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제1326호]2026-07-31 09:33

​여행 전엔 설레고, 여행 중엔 쫓기고
 
부킹닷컴, 아태지역 '여행 행복 지수' 발표…한국인 여행 시간 압박, 아태 평균의 약 2배
한국 여행객 39%, ‘여행기간 최대한 활용’ 압박…아태 평균의 약 두 배, 피로감도 23%p 높아
아태 여행객 73%(한국 71%), 현지 음식·의미 있는 경험 우선…67%(한국 70%)는 할인 따라 시기·목적지 조정
한국인 91%,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예약 시 안심…안전한 결제 40%·투명한 가격 36% 중시
  
글로벌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행객의 여행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새로운 연구 보고서 ‘여행 행복 지수(Travel Happiness Index)’?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인 1,010명을 포함한 아태지역 10개국 여행객 10,136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여행 만족도를 높이고 여행 과정의 부담을 줄이는 조건을 살폈다.
 
‘여행 행복 지수’는 여행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좋은 여행의 조건’과 실제 계획 단계에서 우선하는 기준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여행의 행복은 현지에서의 경험뿐 아니라 여행 상품을 탐색·비교하고 예약하는 과정의 편의성과 신뢰에도 영향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서는 여행을 기다리는 설렘과 한정된 일정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부담이 동시에 두드러졌다.
 
여행은 설레지만, 한국의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압박은 아태 평균 약 두 배
 
아태지역 전반에서 여행의 즐거움은 출발 전부터 시작됐다. 아태지역 응답자의 86%(한국 88%)는 여행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으며, 73%(한국 76%)는 여행에 대한 기대가 일상의 스트레스를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여행 계획 자체를 즐긴다는 비율은 60%였으며, 한국은 69%로 아태지역 평균보다 9%p 높았다.
 
반면 실제 여행에서는 피로와 일정에 대한 압박도 따랐다. 여행 중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복수로 물은 결과, 아태지역 응답자의 29%가 피로하거나 지친다고 답한 가운데, 한국은 52%로 23%p 높았다. 여행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압박 역시 아태 평균 20%에 비해 한국은 39%로 약 두 배에 달했다. 불확실함은 19%(한국 24%), 불안감은 17%(한국 14%)였다.
 
국가별로 부정적 감정을 하나 이상 경험한 비율은 한국이 79%로 가장 높았고, 인도 71%, 일본 64%가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 응답자의 59%는 부정적 감정을 전혀 경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여행의 즐거움이 출발 전부터 시작되는 한편, 실제 여행에서는 일정과 시간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과정도 만족도에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연·동행·미식이 만드는 여행의 만족…한국은 세 항목 모두 아태 평균 웃돌아
 
아태지역 여행객은 자연, 함께하는 사람, 음식처럼 여행지에서 직접 누리는 경험에서 큰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요인으로 자연경관 감상 35%(한국 45%), 여행 동반자와 함께하는 시간 28%(한국 35%), 맛있는 음식과 음료 26%(한국 32%)가 꼽혔다. 특히 음식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서 여행의 즐거움으로 두드러졌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 가장 즐겁다는 응답도 59%(한국 65%)였다.
 
이러한 선호는 실제 여행 계획에도 반영됐다. 아태지역 응답자의 73%(한국 71%)는 현지 음식과 의미 있는 경험을 일정에 포함하는 것을 우선시했으며, 67%(한국 70%)는 할인이나 프로모션에 따라 여행 시기나 목적지를 결정할 의향도 보였다.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여행 기간을 늘리겠다는 응답도 62%(한국 66%)였다.
 
숙소를 선택할 때는 합리적인 비용과 현지 경험을 함께 고려했다. 별장·아파트 등 다양한 형태의 숙소를 선택하는 이유로 35%(한국 34%)가 가성비를, 29%(한국 21%)가 현지 문화와 지역사회를 더 가까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여행객들이 여행의 가치를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보다, 자연과 미식, 사람과의 시간을 충분히 누리면서 비용과 휴식까지 균형 있게 계획하는 데서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행은 계속…아태 여행객 90%는 ‘취소 대신 계획 조정’
 
아태지역 여행객들은 여행지의 안전과 비용 부담을 우려하면서도 여행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우려 사항은 이상기후·환경 위험 35%(한국 36%), 건강·위생 문제 34%(한국 40%), 치안 34%(한국 43%), 물가 상승 30%(한국 동일), 정치적 불안정 30%(한국 32%)였다. 특히 한국은 치안과 건강·위생에 대한 우려가 아태지역 평균보다 각각 9%p, 6%p 높았다. 여행비 부담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 지난해보다 여행비를 감당할 자신이 커졌다고 답한 비율은 아태지역 46%였지만, 한국은 32%에 그쳤다.
 
그럼에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아태지역 여행객의 90%(한국 88%)는 여행을 취소하기보다 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답했다. 비슷한 분위기의 다른 목적지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27%(한국 29%)로 가장 많았으며, 여행 연기 18%(한국 19%), 시기·기간 조정 17%(한국 동일)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일본 여행객의 26%가 여행을 완전히 취소하겠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반면, 태국은 3%로 취소 의향이 가장 낮았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져도 여행객들이 목적지와 일정을 유연하게 바꾸며 여행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여행객이 안심하고 대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명확한 정보와 유연한 변경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로 더 쉽게…한국인 91%, 믿을 수 있는 플랫폼에서 더 안심
 
디지털 기술은 여행 준비를 간편하게 하고 선택지를 비교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 여행객의 84%(한국 87%)는 검색엔진, 예약 플랫폼, AI 기반 도구 등이 여행 계획과 예약을 더 쉽게 해준다고 답했다. 72%(한국 동일)는 이러한 기술이 여행 상품을 찾고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68%(한국 66%)는 새로운 여행지와 경험을 발견하는 데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예약 단계에서는 편리함만큼 신뢰가 핵심이었다. 아태지역 여행객의 88%(한국 91%)는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예약할 때 더 안심된다고 답했다. 한국에서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제 수단(40%), 숨은 비용 없는 투명한 가격(36%), 사용하기 쉬운 예약 플랫폼(32%) 등이 예약 시 안도감을 주는 플랫폼 관련 요인으로 꼽혔다. 이는 디지털 플랫폼의 역할이 정보 제공을 넘어 예약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라 홀드워스(Laura Houldsworth) 부킹닷컴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조사는 여행의 행복이 ‘어디를 가느냐’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떠나기 전의 기대감과 함께하는 사람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계획을 바꿔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킹닷컴은 온 세상 사람들이 보다 쉽게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미션 아래, 여행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편리한 예약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 과정의 부담을 줄이고 여행지에서의 경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