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34호]2021-03-17 15:10

하나투어노조, 한국노총 등 상위 단체와 기자회견
한국노총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하나투어노동조합은 17일 본사 앞에서 한국노통 등 상위 단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불법 정리해고(구조조정) 철회와 원상 복귀 촉구하고 나서
한국노총, 전체 조합원 연대 하나투어 불매 운동 등 전개 압박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하나투어노동조합(위원장 박순용)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하나투어 본사 앞에서 하나투어 불법 정리해고(구조조정) 철회와 원상 복귀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강석윤 전국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박순용 하나투어 노조위원장, 이영기 하나투어 노조 회계감사, 전국관광·서비스노련 상임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이 국회의원 신분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승원 전국관광·서비스노련 상임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은 참석자 소개, 기자회견 목족 및 취지 설명, 강석윤 전국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의 모두 발언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격려사, 박순용 하나투어 노조위원장의 현장 발언,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의 인사말, 강석윤 위원장, 박순용 위원장, 이명기 회계감사의 기자회견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하나투어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사 측의 고용유지지원금 부정 수급 의혹을 제기하고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요청과 회사 측의 구성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구조조정 철회, 노동조합과의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하나투어노동조합이 17일 본사 앞에서 한국노통 등 상위 단체와 공동 기자회견장에는 방송 등 언론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특별고용유지업종 지정 연장과 카지노업 등도 특별고용유지지원 업종에 포함됐다”고 소개하며 “하나투어의 부당한 구조조정에 대해 한국노총과 함께 적극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하나투어는 김진국/송미선 대표 명의로 회사의 어려움을 직원들에게 밝히고 회사의 생존을 담보로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직원들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며 안타깝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대표들은 회사는 생존과 미래 발전을 전제로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는 조직 구조 조정을 실시했으나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각 조직별 효율화와 특별 안식년 신청 및 접수를 받았다며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직원들과의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따라서 이날 하나투어 노조와 상위 단체인 한국노총과 전국관광·서비스노련과의 공동 기자회견은 사측과의 새로운 소통 채널 구축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순용 하나투어 노조위원장이 현장 발언을 하고 있다.
 
하나투어 불법 정리해고(구조조정) 철회와 원상복귀 촉구 기자회견
 
ㅇ배경 및 목적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사태를 겪어보지 못했던 여행업에 종사 중인 모드 노동자들은 장기화되는 감염병 확산으로 고용 불안, 구조조정과 같은 정리해고에 내몰려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모두투어네트워크는 노·사가 많은 것을 양보하고 협력하여 노동자의 고용유지에 노력하고 있지만, 이에 반하여 여행업 1위인 하나투어는 수 십 년 간 회사 발전에 함께해온 노동자를 정리해고 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별고용유지업종에 포함되어 유/무급 휴직과 정부 지원제도를 활용하고, 지난 1월 하나투어는 대형 법무법인 김앤장을 통해 정리해고 과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실행하여, 노동자의 고용 유지 대신 손쉬운 해고를 자행하던 중 하나투어에 노동조합(한국노총 관광·서비스노련)이 설립됐다.
 
하나투어는 하나투어발전협의회(이하 ‘하발협’)와 무급휴직 연장 협의 등을 중단하고 하나투어 노조와 단체 교섭을 통한 고용 유지 방안에 대해 성실하게 협의에 응하고, 일방적 구조조정을 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노동자의 고통을 강요할 수 없는 하나투어 노조와 합의 없는 무급휴직 등을 진행하는 경우 이를 거부할 것이며, 지난 3월 15일(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 사실 공고 위반 시정명령과 같이 회사가 노동법을 준수하고 있지 않고 있다.
 
하나투어는 정부지원제도 중, 고용유지지원금 부정 수급한 의혹이 있으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근로기준법, 남녀 고용 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등, 법률 위반 행위와 정리해고 과정의 부당함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하나투어에 대한 특별 근로 감독과 정리해고의 철회와 원상복귀를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강석윤 한국노총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강석윤 -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모두 발언 (취지 및 의의)
  
하나투어는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노동자를 원직에 즉각 복직시켜라!
 
약 2,3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자타 공인 대한민국 여행업계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에서 최근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첫째, 코로나19로 대다수의 직원들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정리해고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권고사직이라 얘기하고 있지만 누가 대상인지? 어떠한 기준으로 결정되는지? 직원들은 아는 내용이 없습니다. 이것은 권고사직을 가장한 정리 해고!! 신종 권고 해직입니다.
 
둘째, 회사 차원의 공식적 구조조정이 아니고 각 본부장들의 판단하에 권고사직을 진행하는 것이라 합니다. 어떻게 본부장들이 회사 차원의 지시도 없이 약 1,000여명의 직원들을 정리해고 할 수 있으며, 그렇다면 쥐꼬리만 한 보상금은 본부장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이에 우리 연맹은 이 상황의 진상 규명과 실체를 밝히기 위해 회사 측에 정식 교섭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회사는 차일피일 협상을 미루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와 우리 연맹은 하나의 일자리라도 지켜내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하며 각종 지원 대책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 하나투어는 거꾸로 전체 직원의 50%에 해당하는 인원을 부당하게 정리해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간 각종 조사와 언론 보도를 통하여 하나투어가 자행하고 있는 불법 부당한 정리해고에 대한 명백한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하나투어는 불법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교섭을 통하여 이의 해결을 도모하지 않는다면, 하나투어 노동조합과 우리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은 한국노총과 연대하여 그동안 자행되어 왔던 각종 불법적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을 것이며, 한국노총 100만 조합원과 함께 하나투어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정치권, 사회적 세력들과 연대하여 총력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김동명 - 한국노총 위원장 격려사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로 인해 누구보다 고통 받고 있는 박순용 하나투어노조위원장 동지와 하나투어 노조 동지들께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하나투어노조의 투쟁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전국관광·서비스노련 강석윤 위원장 동지를 비롯한 집행부 동지들께도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나투어 동지 여러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 노동자들이 해고와 구조조정의 절벽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8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관광산업위원회는 ‘관광산업 생태계 유지와 고용 안정을 위한 긴급 노사정 합의문’을 도출했으며, 특별고용유지업종 확대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연장이 추진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노사정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코로나19와 무급 휴직으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잔체 직원 2,300 중 1,000명에 대한 사실상 사형 선고와 다름없는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합니다.
 
IMM PE 사모펀드와 하나투어 사측은 노사와 협력하여 미래의 희망을 찾아야 함에도 오로지 노동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노총은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여당과의 고위급정책협의회를 통해 하나투어 구조조정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으며, 함께 운영 중인 노동 존중 실천 국회의원단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한국노총은 동지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국관광·서비스노련과 함께 조직적, 정책적, 정치적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지원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며,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박순용 위원장 동지를 필두로 똘똘 뭉쳐 끝까지 투쟁한다면 험난한 투쟁의 길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전국관광·서비스노련과 한국노총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