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89호]2022-09-23 10:06

뉴질랜드로 떠나는 판타지 세계 여행의 귀환

힘의 반지-스틸_ⓒAmazon Prime Video.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서 공개
9월 22일 뉴질랜드 현지서 인터내셔널 호빗 데이 축제 개최
  
뉴질랜드를 찾는 해외 방문객의 목적은 저마다 다양하겠지만, 여러 가지의 테마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은 단연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촬영이 이뤄진 영화·드라마 촬영지 투어일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실시한 뉴질랜드 관광청의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 중인 해외 방문객 중 69%에 달하는 사람들이 뉴질랜드에 머무르는 동안 촬영지를 방문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뉴질랜드의 최북단, 베이오브아일랜드의 로버튼 섬.
 
전 세계에서 판타지 영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반지의 제왕> 및 <호빗> 3부작을 비롯해 <파워 오브 도그>, <나니아 연대기>, <킹콩>,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라스트 사무라이>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수작들이 뉴질랜드에서 만들어졌다.
 
뉴질랜드에서 촬영해 전 세계 스크린을 장악한 다수의 작품 리스트 계보를 잇는, 브라운관을 평정할 또 다른 명작이 추가됐다. 지난 9월 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된 TV 시리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The Lord of the Rings: The Rings of Power)>가 그 주인공이다.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는 <호빗>의 시대로부터 수천 년 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프리퀄로, J.R.R. 톨킨의 원작 소설 <반지의 제왕>과 부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240여 개국에서 동시에 선보인 첫날, 무려 2,500만 명이 넘게 시청하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청 최고 기록을 세웠을 만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0월까지 공개되는 시즌1은 총 4개 에피소드로 제작되었으며, 대다수의 장면이 뉴질랜드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퀸스타운 잭스포인트_ⓒCamilla Rutherford.
  
뉴질랜드 남·북섬 38개 지역을 아우른 판타지 세계로의 초대장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드라마 촬영지 투어를 계획한다면, 뉴질랜드 남·북섬을 아우르는 일주 여행을 기획해야 한다.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시즌1은 <반지의 제왕>, <호빗> 3부작 촬영지로 유명한, ‘호비튼 무비 세트’가 있는 와이카토 지역을 비롯해 오클랜드, 퀸스타운, 오타고, 와이토모, 태즈먼 그리고 마운트쿡 국립공원, 피오르랜드, 노스랜드 등, 무려 38개 지역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제작 기간 및 비용, 그리고 드라마 촬영에 동원된 뉴질랜드 현지 인력만 보더라도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의 스케일을 짐작할 수 있다. 촬영 기간만 382일로 1년이 넘는 제작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제작비는 약 6억6,800만 뉴질랜드달러, 한화로 약 5,500억 원에 달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캘럼 그린(Callum Greene) 총괄 프로듀서는 “10여 년 전 <호빗> 촬영지로 영화 관람객에게 생생한 영감을 불어넣었던 뉴질랜드는 현재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시청자에게 그 이상의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섬나라 뉴질랜드에는 제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해변이 다수 있어 촬영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르네 드 몽시(Ren de Monchy) 뉴질랜드 관광청장은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에 이어 아마존 드라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시즌 1까지 뉴질랜드에서 촬영이 이뤄지면서, 뉴질랜드에서 ‘중간계’로의 여행을 꿈꾸는 해외 여행객의 영감을 더한층 풍성하게 끌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호비튼 무비 세트의 야경.
  
9월 22일, 인터내셔널 호빗 데이가 돌아왔다
 
뉴질랜드 관광청에서 지난 2019년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해외 방문객 중 18%가 뉴질랜드 방문 목적 중의 하나로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꼽았다. 뉴질랜드 현지에서는 해마다 소설 원작 속 주인공인 빌보와 프로도의 생일인 지난 9월 22일을 기념해 호비튼 무비 세트에서 ‘인터내셔널 호빗 데이’가 성대하게 열렸다. 뉴질랜드와 판타지 걸작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각별한 인연을 기념하는 축제인 셈이다.
 

힘의 반지-촬영 장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뉴질랜드 국경이 봉쇄되어 있었고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의거해 축제 날짜도 변경되었던 우여곡절을 겪었던 만큼, 해외 방문객에게도 활짝 열린 올해의 인터내셔널 호빗 데이는 여러 모로 유의미한 행사라 할 수 있다.
 
2002년 정식 개장한 이래 약 350만 명의 여행객이 방문한 관광 명소, 호비튼 무비 세트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언제 방문해도 좋은 관광 명소다. 실제 촬영이 이뤄진, 원작 속 '중간계(Middle-earth)'를 완벽하게 재현한 영화 촬영 세트 12개를 둘러보고, 그린 드래곤 인에서 요리와 맥주를 맛볼 수도 있다. 저녁 시간에는 색색의 조명을 밝힌 나무와 들판을 배경 삼아 몽환적인 분위기로 변신한 샤이어 마을 곳곳을 거닐어 보며 판타지 세상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누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