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45호]2008-01-18 10:27

여행사 홍보팀 현황 조사 분석
“회사를 팔러 왔습니다!! 그러나…” 여행사 홍보팀 현황 조사 분석 널리 알림 또는 그 소식이나 보도 등을 뜻하는 홍보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매출 증대와 브랜드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활동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여행사들의 홍보 현황은 타 기업체의 그것과는 조금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홍보라는 것이 단순히 기사 노출이나 회사 브랜드 광고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터. 본지는 특별기획으로 여행사 홍보팀들의 녹록치 않은 현실과 문제점들을 꼬집어보고 이에 따른 개선책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여행업계, 홍보 담당자 각 1명이 평균 체계적인 업무 메뉴얼 및 교육 시스템 전무 ▶ 여행사 홍보팀 출현의 배경 여행사들이 앞 다투어 홍보팀을 신설하게 된 시점은 대략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 5일제의 전면적인 확대라는 새로운 정책은 일반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켰고 여행을 특별한 일탈이 아닌 보다 가까운 문화충전 내지는 휴가로 안착시켰다. 여행사들을 필요로 하는 여행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다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여행사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 직원들이 무차별 다수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예전의 문어발식 홍보는 좀 더 뚜렷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특히 단순히 모객 확대를 통한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실시되던 홍보 활동은 한걸음 더 나아가 특정한 타깃, 언론 매체, 제휴 업체 등 다각적인 유통 채널을 대상으로 보다 폭 넓게 손을 뻗치기 시작한다. ▶ 새로운 시도 VS 수익 창출이 먼저 그러나 이러한 여행사들의 시도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인 상태다. 여행사는 상품에 따른 모객이 가장 중요한 결과로 인식되기 때문에 대부분 회사의 역량을 세일즈에 집중하기 마련. 이러한 현실 때문에 홍보팀에게 쏟는 지원책이나 예산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본지가 주요 여행사의 홍보팀을 조사한 결과(표 참조) 현 여행사들의 홍보 형태는 마케팅 팀에 홍보 담당자를 포함시켜 놓고 담당자에게 언론 홍보와 온라인 광고, 이벤트 기획 등을 총괄하게 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모든 홍보 활동에 있어 의사결정은 직속 부서에 따르며 실질적으로는 대표 운영진들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탓에 자유로운 활동에는 제약이 따른다. 또한 직속상관의 의사에 합당하지 않은 의견은 묵살되기 일쑤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홍보를 단순히 기자와의 친목을 통한 기사 노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예전처럼 매체의 수가 적고 상대해야 할 기자들이 몇 명 되지 않을 시기에는 이런 구태의연한 방식이 통했을지는 몰라도 요즘처럼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된 세상에서는 기자와의 교류가 전부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 및 업무 분담 없어 현재 여행사 홍보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공통 사항은 원만한 업무 진행을 위한 특화된 매뉴얼이나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 또한 담당자들이 홍보 외에도 마케팅이나 광고 등 병행해야 할 다른 업무량이 너무 많아 업무의 질적인 향상이 어렵다는 점이다. 기업체의 제품(=여행사의 경우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실시되는 홍보 활동은 사실상 마케팅이나 PR과는 엄연히 다른 특성을 갖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마케팅과 홍보, 광고 등을 통합해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여행사마다 차별화된 홍보 활동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행사에서 실시하는 비슷한 경품 증정 행사나 온라인 이벤트가 범람하게 되는 것도 안타까운 점이다. 실제로 여행사 홍보 담당자들을 위한 매뉴얼이나 이들은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이 실시되는 여행사는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 홍보대행사에서 경력을 쌓던 홍보 담당자가 여행사 홍보팀으로 이직해 오면 금세 자리를 떠나 담당자가 바뀌는 일은 다반사. 패키지 여행사 홍보를 담당했던 전직 관계자는 “낡은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회사 홍보를 진행하고 싶었지만 관계자들이 초기 예산부터 시작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탓에 대화가 풀리지를 않았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대신 당장 눈앞에 보이는 노출 효과에만 급급한 것이 여행사들의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 여행사 현실에 따른 고유한 전략 마련해야 그렇다면 가장 현실적으로 여행사 홍보팀의 질적 향상과 원활한 업무처리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A여행사 관계자는 "기존 여행사 홍보팀들의 운영 형태나 방법에 대해 외부인이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다. 