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07호]2007-04-27 17:06

[김태삼](주)푸른여행사 대표
트레킹과 여행(23)

중국 황산 서해대협곡(上)

김태삼
(주)푸른여행사 대표


오악(五嶽)을 돌아보고 나면 천하에 볼 산이 없고, 황산을 돌아보고 나면 오악을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을 누가 언급했는지는 모르겠다. 허나 황산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어디서 도출됐는지 으레 짐작할 수 있다. 황산을 보면 중국 5개의 명산(태산, 형산, 화산, 항산, 숭산)은 볼 필요가 없다는데 나는 여기에 이 말을 더 더하고 싶다.

“황산 서해대협곡을 보지 않고 황산을 봤다고 하지마라”라고 덧붙여 본다.
그만큼 황산에서의 절경은 단연 서해대협곡이다. 물론 다른 봉이나 경치도 그 절경을 자랑할만 하지만 서해대협곡에 들어서면 절로 탄성이 나오는 것을 감출 수가 없다.

황산은 황산시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황산시로 가는 직항편은 없으나 5, 6월에 한시적으로 대한항공이 전세기를 운행, 올해도 역시 대한항공 직항이 결정됐다. 황산시에 이르는 가장 가까운 도시는 항주이고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항주에는 중국국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운항된다. 항주 외에도 상해, 남경, 영파를 거쳐 항주로 들어 올 수 있으나 이런 도시에서 항주까지는 보통 2~3시간 정도 걸린다.

상해는 중국 제1의 경제도시로써, 남경은 역사의 도시로써, 영파는 석가모니 사리가 있는 곳으로써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도시이다.

중국국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 가격 차는 약 10만원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대부분의 중국패키지 여행사나 대형 여행사는 저렴한 중국국제항공편을 주로 이용한다. 그러나 우리 같은 트레킹 여행사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다. 비싸지만 트레킹 일정을 소화시키기엔 아시아나항공편이 더 효과적이다.

중국국제항공은 항주 출발이 아침 9시로 마지막날 일정을 마치면 심히 피곤하여 적당치 않다. 특히 황산에서 힘든 서해대협곡 트레킹을 했기 때문에 충분히 쉬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는 일정이 우리같은 트레킹족들에겐 훨씬 유리하다.

그리고 싼 중국민항의 경우엔 대형 여행사나 중국전문여행사에서 이미 대량으로 좌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하드블록을 확보하지 못하는 여행사에서는 좌석잡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첫째날 항주에 도착해 버스로 4시간 정도 이동하면 어느덧 황산시에 도착하게 된다. 날은 이미 저물었고 황산에서의 첫 저녁식사를 한다. 피곤함 때문인지 손님들의 표정은 좀 어둡다. 청대 옛 거리를 지나 차량을 타고 호텔로 이동한 후 잠을 청한다.

둘째날은 본격적인 황산 산행의 시작이다. 필요 없는 짐은 차에 보관하고 배낭을 메고 옥병루 케이블카로 이동한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황산 능선까지 오르려면 약 3시간 이상의 급경사를 올라야만 한다. 현지 가이드도 고개를 젓는다. 10분 정도 5, 6인용 케이블카를 타고 옥병루에 다다르면 연화봉이 웅장하게 서있다. 황산의 최고봉이면서 아름다운 봉우리로 많은 인파들이 몰려있다. 현재 연화봉 정상은 휴식년제로 운행을 금지한다.

오어동을 지나 오어봉에 올라서면 웅장한 천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중국 사람들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중국가이드는 시끄럽게 설명을 시작한다. 정말 부산스럽다. 산행인지 놀이공원 줄서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
해심정에서 왼쪽으로 틀면 보이는게 서해대협곡이다.

등소평이 황산에 왔다, 왼쪽 아래로 보이는 협곡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에 12년간의 설계와 9년간의 공사로 완성되었다는 서해대협곡.

그 곳에 들어서면 손님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내가 이런 곳을 못보고 죽을뻔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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