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18호]2020-09-25 11:12

추석연휴 여행, 얼마나 자제할까?
올해 추석연휴 중 국내 숙박여행 계획 9.5%
연휴기간 4일로 짧았던 작년(10.3%) 보다 낮아
최장 10일 연휴였던 2017년 28.1%의 1/3 수준
숙소/교통편 등 상품 예약 비율 낮아 실제 여행 지켜봐야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형태 및 계획 조사 결과 분석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추석 연휴에 여행과 성묘를 자제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추석연휴 기간 중 숙박여행 계획률은 작년보다 다소 낮은데, 올 연휴가 5일로 작년보다 하루 길고 해외여행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여행계획자 중 목적지 미정인 경우가 많아 실제 여행으로 이어질 확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추석연휴 기간 관광/휴양 목적의 숙박여행 계획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 2017년 이후 4개년 결과를 비교했으며, 추석연휴 직전 2주~5주 응답자를 대상으로 계획 중인 여행이 추석연휴(주말, 공휴일 포함) 중 하루라도 포함되어 있으면 ’추석연휴 여행‘으로 정의했다.
 
■코로나19로 국내여행 심리도 크게 위축

올해 추석연휴 직전 2주~5주(8월 4주~9월 2주)간의 조사에서 3개월 내 1박 이상의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1.7%였다[그림1]. 지난 3년간 동기간대에 70% 내외였던 것을 감안하면 국내여행 시장 수요가 크게 위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기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시기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후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서 이동 제한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영향이 크다.
 
■추석연휴 5일간 여행 계획률 9.5%... 연휴 4일뿐인 작년 10.3% 대비 소폭 낮아

공식 추석연휴 기간(9월 30일 수요일~10월 4일 일요일) 5일간의 국내여행 계획 보유율은 9.5%였다. 이는 연휴가 4일이었던 작년과 비교해 0.8%p 낮고, 연휴 기간 및 시기가 비슷한 2018년보다는 1.8%p 낮다. 역사상 추석연휴(10일)가 가장 길었던 2017년 28.1%와 비교하면 1/3 수준이다.
 
지난 2017년은 사상 최초 10일간의 연휴라는 이슈가 뜨거웠고, 처음으로 고속도로 이용료 및 관광지 입장료를 면제하는 등 다양한 촉진 정책이 수반되었던 특수성이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계층별 변화를 추석연휴 기간 등이 유사한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50대 이상(-3.1%p)과 여성(-2.5%p)에서 국내 여행계획이 가장 많이 줄었다. 반면 30대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늘었는데(+1.9%p), 막내 자녀가 초등생 이하인 가구의 여행 계획률 증가와 연관이 깊다(+1.8%p).
 
올해 동기간대 3개월 내 해외여행 계획 보유율은 3.6%, 추석연휴 중은 0.8%에 불과했다. 지난 3년간과 비교하면 거의 1/10로 줄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해외여행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임을 알 수 있다.
 
 
■올 추석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불확실성’

추석 여행의 출발일은 연휴 시작인 오는 9월 30일(27.2%)과 추석 당일인 10월 1일(24.5%)에 쏠려있고, 도착일은 연휴 마지막 이틀에 집중된다(3일 29.7%, 4일 25.5%). 계획 중인 여행 기간은 평균 2.67일로 최근 4년 중 가장 길었는데, 이는 장기간 해외여행을 했던 층이 국내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눈여겨 봐야할 것은 ‘불확실성’이다. 교통편이나 숙박 상품을 구매한 비율은 34.9%로 전년 동일 기준 대비 8.0%p 낮고, ‘시기만 정함’은 26.4%로 4.5%p, ‘목적지만 정함’은 13.2%로 2.4%p 높다. 추석여행을 갈 마음은 있지만 예약으로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여행계획을 취소할 이유가 많다는 점에서 올해 추석연휴가 혼잡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