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11호]2007-05-25 14:02

[김태삼] (주)푸른여행사 대표
특별기고 트레킹과 여행(25) 일본 기리시마와 야쿠시마 트레킹 팸투어(上) 김태삼 (주)푸른여행사 대표 일본 큐슈 남단 가고시마에 도착하니 뜨거운 햇볕이 우리 팸투어 일행을 반겨주었다. 늘 해외에 갔다 오면 시커멓게 타온다고 부모님께 잔소리를 듣는 터라 얼른 모자를 꺼내 쓴다. 아름다운 자연과 아직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산을 소개받으러 온 트레킹 여행사 직원과 산 관련 잡지 기자, 거기에 필자를 포함한 9명은 벌써부터 새로운 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인다. 가이드가 아닌 손님으로 투어를 가다 보면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간혹 주위에서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돈 안내고 공짜로 해외에 다니니 그보다 더한 직업이 어딨냐고 나를 부러워한다. 그럴때 마다 나는 항상 힘주어 얘기한다. ‘일하러 간다고’. 지면을 빌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손님들을 모시고 가는 투어의 경우 정말 힘든 일을 하러 가게 된다. 주최 측인 이와자키호텔의 총지배인과 직원들이 나와서 깍듯이 환대해 준다. 우리는 한국에서 준비한 신라면과 김, 소주를 선물로 내밀고 그들은 과장스러울 정도로 고마움을 표한다. 트레킹 여행사 직원 및 기자들과의 가벼운 담소와 다과로 내일 있을 기리시마 연산 트레킹을 기다린다. 호텔에서 20분 정도 산행 입구로 이동하면, 곳곳에 유황가스가 분출하고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무서움마저 든다. 기리시마 연산은 최고봉인 한국악(가라쿠니다케산)을 비롯해 천손강림의 다카치호노미네산 등 23개의 산들이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의 두 현에 걸쳐 있는 산군이다. 산행 초입에 들어서면서 한국악의 정상이 시야에 보인다. 곳곳에 화산 분화구와 산죽, 철쭉 들이 서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듯 우리 일행 옆을 지나간다. 韓國岳이라는 이름에 대해 물어보니 이 산에 오르면 한국이 보인다고 해서 한국악이라는 추측이 여기저기서 난무한다. 정상에 도착하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시야가 우리 앞에 다가왔다. 백록담이 몇 개가 들어갈 정도의 화산 분화구와 천손강림(다카치호노미네), 연산이 장관을 연출하며 펼쳐진다. 한국을 찾기 위해 지도를 펼쳐 들고 방향을 잡아 보지만 한국을 찾을 수는 없었다. 대신 나는 새로운 산과 트레킹 코스를 발견했다는 벅찬 기쁨으로 감동을 감출 수가 없다. 이런 곳이 왜 한국의 트레킹 매니아들에게 소개되지 않았을까? 이런 곳을 먼저 안내받고 경험한 나로써는 좋은 상품을 만들어 좋은 행사를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든다. 이 한국악의 봉우리부터 다카치호노미네봉까의 트레킹 코스는 너무나도 편안하고 아름다운 코스로 구성돼 있다. 시시도다케산, 신모에다케산, 나카다케산을 지나치며 다가오는 화산분화구와 억새평원, 철쭉의 물결 들은 우리 일행들을 금세 행복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기리시마 연산의 트레킹 코스는 7~8시간의 코스로 한국의 등산여행객들에는 안성맞춤이며 한국악이라는 의미와 일본 개국 신화의 다카치호노미네봉은 새로운 트레킹 상품으로 한국 등산여행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 다음 편에는 7000년된 삼나무(조몬스기)와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섬 야쿠시마에 대한 얘기를 꺼내겠다. greentour@greentou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