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23호]2007-08-17 09:48

중국 하이난 [바다 끝에서 만난 낙원]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던 하이난은 이제 중국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동양의 하와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푸른 바다와 은빛 모래밭이 인상적인 하이난. 일상을 떠나 바다 끝에서 만난 낙원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 보자.

# 장칭도 반한 아름다운 풍경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 중국에 속해 있는 섬이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중국의 모습과 동남아 휴양지의 매력만을 취한 곳이라고나 할까.

하와이와 같은 위도에 위치하고 있어 ‘동양의 하와이’라는 별칭을 얻은 하이난은 이국적인 남국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일년 내내 온화하고 따뜻한 아열대 기후 지역으로 열대 동물을 비롯한 열대 원시림과 과일이 풍부하기로 이름 높다.

최근 몇 년 사이 아름다운 바다와 청정 자연을 배경으로 한 세계 유명 리조트와 세련된 골프장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하이난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비행시간이 짧고 시차도 거의 나지 않아 아이들을 동반해 부담 없이 다녀오기에 좋다.

중국 사람들의 하이난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데,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은 하이난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했다. 하이난의 매력 중 청정 자연이 선사하는 산해진미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전 총리인 저우언라이는 “세상 산해진미가 모두 모인 곳”이라며 하이난 요리를 높이 평가했다. 그 중 인근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는 신선하고 값이 저렴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 초승달 모양의 모래밭

하이난은 무엇보다 청정자연을 간직한 곳으로 유명하다. 일대는 중국 유일의 산호초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속까지 훤히 보일만큼 맑고 투명한 바닷물 아래에는 아름다운 빛깔의 산호초 향연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해양스포츠를 즐기려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일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해변에는 다이빙, 패러세일링, 윈드서핑, 제트스키, 스노클링 등 각종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하이난 남단에 ‘천하제일만’이라 불리는 아룡만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아룡만은 초승달 모양의 모래밭과 모래밭을 따라 쭉 펼쳐진 야자수 숲이 조화를 이뤄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하이난의 색다른 자연과 문화를 함께 체험하고 싶다면 산야에 자리한 남산풍경구를 방문해보자. 하이난 최남단에 자리한 해변도시 산야는 하이난을 방문한 여행자라면 꼭 한번 들르는 곳이다. 행정도시 하이커우와 함께 하이난의 중심도시로 꼽힌다.

산야의 남산풍경구에는 남산을 중심으로 한 열대 자연과 전통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남산풍경구 내부를 순환하는 전동 차량을 이용하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울창한 열대림과 맑고 푸른 바다 그리고 토속적인 정취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다.

# 녹회두에서 야경 감상

하이난에는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유서 깊은 볼거리도 여럿 있다. 그 중 산야에서 서쪽으로 23㎞ 정도 떨어진 천애해각 해수욕장은 은빛 모래밭 위에 즐비한 수많은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 바위들에는 ‘천애’ ‘해각’ 등 다양한 글자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 하이난은 인적이 매우 드문 곳으로, 많은 유배자들이 이 곳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힘든 여정을 거쳐 이곳까지 당도한 유배자들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산야만 끝을 두고 ‘하늘과 바다의 끝’이라 했다. ‘천애해각’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천애(天涯)’는 청나라 때 이 지역 관리를 맡았던 정철이 새긴 것이고, ‘해각(海角)’은 ‘천애’가 새겨진 바위 옆에 한 문인이 새겨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천애해각은 중국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가 하이난에 유배된 후 이 곳에서 자신의 애달픈 마음을 시로 읊었다고 해 더욱 유명해졌다. 바닷가에서 배를 타고 여유롭게 유람하며 천애해각 주
변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하이난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녹회두로 가보자. 산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공원으로 산야시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녹회두는 ‘사슴이 뒤를 돌아본다’는 의미로, 사슴선녀와 사냥꾼의 낭만적인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아름다운 야경과 전설 덕분인지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자료제공=저스트고(www.justgo.kr)
사진제공=유니홀리데이 www.uniholiday.com.


[항공편]
현재 대한항공, 중국동방항공에서 인천~하이난(산야 국제공항)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4시간 30분 소요된다.

[상품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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