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43호]2014-04-25 14:40

‘로타에게 반했어요! 오늘도’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다(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 알레프 中)”


누군가 그랬다.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고. 또 다른 이는 강조한다. 가기 전에 걱정 말고 다녀와서 걱정하는 것이 참된 여행이라고.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떠나야 할 핑계는 수백 가지가 넘지만 이번에는 사랑에 빠지고 싶어서가 어떨까? 상투적이지만 당장 트렁크를 들고 공항으로 급하게 뛸 수 밖에 없는 충분한 핑계이자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친절한 사람들, 넘치는 햇살, 맛있는 먹거리 덤으로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순수하고 깨끗한 자연 풍경까지, 당신이 ‘로타’에게 반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문의=마리아나관광청(www.mymarianas.co.kr)


 “키워드로 말한다. 로타 24시”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러 가지 유흥 중 여행만큼 완벽한 것이 있을까? 직장 생활에서 오는 압박과 다양한 대인관계로부터 발생하는 피로감, 별다를 것 없는 무의미한 하루까지 스트레스가 먼지처럼 켜켜이 쌓이다 보면 어느 덧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새카만 유리창이 마음이랍시고 들어 앉아있다. 이럴때는 여행만한 묘약이 없다. 남들 다 가는 쉽고 평범한 여행지 말고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곳으로 ‘힐링&디톡스’ 여행을 떠나보자.

로타는 북마리아나제도의 세 섬(사이판/로타/티니안) 중 가장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야생에 가까운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있다.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하며 면적은 약 85제곱킬로미터.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과 신호등이 없을 정도로 한적하고 특별하다. 한국여행시장에서는 ‘마리아나제도=사이판’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로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에 의하면 로타 만큼 아름다운 목적지도 흔치 않다고. 장기적으로 수요 증가가 더 기대되는 지역 중 하나이다.
 


마리아나 로타, 통가 동굴 입구.

로타를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24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신나는 하루를 즐길 수 있다. 로타를 대표하는 골프를 비롯해 어느 목적지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해양 액티비티, 먹거리와 숙박 시설까지 로타 여행의 키워드를 살펴봤다.

 

[골프여행의 천국]

태평양의 짙푸른 바다와 따사로운 햇살, 그 아래 펼쳐진 잔디밭 그리고 이따금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북마리아나제도는 아름답고 쾌적한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국내보다 저렴한 비용, 연중 온화한 기후까지 더해져 365일 골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마리아나에 위치한 골프장.

골프 코스가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자연과 함께하는 라운딩에 관심이 높다면 당연히 로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로타 리조트&컨트리클럽 골프 코스 내에 있는 골프장은 로타 유일의 골프 코스로 섬 북동쪽 필리핀 해를 마주한 아름다운 구릉지대에 자리한다.

국제 PGA 규격의 18홀로 구성돼 있으며 하와이 출신의 골프 코스 디자이너 ‘스콧 피세트(Scott Fisette)’가 설계했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골프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휴식 공간과 아담한 숍을 갖춘 클럽 하우스도 있다.


[해양 액티비티는 무한대]

사이판이나 티니안과 마찬가지로 해안가 바위 낚시와 트롤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포니야 포인트나 아스 마모스는 낚시를 하기에 좋고 큰 물고기를 낚고 싶다면 송송 빌리지 인근 항구에 위치한 다이브 센터에서 차터 보트를 대여해 바다로 나가면 된다.

스쿠버다이빙 목적지로도 유명한 로타는 바닷속 70미터 아래까지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 전문 다이버에게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다이빙 명소는 로타 홀.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즐기는 다이빙 포인트로 해저 동굴 위쪽으로 쏟아지는 빛에 의지해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수심이 다양해 초보자부터 전문 다이버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코럴 가든(Coral Garden)에서는 수십여 종의 열대어와 산호를 볼 수 있다.

로타 앞바다는 시야가 35~50미터에 이를 정도로 투명하다. 그래서 스쿠버다이빙에 자신 없다면 스노클링만으로도 수중 생태계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배를 타고 코럴 가든으로 이동해 열대어와 함께 헤엄치며 먹이를 줄 수 있는 보트 스노클링을 체험해 보자.


