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54호]2010-04-08 13:12

항공업계 남아공 월드컵 특수 가능할까?

SA, AI 등 프로모션 통한 수요 창출 기대

2010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항공업계가 기종 변경 및 프로모션 요금 출시 등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추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항공사는 남아프리카항공(SA). SA는 오는 6월10일부터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에 보다 많은 항공 좌석을 공급하기 위하여 현재 운항 중인 기종보다 대형 기종인 A340-600 기종을 노선에 투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월드컵 개최 기간 동안 한국 팀 전 경기 일정에 맞는 한국 출발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 좌석을 보다 저렴한 요금에 구매할 수 있어 그룹 좌석 확보를 희망하는 응원 단체 혹은 기타 관련 기관에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항공(AI)은 남아공 특수를 기대하며 지난 2일 한국-인도 구간을 54만원(ATR 발권)에 인도-남아공 구간을 78만원(현금 발권)에 판매하는 프로모션 요금을 발표했다. 인도항공의 특별 요금을 활용하면 1백32만원의 가격으로 월드컵을 관람할 수 있다. 텍스는 약 51만원.

사실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2004년 독일월드컵과 달리 남아공월드컵을 호재가 아닌 악재로 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시차 탓에 편리한 경기 관람이 가능하지 않고 독일처럼 선진화된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관광을 즐길 수도 없어 관람객 수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무엇보다 남아공 현지 치안 사정이 워낙 좋지 못한 탓에 월드컵을 통해 이미지 홍보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다수의 기업들이 월드컵 마케팅을 직접적으로 펼치고 있지 않은 것도 한 몫을 더하고 있다.

대한항공조차 남아공월드컵을 이유로 전세기 운항을 문의하는 여행업체나 기관이 많지 않다며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항공사 관계자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적 행사는 당연히 여행업계의 악재로 작용하지만 독일월드컵의 경우 월드컵 관람과 독일 배낭여행을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아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번 월드컵의 경우 한국팀의 경기 일정과 상관없이 왠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 버릴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