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0호]2015-12-24 14:06

2015 ‘호텔·OTA’ 결산 - 4. 토종 OTA

수년째 같은 패턴의 영업방식과 제 살 깎아먹기 식 소비자 프로모션을 펼쳤던
토종 OTA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짙다.
그나마 올해는 해외무대로 사업을 넓히거나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 업체들이 생겨났다.
인터파크투어는 내년 4월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온라인여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과는 다르게” 차별화 정책 펼친 토종 OTA
인터파크투어·비코트립, 국내 넘어 글로벌 무대로
메이트아이·투어익스프레스, 회원고객에 더 큰 혜택
 

 
1. 온라인 시장
2. 소셜/오픈 마켓
3. 해외 OTA
4. 토종 OTA
 
 

토종 OTA 업체들은 올해 역시 전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눈에 띄는 신박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업계가 헉하고 놀랄만한 사업을 펼친 업체를 꼽기 힘들만큼 시장은 침울했다. 토종 OTA 업체들이 수년째 항공권 할인, 객실 할인 등의 제 살 깎아먹는 프로모션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지적에 당당히 반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격차가 크게 벌어진 해외 OTA와의 경쟁은 냉정하게 말하자면 ‘꿈의 무대’나 마찬가지다.

토종 OTA들이 자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기엔 자본에서 한계가 따르고 해외 OTA들처럼 배포 크게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거나 폭넓은 사업망을 구축해 제휴 프로모션을 하기에도 역부족이다. 그나마 올해 몇몇 업체들은 할인 프로모션의 늪에서 빠져나와 자사만의 색채를 더하기 시작했다.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해외기업과의 협력, 세계무대 진출”

토종 OTA가 세계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은 해외 업체와의 협력이다.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관계를 맺고 사업 무대를 넓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인터파크투어와 △비코트립을 꼽을 수 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중국 거대 온라인여행사인 취날닷컴과 손을 잡았다. 취날닷컴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각 사의 호텔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13억 명의 중국인들과의 접점을 마련했다.

토종 OTA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인터파크투어는 타 업체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해외 업체들과의 업무제휴로 세계무대로 나설 기틀을 마련함은 물론 국내 최초로 시도한 온라인 여행박람회는 기존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인터파크투어는 취날닷컴에 이어 씨트립과도 업무협약을 맺으며 중국시장 확대에 집중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그룹인 KMK(Kreatif Media Karya)와 합작법인인 ‘PT. Reservasi Global Digital’을 설립, 운영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인터파크투어는 내년 4월 인도네시아에 온라인여행사를 직접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향후 ‘Reservasi.com’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론칭해 국내외 항공권 및 여행상품, 글로벌 호텔 예약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인터파크투어는 개발용역비 250만 달러를 수주했으며 홈페이지 오픈 준비를 위한 개발 인력도 투입한 상태다. <관련기사 2면>

△비코트립은 지난 4월 취날닷컴과의 업무제휴에 이어 6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와도 업무제휴를 진행, 중국 제휴채널 진입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해외 무대로의 사업 확장에 주력했던 비코트립은 토종 OTA로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업체와의 M&A를 성사시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A 주인공은 두바이계 글로벌 OTA기업인 DOTW(Destination Of the World)로 지난 11월 25일자로 인수합병을 완료했다. 비코트립은 DOTW에 100% 인수합병됐으나 이미순 대표 체제는 유지된다. 비코트립은 그간 아태지역에만 국한됐던 사업무대를 유럽, 미주, 아프리카 지역 등 전 세계로 확장하게 됐다고 의의를 밝혔다.

다만, DOTW와의 합병이 B2B 부문인 비코트립과의 독자 계약임에 따라 기존 B2C 사업부문인 오마이트립과는 독자노선을 걷게 됐다. 오마이트립은 11월 4일자로 신규 법인 설립을 마치고 소비자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멤버십 프로그램 도입으로 충성고객 확보 나서”

토종 OTA 중 일부 업체는 회원고객에게만 더 많은 특전과 폭 넓은 할인을 제공하는 멤버십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고객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호텔엔조이, 패스엔조이 등 자회사의 이용실적을 하나로 뭉친 메이트아이의 가족사 통합 포인트인 ‘NJOY POINT’는 지난 10월 출시됐다. 엔조이 패밀리사 사이트에서 국내 및 해외호텔, 국내 유명 레스토랑, 국내외 테마파크/워터파크/아쿠아리움 등의 입장권 등을 구매하면 포인트를 적립도 하고 사용도 할 수 있는 제도다.

호텔엔조이 고객인 경우 회원 구분에 따라 숙소 예약 시 결제하는 객실 요금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된다. 무료회원 및 법인회원은 객실 상품 결제금액의 1% 포인트가 적립되고 여행사회원은 객실상품 결제금액의 1%에 추가 1% 포인트가 적립된다.

△SMC&C 투어익스프레스는 소비자에 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멤버십 제도를 개편했다. 기존대비 업그레이드 된 혜택을 통해 이탈 고객을 막고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겠단 전략이다. 투어익스프레스의 개편된 멤버십은 일명 ‘VIP 마케팅’이다.

구매횟수와 금액에 따른 등급제 운영으로 다양한 혜택이 차등 제공돼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데 동기부여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프리미엄 회원은 연간 구매횟수 3회 이상(구매금액 400만 원 이상)이며 로얄프리미엄 회원은 5회 이상(구매금액 600만 원 이상)이다.

로얄프리미엄회원인 경우 신라면세점 기프트카드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투익캐쉬, 제주 렌터카 무료 1일권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 상품 대기예약 시 좌석 우선 지원 및 항공권 예매 시 선호좌석 배정 등 편의혜택도 다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