 체크인 기준으로 집계한 검색량 순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는 바르셀로나(5위)와 마드리드(8위), 칭다오(7위)가 새로운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올해 설은 2월 4(월)~6(수)일로 앞뒤 이틀 휴가를 내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어 장거리 여행지인 유럽 도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로마와 피렌체(공동 9위) 등 서유럽 도시들의 순위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는 일본, 베트남, 괌 등 온난한 지역으로의 단거리 여행이 주를 이루었던 지난해와 비교되는 결과다. 최근 국내 대형항공사가 직항 노선을 신규 개설하면서 스케줄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순위 진입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럽 외 중국 도시들의 급부상도 눈에 띈다. 특히 칭다오는 2018년 설 연휴에는 검색순위가 61위였으나 2019년 7위로 급상승했다. 최근 국내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로 등장하고 한중 관계개선에 힘입어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칭다오는 2시간이 넘지 않는 비행시간과 저렴한 항공권으로 부담 없이 맥주 여행을 떠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상하이도 6위를 기록하면서 중국 지역의 여행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에 휴가를 즐길 수 없다면 5월과 6월의 휴일을 기대해도 좋다. 어린이날과 현충일이 있는 5월과 6월에는 동유럽 도시들 또는 중국 샤먼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호텔스컴바인 검색데이터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 오스트리아 바트 이슐 등 동유럽 4개 도시가 5~6월 해외 인기 여행지 상위 15위에 포함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중세 유럽도시의 모습을 간직한 동유럽은 타 유럽 지역 대비 저렴한 물가, 안전한 치안, 서유럽과 가까운 거리 등으로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조용히 중세의 낭만을 느끼며 거닐어보고 싶다면 다양한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동유럽을 추천한다.

5~6월에도 중국의 소도시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남동부의 항구 도시 샤먼은 최근 여행 프로그램에 등장해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중국 속 작은 유럽이라고 불리는 샤먼은 산해진미가 가득한 미식 도시로도 각광받고 있다. 가성비 좋은 호텔이 여럿 위치한 이곳은 비행시간도 짧아 부담 없는 여행지를 찾고 있는 젊은 여행객들에게 적합하다.
 
 △티몬, 뉴질랜드·미얀마·스페인 인기 급상승
티몬이 2018년과 2019년 상반기(1~6월) 항공권 예약 약 58만 건을 분석한 결과 뉴질랜드, 미얀마, 스페인이 인기 지역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급 인기 상승지역을 토대로 분석한 올 한 해 여행 트렌드는 청정여행, 동남아 소도시 여행 그리고 대중화된 프리미엄 휴양지 등이다.

첫 번째 여행 키워드는 ‘청정 여행’. 실제 뉴질랜드 오클랜드가 급상승한 인기 지역 1위를, 호주 시드니가 6위를 차지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가 각광 받고 있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오랫동안 다른 대륙과 멀리 떨어져 있어 특유의 생태계와 청정한 자연이 유지되고 있는 여행지다. 티몬 측은 미세먼지, 각종 화학용품 등으로 환경문제에 민감해진 고객들이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더라도 깨끗한 자연환경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두 번째 여행 키워드로는 ‘동남아 소도시 여행’을 꼽았다. 급상승 인기 순위 2위에 오른 미얀마 양곤과 5위에 오른 태국 치앙마이는 최근 여행객 사이에서 한 달 살기로 인기를 얻는 지역이다. 실제로 올 1~6월 티몬투어 항공권 발권 기록에 따르면 미얀마 양곤의 평균 체류 기간은 28일로 조사됐다. 매우 이례적인 여행 기간인 셈이다.

치앙마이 역시 평균 체류 기간이 10.3일로 태국의 수도 방콕 평균 체류기간인 6.3일보다 4일 길었다. 한국인 여행자들의 해외여행 경험이 많아지면서 도쿄, 방콕, 런던 등 관광객이 많은 번잡한 도시 보다는 소지역에 머물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지내는 여행 패턴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얀마는 지난 10월부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서 여행 준비가 한층 가벼워졌다.

마지막 여행 키워드는 ‘대중화된 프리미엄 휴양 여행지’다. 동남아 여행지 중에서도 물가는 살짝 높지만 치안과 고급 리조트가 많아 신혼여행, 골프여행 등 고급 여행지로 구분됐던 여행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던 태국 푸껫은 내년 상반기 급 인기 여행지 7위에, 골프여행객이 주로 찾았던 클락 필드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클락 필드는 어린이 영어캠프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안전한 여행지로 인기를 높여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해 9월부터 새롭게 직항 노선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발권 급상승 순위 3위에 오르며 상반기 각광받는 여행지로 이름을 올렸다.
 
