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40호]2009-12-25 15:41

[특별기고] 환상의 지중해 크루즈 여행기

[글쓴이 김원경 ]

롯데관광개발에서 10년 동안 재직하며 유럽 사업부와 크루즈 사업부 등에 몸담았다. 스페인과 지중해를 최고 여행지로 꼽으며 다양한 체험과 편리한 휴식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이다.

환상의 지중해 크루즈 여행기

글 싣는 순서

� 유럽 No.1 크루즈 ‘파시피카(PACIFICA)’호와의 만남

� 기항지 관광, 바르셀로나·몰타·시칠리

� 여행의 마지막,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다


‘The story of cruise’

 

여행객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본 원고는 김원경 롯데관광개발 크루즈 사업팀장이 지난 11월15일부터 23일까지 직접 체험한 지중해 크루즈 여행기입니다. 이용 선사는 코스타 파시피카 호(11만4천5백톤, 길이 290M, 승객수 3천7백80명, 승무원 수 1천1백20명)이며, 선내에는 카지노, 레스토랑, 바, 면세점, 나이트클럽, 인터넷카페, 도서관, 미용실, 워터 슬라이드, 스파 시설 등 특급 리조트가 갖고 있는 모든 시설들이 완비돼 있습니다. 기항지는 밀라노, 사보나, 스페인, 튀니스, 몰타, 팔레르모 등입니다.

문의=롯데관광개발 크루즈 사업부 02)2075-3400/www.lottetour.com/cruise

▲STEP 5. 몰타, 시칠리, 치비타베키아 마지막 기내 관광

크루즈선에서 몰타의 수도인 발레타 항구를 들어가는 동안 발레타의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다. 암벽 위에 지어진 성곽의 모습이 고대 전쟁시에 천혜의 요새임을 짐작케 하였다.

몰타는 BC 2000년 경 문화적으로 상당히 진보했지만 이후 더 나은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지중해의 요충지에 위치하는 전략적인 중요성으로 인해 일찍이 인접한 여러 민족·국가로부터 침입을 받았다.

몰타 이후 크루즈 일정의 마지막인 시칠리 섬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시칠리 섬에 도착한 직후 영화 ‘대부’의 촬영 장소로 유명한 오페라 극장을 찾았다.

영화 속 오페라 극장은 알파치노가 가장 사랑했던 딸이 아버지 대신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의 배경이 됐던 곳. 딸의 죽음 앞에 열연하는 마이클(배우 알파치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팔레르모의 사람들은 마피아라는 단어를 제일 싫어한다.

내가 보기에도 시내 어디에도 그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곳 사람들은 너무나도 편안해 보였고 바쁜 일상의 모습들만이 보였다. 이어 여행 마지막 지역인 치비타베키아(로마 인근)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하선 준비를 했다.

▲STEP 6. 크루즈의 인기는 가속

앞으로 크루즈 여행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점차 늘어 날 것이고, 빡빡한 패키지 일정보다 편안한 스케줄과 고급스러운 크루즈 여행의 선호도가 훨씬 높아질 것을 확신한다. 또한 가족들끼리의 동반여행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 시점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도 배로 늘어날 것이다.

패키지여행에 익숙한 한국인이 크루즈 여행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좀 더 그들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슬로우(Slow), 슬로우(Slow)’ 아무리 말을 해도 고쳐지지 않는 한국인의 ‘빨리 빨리’ 습관. 개인 및 본인 위주에서 벗어나 우리를 생각한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않을까?

세계 여러 나라 여행을 즐기다 보면 한국인을 참으로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그들의 모습은 어둡고 딱딱할 뿐 웃는 얼굴이 아니다.

마음의 편안과 새로운 원동력을 찾기 위한 것이 여행인데, 즐거움은커녕 본인 스스로 아까운 시간만을 없애고 있는 것은 아닐까. 좀 더 상대방을 배려하고 생각한다면 좀 더 나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STEP 7. 미래 크루즈 시장 전망

오는 2010년 7ㆍ8월 코스타크루즈 선사의 53,000톤급 클래시카와 로만티카 두 대의 크루즈선이 14회 부산항에 입항한다. 중국 상해와 일본 가고시마, 후쿠오카를 거쳐 다시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코스와 중국 천진, 한국의 제주, 일본의 후쿠오카를 거쳐 다시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벌써부터 일반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항을 제외한 다른 항구는 40,000톤 이상의 크루즈 선 정박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크루즈 선이 정박할 수 있는 크루즈 터미널의 시설 확충이 앞으로 크루즈 산업 발전에 가장 필요한 개선점이다. 특히 인천항의 경우 서울과 가장 가까운 근접성의 이유로 15만톤 이상의 크루즈 선이 정박할 수 있는 크루즈 전용 터미널의 신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크루즈 터미널이 없다는 것은 크루즈 산업을 포기하는 것과도 같은 명목으로 봐야 할 것이다.

수많은 외국의 선사들이 극동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는 시점에 인천, 서울, 부산, 제주 등의 관광지가 인접한 항구에 빠른 시일 내에 초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크루즈 터미널이 세워진다면 크루즈 선사들이 계속적으로 한국을 찾지 않을까? 보다 많은 외국인을 유치하고 싶다면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며, 크루즈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전문 교육 센터 등이 세워져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좀 더 상세한 연구를 통해 고객의 기호와 수준에 맞는 상품을 출시, 크루즈 저변확대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