기업이 어느 부서에 역량을 더 쏟느냐는 사실은 기업체만의 고유한 권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여행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경영진들의 마인드가 타 업체보다 시야가 좁은 것이 여행업계의 현실인 점을 인지하고 각 여행사의 규모와 목표에 맞게 홍보 방향을 수정, 고유한 전략부터 차례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관계자들은 ▲홍보 담당자의 명확한 업무 선 구분 ▲회사 내부 사정에 관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무분별한 이벤트 및 경품 증정 지양 ▲홍보 마케팅팀만을 위한 체계화된 매뉴얼 구성 ▲분기별로 구체적인 목표 수립 등의 개선책을 꼽았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일반 기업체 홍보 활동] ▲ 신문, 방송, 관련 저널 등에 회사 및 제품에 관한 소개 위한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 보도 자료 개발 업무 ▲ 회사 자체적인 사회공헌활동 마련 ▲ 왜곡된 기사 정정 및 피드백 ▲ 이벤트 개최 ▲ 업체 간 제휴 및 협력 추진 ▲ 온ㆍ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 추진 ▲ 광고 업무(별도의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체도 상당) ▲ 사내 홍보 및 사보 제작 [마케팅, PR, 홍보의 차이점] ▲ 마케팅(marketing) : "어떻게 팔 것인가?" 제품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이전하기 위한 기획 활동. 시장 조사, 상품화 계획, 선전, 판매 촉진 따위가 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생산물을 어떻게 제품화 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 창출 및 창의적인 생각. 또한 이러한 생각에 접근할 수 있는 융통성과 경력을 필요로 한다. ▲ 홍보 : "어떻게 시장에 알릴 것인가?" 만들어진 제품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소개하는 것. 대외적 활동성과 커뮤니케이션의 능력, 포장, 캐릭터 창출 등을 필수로 한다. ▲ PR : 성공적인 제품 마케팅을 위한 하나의 전략적 요소. 그러나 하나의 파트로 분류하기는 어려우며 대부분 홍보 파트에 속한다. 좁게는 관청, 기업체, 단체 따위가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업의 취지를 널리 알리는 선전을 뜻하기도 한다. 홍보? 1명이면 충분하지 정체성 모호하고 현실적으로 비중 낮아 “A여행사 홍보마케팅팀 홍보담당자 B씨는 오늘도 홀로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기자들의 전화를 받고 있다.” 본지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설문에 응답한 여행사 2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위와 같은 모습이 여행사의 보편적인 홍보현황으로 나타났다. ▲홍보팀 따로 필요하나? 마케팅·기획과 뭉쳐라 설문에 응한 여행사 중 홍보업무만을 전담하는 부서를 운영 중인 여행사는 노랑풍선, 세중나모여행, 하나투어 등 3개 업체뿐이었다. 이외 다수의 여행사들은 홍보와 함께 마케팅, 기획 등의 업무를 통합해 관할하는 부서를 배치하고 있었다. 또한 별도의 부서 없이 홍보 담당자만을 지정하고 있는 여행사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대상 여행사들의 경우 홍보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은 1명에서 많게는 3명까지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홍보를 위해 전담직원 1명만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보부서의 구성형태는 대표·전무·이사의 직속체제이거나 마케팅, 기획, 경영지원, 영업 등의 각 부서에 속해 있어 다양한 구성모습을 보였다. 여행사 홍보담당자들의 업무에는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하는 언론홍보가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벤트 기획 및 진행, 제휴, 브랜드 관리, 판촉물 제작, 검색어 관리, 매체 협찬, 사내커뮤니케이션, IR 등의 업무를 펼치고 있었다. 이 밖에도 광고, 마케팅, 고객관리 등의 업무를 겸하는 경우도 있었다. ▲홍보 정체성 모호하고 비중도 적어 여행사가 홍보부서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었다. 조사 결과 많은 여행사들이 다른 업무와 통합해 홍보부서를 운영하거나 타 부서에 전담자를 임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를 위해 투입하고 있는 직원도 1명뿐이 곳이 대부분이고 담당자가 없거나 다른 업무와 병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보도 자료를 이용한 미디어 노출이 주된 업무였고 이벤트, 제휴, 판촉물 제작 등의 활동은 대부분 동일하게 진행했다. 홍보부서의 조직체계도 제 각각이어서 여행업계에서 홍보는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비중도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A여행사의 홍보담당자는 "여행사들은 주로 세일즈에 주력하고 있어 홍보에 큰 비중을 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매출이나 직원 등 회사 규모를 고려할 때 홍보담당 직원이 있는 여행사는 그나마 양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