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21호]2018-03-16 08:05

축제 한 가득 뉴질랜드 여름과 가을 사이 제대로 썸 타 볼까?
 
 
여름과 가을 두 계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3월의 뉴질랜드 축제
 
 
한 계절의 절정이 무르익고 시들어 다른 계절로 넘어가는 시기는 모든 게 애매하다. 지나가는 계절의 미련과 새 계절의 조급함이 뒤섞여 우왕좌왕하는 날씨에 몸과 마음도 어수선해지기 마련. 지나가는 계절이 아쉽다가도 다가오는 계절 생각에 설레기도 하는 계절과 계절 사이의 썸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우리나라처럼 이제 막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뉴질랜드의 3월은 두 계절의 매력이 공존하는 시기다. 아침과 저녁은 선선하지만 낮은 여름을 무색게 할 만큼 따뜻하다. 바다를 누비는 요트 축제와 가을밤의 열기구 축제 등 여름과 가을의 매력을 오가는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이유다.

겨울 방학과 설 연휴로 인해 해외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연초를 벗어나는 3월은 해외여행을 가장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는 시기 중 하나다. 뉴질랜드의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시기와도 맞물려 여유롭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뉴질랜드를 여행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 올 봄에는 뉴질랜드의 다양한 축제 속에서 색다른 설렘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뉴질랜드관광청이 추천하는 다양한 축제 속으로 빠져 보자.
 
▲세계 최강의 항해인들이 펼치는 바다 위 뜨거운 축제, 볼보 오션 레이스
오클랜드(Auckland)에서는 세계 최강의 항해인들이 참가하는 볼보 오션 레이스(Volvo Ocean Race, 이하 볼보컵)가 오는 18일까지 개최된다. 요트 경기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볼보컵은 위대한 항해사들의 정신을 기리며 항해술과 요트의 한계에 도전하는 놀라운 시험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7팀은 레이스를 마칠 때까지 4대양을 건너고 6대륙을 거치며 총 83,340km를 항해하게 된다. ‘항해의 도시’란 애칭답게 오클랜드는 볼보컵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항지 중 하나로, 선수들은 오클랜드에 머무르며 다시 항해를 출발하기 전까지 만반의 대비와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바이어덕트 하버(Viaduct Harbour)를 중심으로 활기찬 레이스 빌리지가 조성되며, 레이스 기간에는 매일 12시간 동안 관중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체험 디스플레이, 대형 스크린을 통한 레이스 중계, 라이브 공연 등 뜨거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가을 하늘과 밤을 장식하는 열기구 쇼, 벌룬스 오버 와이카토
매년 해밀턴(Hamilton)에서 5일간 개최되는 ‘벌룬스 오버 와이카토(Balloons over Waikato)’는 13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뉴질랜드의 대표 축제 중 하나다. 올해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데, 열기구를 타고 유유히 하늘을 비행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열기구 애호가들이 모여들게 된다.

축제 기간에는 매일 아침 7시 30분경 떠오르는 와이카토의 일출을 배경으로 열기구들이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3월 24일 오후 4시부터는 메인 무대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공연과 함께 청명한 가을밤을 은은하게 밝히는 열기구 쇼, 화려한 불꽃놀이가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피날레로 완벽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예약 시 직접 열기구를 타고 약 45분간 비행하며 아름다운 와이카토 지역의 파노라마 전망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해밀턴의 호반에 있는 인네스코먼에서 열기구에 탑승할 수 있으며,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산악자전거 축제, ‘크랭크웍스 로토루아’
스카이라인 로토루아(Skyline Rotorua)의 그래비티 파크에서는 프로와 아마추어, 일반인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산악자전거 축제 ‘크랭크웍스 로토루아’가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프로 선수들이 다운힐 코스를 질주하며 내려가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머리카락을 쭈뼛 서게 할 만큼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데, 다양한 경주와 액티비티는 물론 뉴질랜드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로토루아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지열의 도시인만큼 크랭크웍스 축제 외에도 폭발하는 간헐천과 증기가 솟구치고 진흙탕이 끓는 지열 현상을 감상하면서,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문화도 함께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