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43호]2010-01-21 14:53

항공업계 부산 시장 강화 지속할 것

서울 외 가장 많은 잠재고객 유치 가능

패키지업체 의존도 높은 점이 부담 작용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2009~2010 동계시즌에 가장 큰 특징은 부산 출발 항공 노선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업계 불황 속에 다수의 지방 노선을 감편했던 항공사들이 겨울 시장의 활성화에 발맞춰 부산 출발 동남아 노선을 강화하면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부산-씨엠립 노선에 주 2회 취항했다. 이외에도 기존 운휴 노선이었던 하노이, 마닐라 등을 각각 주 2회, 주 4회 스케줄로 운항하고 있으며 부산-괌 노선 및 부산-홍콩 노선 역시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종전 감편됐던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 4회로 증편 운항했으며, 최근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중이다.

동남아 소재 항공사들의 움직임 역시 두드러진다. 세부퍼시픽항공은 부산-세부 노선에 목,일요일 패턴으로 주 2회 취항하고 있으며 필리핀항공은 부산-마닐라 노선에 수,목,토,일요일 주 4회 패턴으로 운항중이다.

항공사들이 서울 외 주력 시장으로 부산을 선택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국내 제 2의 대도시로 내국인과 외국인의 이동이 높고, 근거리에 위치한 영남권과 호남권 거주민들까지 동시에 아우를 수 있어 다른 도시보자 잠재 수요가 배로 많다는 것. 부산 출발 세부 노선을 운항하는 세부퍼시픽의 경우 평균 탑승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시장 특성에 따라 상용과 레저 마켓을 구분해야 하는 항공사로써는 점차 부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론도 있다. 부산은 서울과 달리 지역 특성 상 개별고객 보다는 그룹 수요가 많은 탓에 패키지여행사에 대한 항공사들의 의존도가 높아 자유로운 좌석 판매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한 새로운 여행사나 항공사들의 진출을 꺼리는 풍토가 아직 남아 있어 신생업체의 시장 확대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