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21호]2007-08-03 08:30

컨벤션 산업과 한국 관광
“관광산업의 ‘꽃’을 재배한다!”

글 싣는 순서
컨벤션 산업의 특성 및 효과<上>
●한국관광시장의 상황과 발전 가능성<下>

컨벤션(국제회의 포함) 산업은 21세기에 들어 환경 및 정보통신 산업과 함께 미래 시대를 주도해 나갈 유망 성장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높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이라는 경제적인 이점 외에도 세계 각국 간의 교류와 문화적 연대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세계 각국은 컨벤션 센터 건립과 집중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경제성장과 국력신장에 힘입어 세계 여러 국가들과 각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왔으며 항공편의 확충, 숙박시설 및 회의장 건립 등을 통해 국제행사의 개최 건수를 점차 증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컨벤션 산업은 단기간의 행사 유치를 통한 이익 창출에만 급급한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정보 및 경험 부족, 공조체제 부족, 전문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현실적으로는 아직 발전 가능성만이 높은 미약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의 이미지 제고, 교역활성화, 지역개발촉진, 고용창출 등의 광범위한 효과가 있는 국제회의 유치와 컨벤션 산업 육성을 위해 어떠한 개선방안을 적용시켜야 할까?


무분별한 지자체 경쟁 자제
원활한 회의 운영 위한 전문 인력 양성 우선

▲ 세계의 컨벤션산업
국제회의 유치 및 컨벤션 산업 활성화가 관광산업에 끼치는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 이는 국제회의 개최 당시의 홍보효과 뿐 아니라 국제회의 관련 국내외 뉴스와 방송매체를 통해 그 나라 지역에 관한 관광홍보 효과가 매우 높기 때문.

특히 세계적으로 국제회의가 많이 개최되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국가에서는 이미 컨벤션 산업을 통한 외화 획득이 나라 경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례로 컨벤션 유치 실적 면에서 줄곧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지난 1970년 이전만 해도 종합적인 컨벤션센터라고 불릴 만한 시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 건설된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를 필두로 미국 전역에서 컨벤션 산업 및 센터에 대한 붐이 일어난다. 이후 미국은 컨벤션 참가자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관광도시에 컨벤션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컨벤션 활동이 주로 일상의 생활을 떠나는 체재 활동이며 컨벤션 사전ㆍ사후에 별도의 관광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주요 전략으로 오늘 날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모델로 적용되고 있다.

▲국내 컨벤션 시장의 현황
현재 국내에 소재하고 있는 컨벤션 센터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센터를 필두로 부산 벡스코 센터, 일산 킨텍스, 창원 컨벤션 센터, 김대중 컨벤션 센터 등 총 7곳. 여기에 내년 완공될 대전 컨벤션 센터와 추가로 설립 계획을 발표한 지자체 등에 따라 컨벤션 산업을 위한 시설 및 인프라의 확충은 조금씩 발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국제회의전문가협회(ICCA, International Congress & Convention Association, 암스테르담 소재)가 조사한 2006년도 국제회의 국가·도시별 통계에 따르면 서울이 7위(85건)를 차지 꾸준한 성장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서울이 국제회의 개최도시로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음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이다. 따라서 서울시의 경우 오는 2010년까지 서울을 세계 5대 컨벤션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아래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유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자문, 유치 및 개최 지원금 지원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오로지 서울을 중심으로 밀집현상을 보이고 있는 컨벤션 산업의 구조는 향후 컨벤션 산업이 새로운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 발전하는데 제약 요인으로 작용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국내 컨벤션 산업의 문제점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적인 대규모 컨벤션센터 건립 추진이 잇따르면서 이에 따른 심각한 문제점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관련 시설 부족 및 서비스 체계 미흡으로 표준화된 컨벤션 산업의 운영 원칙이 없다는 것.

특히 컨벤션 산업의 경우 공공 부문 및 민간 부문의 유기적 협력 체제가 필요함에 따라 지금과 같은 난립은 비효율적인 유치 경쟁만을 초래한다.

또한 법ㆍ제도적, 정책적 지원 체제, 육성 지원 시책이 미흡하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 역시 중요 문제. 국제회의 용역업의 경우 단기연수와 실무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습득하고 있어 체계적인 전문성 개발에 한계가 있으며 주로 기획 행사진행 관계자가 일을 담당하고 있어 섭외, 통역, 제작업무 등에는 소홀하다.

또 국제회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호텔의 경우에도 연회 및 판촉 등 영업부서에서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별도의 담당 부서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전문성이 약한 편이다.

▲ 컨벤션 산업 육성을 위한 개선방안
한국이 컨벤션 산업 및 국제회의 개최지로서 보다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은 물론 지역별로 특성화ㆍ전문화된 컨벤션 산업이 창출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시급하다.

특히 지역별로 균형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것과 컨벤션 센터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부대시설이 다기능 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확대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민간 자본이 참여할 경우 세제 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해외자본 투자유치를 활성화 해야 한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전담조직을 설치 및 운영하여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과 국제 시대의 흐름에 걸맞는 운영 시스템이 뒷받침돼어야 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취재 협조 및 문의=한국관광공사 코리아컨벤션뷰로팀 02)729-9431.
참고자료=한국관광공사(1995), 『국제회의산업현황』
박오성(1999), 『우리나라 국제회의산업의 육성방안에 관한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