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39호]2009-12-18 13:22

[기고] 환상의 지중해 크루즈 여행기

‘The story of cruise’

여행객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글쓴이 김원경 ]

롯데관광개발에서 10년 동안 재직하며 유럽 사업부와 크루즈 사업부 등에 몸담았다. 스페인과 지중해를 최고 여행지로 꼽으며 다양한 체험과 편리한 휴식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이다.

글 싣는 순서

� 유럽 No.1 크루즈 ‘파시피카(PACIFICA)’호와의 만남

� 기항지 관광, 바르셀로나·몰타·시칠리

� 여행의 마지막,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다

본 원고는 김원경 롯데관광개발 크루즈 사업팀장이 지난 11월15일부터 23일까지 직접 체험한 지중해 크루즈 여행기입니다. 이용 선사는 코스타 파시피카 호(11만4천5백톤, 길이 290M, 승객수 3천7백80명, 승무원 수 1천1백20명)이며, 선내에는 카지노, 레스토랑, 바, 면세점, 나이트클럽, 인터넷카페, 도서관, 미용실, 워터 슬라이드, 스파 시설 등 특급 리조트가 갖고 있는 모든 시설들이 완비돼 있습니다. 기항지는 밀라노, 사보나, 스페인, 튀니스, 몰타, 팔레르모 등입니다.

문의=롯데관광개발 크루즈 사업부 02)2075-3400/www.lottetour.com/cruise

▲STEP 2. 바르셀로나 기항지 관광

첫 기항지인 바르셀로나항에 입항하였다. 익히 알고 있듯이 황영조 선수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곳이다.

몬주익 언덕길을 따라 가니 올림픽 주경기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경기장 앞에 한국에서 조각하여 가지고 온 황영조 선수 기념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동상을 보니 내 자신이 으쓱해졌다.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에 산재되어 있으며, 특히 구엘공원은 세계 그 어디에도 없는 특이한 모습을 자랑한다. 원래 목적은 전원 주택단지였다고 하나, 분양이 안 되어 공원으로 탈바꿈했고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또한 100년 넘게 공사하고 있는 사브리나 파밀리아(성가족성당)는 아직도 100년을 더 지어야 한다니 그 모습이 하루 빨리 원래 설계된 모습으로 탈바꿈하기를 기원했다.

▲STEP 3. 팔마 데 마요르카 섬

다음 기항지인 팔마 데 마요르카섬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했지만, 출항 전 엄청난 안개로 인하여 안전상 6시간이나 항구에 정박하여 있었다. 다행히도 안개가 사라져 출항을 할 수 있었지만 만약 선박이 아니고 공항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면 꽤나 소란스러웠을 것이다.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늦게 출발하였으나 크루즈 선박은 정시에 팔마 데 마요르카에 도착하였다. 배의 속도 조절로 인하여 출항과 기항시간을 어느 정도까지는 맞춰 진행한다고 하니 이러한 기술은 여유로움에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제일 먼저 안익태 선생님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곳을 방문하여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얼을 되살리고 바로 근처에 까테그랄 성당에서 멋진 기념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나선 팔마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성곽에서 도시 전경을 한 눈에 감상했다. 고대 페니키아인이 제일 먼저 자리 잡은 팔마에서 잠시나마 로마와의 숨 가쁜 혈전을 앞두었던 그들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았다

▲STEP 4.

아프리카 대륙으로의 진입

팔마 관광을 마친 다음, 또 다른 여행목적지인 튀니지로 향하였다. 날씨 또한 맑아 바다의 항해가 순조롭게 운항되었다.

튀니지에 입국하기 위해 입국서류를 쓰고 여권을 검사한 뒤 제일 먼저 카르타고 유적지가 있는 곳을 방문하였다. 어릴 적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역사 속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니 눈으로 보는 것과 책으로 읽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튀니스의 가장 좋은 관광 거리 중 하나는 튀니지의 수도인 ‘시디 부 사이드’를 관광하는 것. 하얀색 건물에 창문과 대문 등을 하늘색으로 모조리 도색한 그곳이 바로 튀니스의 명물 ‘시디 부 사이드’이다. 그곳에서 카르타고 앞의 바다를 바라보며 아랍국가의 남자들이 즐겨한다는 시샤(물담배)를 하나 피워 보는 색다른 경험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어느덧 배는 튀니지를 뒤로 하고 몰타공화국으로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