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11호]2007-05-25 13:32

[우경식] 신구대학 관광영어과 교수
특별기고

우경식
신구대학 관광영어과 교수

기회와 도전, 세계속의 한국관광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각종 대규모 국제스포츠대회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먼저 지난 3월에는 케냐 뭄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위원회 투표에서 우리나라의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아시아 도시로는 도쿄(1991년)와 오사카(2007년)에 이어 세번째라고 하는데 2011년 대회는 전세계의 취재진 3천여명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국제스포츠 관계자 1천여명이 찾을 것으로 보여 대구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회기간동안 전세계 2백여개국에서 수십억 인구가 시청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개최권을 가진 대구시는 약 6천억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6천8백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유치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의 3대 스포츠 이벤트라 불리는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을 모두 개최하는 전통을 같게 되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쿠웨이트에서 개최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2014년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인천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이 예선과 기준 기록을 통과해야 출전이 허락되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지만 아시아경기대회는 출전이 자유롭고 종목도 늘어나는 추세로, 지난 도하대회는 1만2천명의 선수단이 출전했으나 인천대회는 이보다 훨씬 많은 약 1만5천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에서는 중계권료, 광고 및 티켓수입, 특허권 사용료 등 각종 수익사업으로 약 2천억원의 예상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의 수익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 인천시에 따르면 전국적 생산유발효과는 약 13조원, 고용효과는 27만여명을 예상하고 있다. 대구와 인천의 낭보는 2014년 평창의 동계올림픽, 2012년 여수의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월에 결정되는 세계박람회는 지금까지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만 개최된 국제적 이벤트로 목적은 회원국의 산업과 문화를 전시하고 상호이해와 교류를 증진하기위한 것이다. 박람회 기간이 3주이상 6개월까지의 장기간이며 생산 유발효과가 10조, 고용창출은 15만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국제 스포츠이벤트를 유치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위에서 언급한 단순한 경제적 효과 이외에 많은 사회, 문화적 효과들이 있다. 개최국은 국가의 위신을 높이고 국민들의 사기가 올라가며 자국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전통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해마다 2월에 열리는 일본 삿포로의 눈축제(Snow Festival)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배경에는 동계올림픽과 세계박람회의 유치가 큰 공헌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개최지역은 각종 경기시설과 도로망, 정보통신 네트워크 구축 등 훌륭한 도시 인프라를 만들게 되어 지역의 경쟁력과 이미지를 한층 제고 시킬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국제행사가 지방정부의 주도적인 노력에 의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각 지역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바가 크다. 관광산업에서 살펴 보아도 이러한 이벤트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은 일반 관광객들보다 지출 규모가 당연히 크고 마케팅 효과 또한 오랫동안 유지되기 마련이다.

우리 모두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에서 열심히 싸워준 우리 축구대표팀의 선전뿐 아니라 경기 때마다 온 나라를 들뜨게 한 붉은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응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한국의 새로운 문화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돈으로는 계산하기 어려운 거대한 마케팅 효과를 가져다준다.

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는 2007년에 “Korea Sparkling”이라는 역동적이고 생동하는 한국의 이미지를 마케팅하고 있는데 스포츠와 같은 역동적인 이벤트에 참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외래 관광객 유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 자원의 프로정신과 우리사회 전체의 세계화수준(globalization)을 높여야한다.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올해 우리는 절묘한 타이밍으로 맞이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고, 각 개최도시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전문그룹과 시민들의 참여를 활성화시켜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치열한 국제경쟁시장에서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좋은 기회를 잡고 있다 그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