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04호]2011-04-25 10:12

심층기획 여행시장의 미래Ⅳ <미래 유망 산업 (2) 여행콘텐츠>


잘 가공된 정보는‘MONEY’

여행사 웹사이트 유료화 시도해야 |동영상, 리뷰, 리사 등 명품화 도전

디지털 콘텐츠 시장 급격히 성장

여행사 제3의 수익원 개발 가능

[콘텐츠(Contents)]

인터넷이나 컴퓨터 통신 등을 통하여 제공되는 각종 정보나 그 내용물. 유ㆍ무선 전기 통신망에서 사용하기 위해 문자ㆍ부호ㆍ음성ㆍ음향ㆍ이미지ㆍ영상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처리ㆍ유통하는 각종 정보 또는 그 내용물을 통틀어 이른다.


“디지털 콘텐츠가 만들어 가는 세상”

디지털 콘텐츠란 기존에 아날로그 형태로 존재하던 정보나 문화 창작물 등의 콘텐츠가 디지털화 된 것을 말한다. 문자 소리 화상 영상 등 인간이 이용 가능한 모든 의사소통화 형태로 이루어진 정보의 내용물을 말하며 사용 목적과 의도에 따라 의미는 다양하다.

여행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소비자들이 여행상품 구매를 위해 웹을 검색하고 관광지 사진을 보고자 할 때 여행사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과연 만족할만한 수준인가? 너무 많은 정보들이 범람하고 소비자 스스로 여행 정보를 가공해 재생산 하는 시대에 여행사가 주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그 질이 어디까지 높아야 하는가?

현재 여행업계에서 (여행사와 항공사, 혹은 관광청)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는 대부분 관광지 정보와 사진, 안내 자료, 상품 소개 등으로 국한돼 있다. 이는 업계 스스로 콘텐츠 생산이나 개발에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한다. 단순히 몇 개의 아이템들로 조합된 기획상품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 시기는 지났다. 여행에 대해서, 여행지에 대해서 혹은 가고자 하는 관광명소에 대해서 가장 빠르게 현재 진행형의 정보와 소식을 넘겨줄 수 없다면 소비자는 이탈하고 만다.



“조선일보와 imbc의 사례”

현재 콘텐츠 시장에서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는 종목은 콘텐츠 정보, 콘텐츠 거래 및 중계, 모바일 이다. 이 가운데 콘텐츠 거래 및 중계가 특히 주목되는 데, 이는 기존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되던 데이타가 점차 유료화 되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무료 제공하던 신문 보기 어플리케이션을 정액제로 변환 한 것도 사례 중 하나. 물론 조선일보는 단문 형식으로 기사를 읽는 경우에는 독자에게 요금을 부과치 않는다. 하지만 정말 신문을 보듯이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기사를 볼 수 있는 PDF 서비스는 월 2천원이라는 돈을 내야만 가능하다. 구독을 하지 않고 오프라인 상에서 매일 한 부에 700원의 신문을 구매할 경우 주5일 한 달로 환산하면 가격은 1만4천원. 비용적인 면에서는 월 2천원이 훨씬 저렴하다.

IMBC(www.imbc.com)는 최근 웹사이트의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 자사 홍보와 프로그램 소개 위주에서 벗어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메인으로 앞세우고 영화, 음악, 여행 등 소비자가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종합포털로 그 모습을 달리한 것. 공영방송 스스로가 공정성을 버리고 장사를 한다는 비평도 일었지만 MBC 입장에서는 본사가 수십억의 제작비를 투자해 만드는 드라마와 각종 영상 자료를 그냥 제공하기란 실로 아까웠던 듯싶다.

이와는 달리 대부분의 여행사 웹사이트는 무료로 운영된다. 게다가 아직도 일방향이다. 소비자에게 어느 여행지를 추천하거나 여행 관련 사진과 주요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정보 소개에 그치고 있다. 유료화를 시도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전체 상위 30개 여행사의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웹 사이트 구성 역시 동일했다. 지역별 상품과 메인이벤트가 화면 정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것. 시장의 요구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다.



“영화, 음악 등 유료화 서비스 따라가야”

전문가들은 온라인 콘텐츠의 유료화가 정착된 이유를 옥션, G마켓 등 e-마켓 플레이스(온라인 장터)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로 꼽는다.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고 관련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유료화 결제방식이 대중화됐다는 것. 실제 지난 2010년 전체 온라인 유료콘텐츠 시장이 2000년에 비해 약 90%이상 성장했을 정도로 이제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거래는 자연스럽다.

업계 일각에서는 여행사 콘텐츠가 현재 이미 자리를 잡은 영화, 음악 등의 유통 채널 확장과 다운로드 서비스를 따라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인터넷 만화도 주요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유료 만화 웹진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여서 유무선 사이트를 통해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VOD) 등으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음악은 이미 음원을 통한 수익 확대가 시장의 기본 모델로 관련 사이트 대부분은 유료판매방식을 도입,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점차 창작자가 고생해 만든 콘텐츠에 대해 정당한 값을 치루는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되는 만큼 여행사 역시 여행사 직원이 직접 생산하고 만들어 낸 정보를 돈으로 환산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체적인 여행사 콘텐츠 팀이 꾸러져야 하고 정보는 명품화 돼야 한다. 또한 전문 인력 확보, 품격 높은 여행정보 유통, 웹 사이트 안에서의 전자상거래 시스템 부착, 유료회원과 무료회원에 따라 차별화되는 서비스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