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04호]2011-04-25 10:04

심층기획 여행시장의 미래Ⅲ <미래 유망 산업 (1) MICE>


관광한국의 미래 MICE를 통해 달린다!

MICE(Meetings(국제회의), Incentive Tours(포상관광), Conventions(컨벤션), Exhibitions & Events(국제전시 및 행사)) 산업에 대한 여행업계와 정부의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MICE는 원래 국제회의 자체를 뜻하는 ‘컨벤션’이 회의, 인센티브 관광, 각종 전시박람회와 이벤트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동 산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 유발, 대외수지 적자 만회 등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됐다. 특히 우리 정부는 오는 2013년 전 세계 10위, 아시아 1위의 회의 목적지를 지향하는 중이다.

다수의 중소형 여행사들이 여행과 관광 그리고 문화산업을 총지휘하는 종합여행기업으로의 성장을 희망하면서 최근 동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 노하우와 특화성이 필요한 만큼 실제 도입사례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특히 기존 여행 산업이 대부분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 인 것에 비해 MICE 산업은 철저히 B2B 형태를 띤다. 기업 간의 거래이므로 부가가치가 더 높고 회의 참가자들이 일반 관광객보다 2배 이상의 돈을 지출하면서 외화를 직접 벌어들이는 등 효과가 크다. 반대로 고객 응대를 위한 외국어 사용과 신뢰감 높은 서비스, 포괄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순히 몇 천원 싸게 행사를 진행한다는 마인드로는 도전 자체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여행사와 MICE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분류와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아직까지 회의 전체에 대한 컨트롤 능력이 떨어진다면 초기에는 회의 참가자들이 사전, 사후에 즐길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서비스 하고 이후 사후 관리를 통해 재방문고객을 유치하는 식으로 접근하면서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라는 얘기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MICE산업 전문가 3인에게 듣다

일반 여행상품에 비해 수익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행업계의 MICE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여행사들이 펼치는 MICE 관련 업무는 기업 차원에서 포상 개념으로 진행하는 인센티브 단체 유치에 불과하다. 항공권을 예약해주고 맞춤 리조트를 좀 더 싼 가격에 예약해주는 대행업무나 고수할 뿐 컨설팅이나 상담 등의 주도권은 이벤트업체에게 있다.

MICE 산업이 국내 여행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왜 여행사들은 급작스레 MICE산업에 뛰어들고 있을까? 전 세계 관광지들은 어떻게 MICE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가? 업계 각 분야에 전문가들을 만나 현재 준비 중인 사업 내용 혹은 우리 시장의 개선점 등을 물었다.


[신승철] 하나투어 글로벌 전략본부장 상무

“하나투어 지사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기대”

-MICE 산업을 위해 현재 기업에서 추진하는 사업 내용은?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력을 보유한 MICE 산업으로의 진출 및 육성은 하나투어로써 필수 불가결한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선 하나투어가 보유한 인프라와 전국적으로 개설된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외부전문가를 영입하여 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일례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학회 등 해외마케팅 활동에 있어서는 29개 해외지사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 진행된 사업내역은 해외전시회와 각종 학회 참가, 참관단체 기획여행 기획 및 판매, KOTRA-SBA(서울산업통산진흥원)-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등에 유관기관과의 해외전시회 참가단체 여행분야 사업지원 등이다.

-향후 미래 시장에서 MICE 산업이 갖는 가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MICE 산업은 지속적인 고용창출효과 및 물류, 장치, 서비스인력 증대 등의 효과가 있다. 더불어 MICE 산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메리트는 경제적-사회문화적-정치적 그리고 여행분야까지 미치는 유/무형의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

이는 곧 외화 획득과 국제수지 개선 그리고 지역 문화 발전에 이르기까지 국가홍보효과로써 가장 강력한 마케팅수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여행분야로는 교통, 숙박, 요식업, 통/번역 등에 직접적인 매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다.


[이윤회] BT&I MICE사업부 부장

“신뢰 높은 비즈니스 위해 전문성 확대하고 인내심 가져야”

-여행업계에서 MICE 관련 선두주자로 꼽힌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인센티브 단체 유치나 각종 회의, 해외연수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 외에도 전반적으로 업무 영역 확대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해외 국제회의(행사) 유치 및 특화된 인바운드 시장 수요를 전담할 전담 부서 구성이 이미 완료됐으며, 전문 기업과의 제휴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MICE와 결합이 가능하고 상호 의존성이 강한 산업을 신규 비즈니스로 추가할 계획이다.

-MICE산업의 핵심 경쟁력, 혹은 키워드를 요약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인재(人材)’다. 치밀한 행사 기획력과 오랜 시간 업무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는 자본이나 기업 이름이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경쟁력이자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강한 무기이다.

이 외에도 행사 진행이나 상담 등을 이유로 고객이 기업을 찾아올 경우 가장 먼저 기업이 원하는 행사가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아는 빠른 판단력이 요구된다.

기업의 성격, 규모, 운영 상황, 직원 특징 등을 발 빠르게 분석해 가장 적합한 행사 장소와 프로그램, 투어 등을 추천하고 끊임없이 상담해야 한다.

MICE는 정해진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100% 새로운 상품을 제시하고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인내심을 갖고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치영] 마카오관광청 한국사무소 실장

“회의 참가자들이 즐길만한 통합된 관광프로그램 개발 시급”

-마카오 현지에서 MICE 유치를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정부차원에서 MICE 여행객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팅 컨벤션(Meeting& Conventions), 박람회(Exhibition), 인센티브 여행(Incentive) 등 총 3가지 분야로 메뉴를 구성하고 각 분야에 맞게 지원했다.

호텔 객실 사용에 따른 할인 혜택, 박람회에 필요한 장비 및 일부 경비 차등 지원, 마카오 현지 여행정보 및 박물관 무료입장권 등이 그 예다.

가장 호응이 높았던 것은 100명 이상의 단체(회의 목적)가 2박 이상을 마카오에서 머물 경우 1인당 300홍콩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한 것. 관광청에 따르면 MBTC (Macau Business Tourism Center) 2010 MICE 지원 프로그램 결과 미팅컨벤션은 61건, 전시는 21건, 인센티브는 75건이상 크게 성장했다.

-우리나라와 여행업계가 MICE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마카오의 경우 MICE 목적지로서 갖는 여러 장점 중 가장 큰 것이 개최 장소인 호텔들의 인프라가 훌륭하고 주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아직 인프라 면에서 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갖춰진 숙박시설을 찾기가 어렵다. 성수기나 특별 시즌 때마다 발생하는 객실 난도 해소돼야 한다. 더불어 회의 참가자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도 서울 시내 명동이나 인사동 관광에서 탈피하여 차별화된 투어와 맞춤형 서비스로 재탄생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