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74호]2022-04-14 10:39

​잘츠부르커란트의 부활절
 
지역마다 부활절 장터나 음악제가 열리고 주민들은 맛있는 음식 먹으며 기쁨 나눠
  
잘츠부르커란트에 본격적으로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는 부활절은 크리스마스와 함께 기독교의 최대 축제다. 부활절 주간은 해마다 바뀐다. 2022년 부활절 일요일은 오는 4월17일이며, 법정 공휴일인 부활절 월요일은 4월18일이다. 오는 2023년에는 4월9일, 10일이 된다. 지역마다 부활절 장터나 음악제가 열리고 주민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눈다.
  
종려주일 나귀 행렬과 부활절 모닥불 봉헌제
 
잘츠부르크 근교의 푸흐(Puch)에서는 ‘종려 주일 나귀 행렬’이라는 전통 축제가 열린다. 매년 부활주일 바로 전 일요일인 종려주일에 지역 민족 의장 협회 소속의 남자아이 네 명이 별보배고둥 껍데기로 만든 고삐를 쥐고 나귀에 올라타 종려나무(야자나무) 가지를 든 그리스도의 성상을 마을로 옮기는 퍼레이드이다.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리기 위한 이 행사는 17세기부터 시작됐다.
 
라첸과 부활절 달걀

오스트리아에서는 고난주간 동안 교회 종을 울리지 않는다. 부활절 전 성목요일에 모든 종이 로마로 날아간다는 믿음이 있어, 그 후로 부활주일이 올 때까지 한 번도 종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 기간 동안, ‘라첸을 연주하는 소년들’이 종을 대신한다.

나무로 만든 악기 라첸(Ratschen)은 손잡이를 돌리면 딸랑딸랑 소리가 크게 울린다. 아이들은 거리 곳곳을 돌며 이 악기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면서 기도 시간이나 미사 시간을 알린다.
 
오스트리아에는 부활절 달걀에 색을 입히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12∼13세기부터 전해 내려온다. 그 중에서도 룽가우(Lungau)지방의 달걀 장식은 색다른 독특함을 자랑한다. 룽가우 지역의 ‘낙서 달걀’을 만들려면 삶은 달걀을 허브와 비슷한 처빌, 크로커스, 양파 껍질 등을 놓은 천 위에 놓고 감싸 양 끝에서 묶은 다음 몇 분 동안 염료에 담가 둔다. 그러면 섬세하고 독특한 모양이 달걀에 새겨진다.
 
  
부활절 먹거리

부활절이 시작되기 2주전부터 각 지역 광장에는 부활절 장터가 열린다. 알록달록한 계란과 토끼 장식품이 즐비하고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특히 서양고추냉이, 계란, 햄, 그리고 달콤한 부활절 리스 빵은 부활절 별미다. 도시 외곽으로 걸음을 옮기면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현지 먹거리도 경험할 수 있다.
  

잘츠부르크의 부활절 음악제: 4/15 (금 ) 19:00 Large Festival Hall - Großes Festspielhaus

2022 잘츠부르크 부활절 음악제에는 객원 지휘자 투간 소키예프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교향곡 7번을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비올라 연주자 중 한 명인 앙투안 타메스티(Antoine Tamestit)가 벨라 바르톡의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에서 솔로 파트를 연주하고, 이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파인 교향곡(1915년 작곡가가 드레스덴 왕립 오케스트라에 헌정한 작품)이 뒤따를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행사장 입장 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