[로타 관광의 하이라이트]

로타의 유명 명소들은 오밀조밀한 맛이 있다. 대부분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힘을 내면 하루에 다 돌아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번만큼은 천천히 걷고 천천히 음미하듯 여행할 것을 추천하는 바다.

먼저 ‘버드 생추어리’는 야생 조류 보호구역으로 로타 지역에서 서식하는 새를 관찰할 수 있다. 수평선이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절벽 아래로는 새들의 터전인 정글이 펼쳐진다.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운이 좋으면 수많은 새가 한 번에 날아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마리아나 로타, 버드 생추어리.

‘아스 만모스’는 섬 동쪽에 위치한 명소.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거친 파도가 절벽에 부딪혀 부서지는 광경이 인상적이다. 절벽 위에 서면 큼직한 물고기가 떼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유명한 바다낚시 포인트다. 현지인은 물론 바다낚시를 즐기는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매년 6월에는 바다낚시 대회가 열린다.

포니야 포인트는 섬 최남단에 자리한 명소로 아스 만모스와 함께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무려 45킬로그램에 이르는 나폴레옹 피시(Napoleon Fish)가 잡힌 적도 있다고 한다.

‘스위밍 홀’은 이색 수영장으로 불리며 여행 블로거와 온라인에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지역. 말 그대로 바닷가 암초로 둘러싸인 천연 수영장이다. 수심이 얕고 바닥이 모래로 돼 있어 안전하게 바다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스위밍 홀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볼 수도 있다.

끝으로 ‘통가 동굴’은 송송 빌리지 북쪽에 있는 종유석 동굴로 과거 로타로 이주한 통가인이 모여 살았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태풍이 섬을 휩쓸고 지나갈 때면 주민들의 피난처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일본군이 야전병원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송송 전망대는 로타의 번화가라 할 수 있는 송송 빌리지(Song Song Village)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다. 왼쪽으로는 태평양이 오른쪽으로 필리핀 해가 펼쳐진다. 스페인 통치 시대에 차모로 족이 건설한 송송 빌리지에는 현재 로타의 인구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다.
 


[머물 곳이 필요하다면 best 숙박을 찾자]

‘로타 리조트 & 컨트리클럽’은 1995년 오프한 리조트 호텔로 섬 북쪽 남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다. 56개의 객실은 오션 뷰, 가든 뷰, 마운틴 뷰로 나뉘며 투 베드룸부터 시작한다.

레스토랑은 퍼시피카와 선셋 바비큐 티키티키 2곳이 있으며 퍼시피카 안쪽에는 저녁 식사 후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로타 블루 바가 있다. 야외 수영장과 골프 코스 등의 부대시설도 훌륭하다. 객실이 빌라 형태의 건물에 나뉘어 한적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호텔에서 해변까지 1일 3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골프, 관광, 보트 피크닉, 다이빙, 트롤링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프론트 데스크에서 예약하면 된다. (www.rotaresortgolf.com)
 

웨딩 케이크 모양을 닮은 섬.

‘발렌티노 호텔’은 송송 빌리지 내에 있는 콘도형 호텔로 20개 객실과 깔끔한 설비를 갖췄다. 싱글 베드, 트윈 베드가 있는 스튜디오 타입 객실과 투 베드 객실이 있으며 모든 객실에는 부엌이 딸려 있다. 1층에 아담한 티아라스 커피 하우스가 있는데 커피 뿐 아니라 햄버거, 오믈렛 등의 아메리칸 스타일과 라멘 등 일본 스타일의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장기 체류를 한다면 안성맞춤이다. (Tel.+1-670-532-8466)


[교통]

프리덤에어가 사이판 국내선 터미널에서 로타까지 하루 1~2회 운항하며 로타 리조트 & 컨트리클럽에서 차터 비행기(flyrota.net)를 운항한다. 사이판에서 135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경비행기로 30분 정도 걸린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호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차를 렌트해 이동해야 한다.

로타 섬 안에는 대중교통이 없다. 렌터카나 호텔에서 운행하는 셔틀이 섬 내 유일한 교통수단. 이동편이 포함된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공항에 렌터카 사무소가 있으며 로타 리조트 & 호텔 프론트에서도 투숙객을 대상으로 렌터카 서비스를 대행한다. 렌트비는 1일 70달러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