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6호]2016-02-19 10:33

“캐나다 여행 수월하게 떠날 수 있을까?”
eTA 의무화 한 달여 앞두고 불편사항 계속 돼
두루뭉술한 대사관 답변에 여행사 한숨 짙어져
 
 
캐나다 전자여행 허가 프로그램인 eTA가 오는 3월 15일부터 의무화 된다. 그러나 eTA의무화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끊임없이 잡음이 들리고 있다.

동 프로그램 신청 시 지나치게 개인적인 정보를 요구하거나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는 신청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여행사들은 eTA프로그램을 요청자에 한해 대행해 주거나 여행객들에게 개별적인 안내 사항을 통해 신청을 권하고 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시범적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스템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eTA 신청 시 최대 72시간 내에 승인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고 했는데 약 한 달이 다 돼 가는데도 승인 메일이 오지 않는다. 또 승인 메일이 영문으로 돼 있어 자동으로 스팸처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며 “필요 이상의 개인적인 정보를 요구하는 것 같다. 해당 서비스를 대행하는 과정에서 결혼 여부, 미혼일 경우 이혼 여부까지 입력해야 해 여행객들의 예민한 사항까지 체크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프로그램이 영문으로 돼 있다 보니 연령대가 높은 여행객들의 경우 eTA 신청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어 안내서가 제공되고 있지만 설명이 애매하게 돼 있어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개인정보 입력 후 결제페이지로 넘어갔을 때 재확인을 위해 이전페이지로 돌아가면 빈 화면으로, 기존에 입력했던 내용들을 다시 입력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업계 관계자들의 문의사항에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여행사 관계자들도 대사관 관계자의 확신 없는 답변에 더욱 답답함을 표하고 있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이나 어려움을 말하면 대부분의 질의내용에 대한 답변을 ‘eTA 문의사항 도움말 센터’에 문의 해 볼 것을 권하더라”며 “다른 답변들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지 못하거나 추후 연락처를 남기면 공지해 주겠다고 말할 뿐”이라고 답했다.

개별여행객 뿐 아니라 여행사들의 원활한 eTA 신청을 위해서는 시스템의 안정화와 더욱 자세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TA 프로그램은 항공편으로 캐나다에 입국하는 비자면제국가 여행객들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육로나 해로를 통해 입국할 경우에는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eTA는 여권과 전자적으로 연결되며 5년 또는 여권만료일자 중 먼저 도래하는 날까지 유효하다. eTA신청은 캐나다 이민성 홈페이지(www.cic.gc/english/visit/eta-start/asp)에서 가능하다. 비용은 7캐나다 달러다. 신청비용 결제 시 신용카드는 비자카드, 아메리칸엑스프레스카드, 마스터카드만 결제가 가능하다.
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