 △에어비앤비, 지속 가능한 건강한 도시 인기
에어비앤비에서 이루어진 검색, 예약 및 위시리스트의 성장률 데이터 조합을 보면, 2019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숨겨진 지역과 도시들이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부분 환경 지속가능성을 지지하거나 자연재해로 지역 사회를 재건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지역 등이 이름을 올렸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거주자들과 여행자들 모두에게 유익한 여행지들이다.

에어비앤비에서 가장 높은 예약 성장률을 달성한 지역은 뉴질랜드 카이코우라다. 2018년 동기 대비 예약은 무려 295%, 검색량은 210%나 성장했다. 뉴질랜드 남섬의 해안 마을인 카이코우라는 2016년 7.8 규모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나 현재는 기차를 포함한 다른 운송수단의 스케줄을 다시 온라인에서 확인 및 예약할 수 있다. 또한 향유고래를 만날 수 있는 명소이다.

중국 푸젠성의 남쪽에 있는 낭만적인 항구 도시 샤먼은 전년 동기 대비 예약률이 283%나 성장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365일 보행자들을 위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샤먼은 특히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여행지다. 만약 혼자 여행한다면, 현지 디저트 숍에서 빵 굽기 트립을 하거나, 현지 호스트가 운영하는 로컬 펍 투어 해보길 추천한다.

멕시코 시티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푸에블라는 해변 또는 수도 도시로 떠나는 전형적인 멕시코 휴가를 대신할 신선한 대안책을 제시한다. 푸에블라는 2017년에 발생한 지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인바운드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행객들은 호스트 안드레아와 함께 하는 요리 수업을 즐기거나, 스포츠 활동을 원하는 여행객은 호스트 루벤과 함께 라이브 루차 리브레 이벤트를 예약해 도시의 건축과 요리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익숙하지는 않지만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국립공원으로 유명하다. 2년 전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닫혀 있었던 대표 트레일 코스 중 2개가 재건을 마치고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유네스코 국제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등재되어 있는 이곳에는 흑곰, 사슴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있다. 태초의 자연이 숨쉬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멋진 사진으로 담고 싶다면, 프로와 함께 사진 배우기 트립을 경험해보자.
 
 △카약, 포르투갈·노르웨이 어때요?
카약이 검색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2019년 여행지 트렌드를 전망했다. 한국인 여행객의 호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2주가량의 장기 여행을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59일 전에 호텔 예약 정보를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설 연휴 여행을 위해 2017년 검색량 상위 3곳을 차지했던 곳이 순서대로 일본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였던 것에 비해 2019년에는 1위 방콕, 2위 다낭, 3위 괌이 차지했다. 일본 오사카, 도쿄, 삿포로, 후쿠오카가 각각 4위, 6위, 7위, 8위를 차지해 일본 여행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소비자가 2019년의 여행을 위해 가장 많이 검색한 상위 10곳은 전반적으로 일본과 베트남 여행지가 인기를 유지한 가운데, 1위는 태국 방콕으로 나타났다. 2019년 검색량 상위여행지의 대다수가 인근 아시아 지역 여행지였지만 8위로는 하와이 호놀룰루가, 10위에 프랑스 파리가 올라 장거리 여행을 미리 계획하는 여행객이 꽤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다만 일본, 제주 등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여행지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항공권 가격 편차가 크지 않고, 미리 계획하기보다는 기회가 될 때 즉흥적으로, 또는 여행 날짜가 임박해서 항공권 검색과 숙박 예약 등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아 신년이 되면 일부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검색량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여행지는 어디일까. 1위는 베트남 푸꾸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포르투갈 리스본이 207%로 2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은 2018년 한 해 동안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수차례 등장하며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한국과 계절이 반대라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182%), 호주 퍼스(+138%), 멜버른(+125%)과 같은 지역이 강세를 나타냈다. 천혜의 자연과 여유로운 도시의 매력이 한데 어우러져 가족은 물론 젊은 층과 신혼부부 여행지로도 인기인 곳이다.

노르웨이 오슬로(+116%) 또한 이름을 올렸다. 노르웨이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인 노르웨이 방문객 숙박일 수는 2017년 12만540박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올해부터 국내 항공사에서 여름 한정 오슬로 직항 노선을 취항해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여행 수요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