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2호]2016-01-15 10:17

자유의 도시 New York 찾는 한국인 지속 증가
여행객 대상 사기·범죄 줄지 않아, 주의 요구
여행사 단품 판매 집중, 현지 안전정보 제공 부족
 
 
미국을 찾는 한국여행객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뉴욕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교통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으로 자유여행객들의 방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14년 뉴욕시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총 5,640만 명으로 이 중 한국여행객은 32만3천 명으로 전년 대비 8.7% 성장했다.

뉴욕을 찾는 한국 여행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피해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주뉴욕총영사관은 관광객과 어학연수생이 많이 찾는 여름시즌을 맞아 행인과 일부러 부딪힌 뒤 ‘휴대전화나 안경이 깨졌으니 변상하라’는 식의 사기 범죄가 빈발하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여행객 K 씨는 숙소 앞에서 지나가던 흑인이 일부러 부딪힌 후 땅에 떨어진 두 동강 난 휴대전화를 내밀며 보상금조로 200달러를 줄 것을 요구 당했다.

혼자 여행을 떠난 H 씨는 “데이터만 쓰기 위해 심카드를 사려고 근처 통신판매점을 찾았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요구하더니 약 550불(약 60만 원)을 결제하더라. 당황해 이유를 묻자 추후 데이터를 다 쓰고 충전할 수 있는 한도를 정해 놓은 것이라 둘러대더라. 마음이 불안해 결국 취소하고 다른 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택시 내 성폭력 범죄가 증가해 자유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뉴욕경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시에서 발생한 성폭력 범죄는 총 1,439건으로 이 중 택시에서 벌어진 성폭력 범죄는 10건에서 14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피해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여행객들은 개별적으로 사전 유의사항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뉴욕을 여행하는 여행객 대부분이 자유여행객으로 현지 주의정보를 제공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행객들은 사전 소셜이나 다른 여행객들의 후기를 통해 개별적으로 여행지에서의 주의사항을 체크하고 있다.

여행사의 경우 패키지 상품도 구성 돼 있지만 대부분의 뉴욕 상품이 패스나 입장권, 1일 투어 등과 같은 단일 상품이다. 상품에 대한 안내 또한 단일 상품 구입 시 이용 방법이나 환불 등과 같은 정보가 전부다. 자유여행객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현지 정보는 별도로 게재 돼 있지 않다.

뉴욕관광청 홈페이지에서도 뉴욕 관광 정보와 긴급 상황 발생 시 비상연락처와 더불어 교통수단 이용 시 특수사항(운전기사의 팁 요구, 청각장애인 탑승 시)에 대한 대처 방법을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사례와 그에 관련된 대응 법에 대한 내용은 부족한 상태다.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자유여행객들의 여행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지 관광정보 외에도 사건 사고와 관련된 올바른 대처법에 대한 주의사항 전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