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59호]2008-05-02 17:52

[기획] Tourist Created Contents

“내손으로 만드는 여행 콘텐츠 TCC ”

“보이는 여행 UCC마케팅 강화”

‘Tourist Created Contents(TCC)'는 구체적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여행객이 직접 제작한 여행 관련 글,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로 통용되고 있다. 인터넷과 디지털 카메라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콘텐츠의 생성과 보급이 신속하고 편리해 졌으며 이에 따라 TCC는 향후 더욱 빠르게 확산되며 막대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포털 사이트 ‘유튜브(YouTube)'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인 ‘UCC(User Created Contents)시대'의 막이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앞 다퉈 동영상 포털 사이트가 개설 됐으며 ‘유저'들의 신선한 UCC는 인터넷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현재 ‘UCC=동영상' 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사실 UCC는 말 그대로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내는 콘텐츠이다. 동영상뿐만 아니라 사진, 음성, 글 등 모든 종류의 ‘손수 제작물'은 UCC라고 할 수 있다.

TCC는 UCC의 하위 개념으로 여행에 관련된 UCC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느 산업보다 먼저 TCC의 등장을 알린 곳이 여행업계이다. TCC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부터 여행객들은 여행 사진 및 후기를 통해 손수 콘텐츠를 생성하기 시작했으며 여행사들은 홈페이지에 ‘커뮤니티'란을 구성하고 고객들의 콘텐츠를 적극 수렴했다. 여행 후기에서 출발한 TCC는 이제 상품 평가, 여행 정보, 현지 상황 등으로 확대됐다.

여행객의 순수한 TCC라 할지라도 게시물을 접한 곳이 여행사 웹페이지 안이라면 고객들은 여행사 측에서 제작한 인위적인 홍보물로 인식하고 거부감을 느낀다. 이 때문에 최근 여행사들의 TCC를 살펴보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노력한다. 거부감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브랜드 홍보보다는 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TCC를 제작하고 접하는 인구의 다수가 젊은 층인 만큼 여행업계에서는 배낭 전문 여행사와 온라인 여행업체들이 활발한 TCC 마케팅을 펼쳐 왔다. 여기에 최근 패키지 여행사들도 점차 TCC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여행사들의 TCC 활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여행사의 자체 제작물이나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통해 제작되는 콘텐츠를 진정한 TCC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UCC의 의미와 범위가 확장되어 가는 상황에서 특정 콘텐츠를 TCC다 아니다 하는 논쟁은 불필요해 보인다.

다만 TCC의 무한 확대, 재생산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저작권 및 초상권 등을 보호하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


내일여행, 투어호스트

 

“TCC의 중심 대학생들이여 오라!”

‘다음 TV팟’에서 볼 수 있는 투어호스트 TCC.
내일여행(대표 이진석)은 지난해 7월 포털 사이트 ‘다음'과 공동 개최한 ‘도전! UCC 여행 콘테스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TCC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홍콩 QTS 평가단', ‘유 캔 플라이 UCC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 활동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미디어에 전파했다. 내일여행의 TCC 마케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투어호스트'이다.

대학생 객원마케터를 선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며 우수 마케터에게는 해외여행의 특전을 수여하는 제도이다. 참여 대상이 대학생인 만큼 선발과정에서부터 여행후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이 TCC를 통해 이뤄진다. 투어호스트에게 내일여행 홍보영상 만들기 등의 임무가 주어지는데 이를 통해 제작된 콘텐츠는 내일여행 웹페이지(www.naeiltour.co.kr)의 투어호스트 블로그는 물론이고 각종 동영상 포털 사이트에 실린다.

내일여행 측은 “투어호스트들의 TCC를 볼 때면 아마추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우수한 작품이 많다"며 “투어호스트들의 작품이 내일여행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어호스트들이 화려한 영상을 만들어 내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회사가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해내는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며 “내일여행 특장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TCC에 담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엔투어, 쏭크란 원정대

 

“가능한 투박하고 자극적으로!”

쏭크란 사이트에 게재된 축제 TCC.
새롭고 기발한 마케팅을 개발하는 일 만큼 어떻게 기록하고 알리는가도 마케팅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엔투어(대표 강찬식)는 지난 3월경에 진행했던 라오스 팸투어를 TCC로 제작해 현재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최근 태국 쏭크란 축제에 참여할 대규모 원정대를 모집했다.

KBS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손요와 사유리를 원정대에 참여 시키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쏭크란 원정대 모집에 주력했다.

엔투어의 원정대가 태국 현지에서 쏭크란 축제에 참여한 모습은 TCC로 담겨져 쏭크란 홈페이지(www.songkran.co.kr)와 동영상 사이트 ‘아이스박스(www.isbox.com)'에 실렸다. 엔투어는 자체적인 TCC 제작과 더불어 TCC 콘테스트를 진행해 일반인들이 직접 찍은 사진 및 동영상을 활용할 방침이다.

엔투어 측은 “여행객들의 구매에 있어 주변 사람의 한마디가 큰 영향을 끼친다"며 “먼저 쏭크란을 경험한 여행객들의 모습이 TCC로 전달되면 입소문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신철 팀장은 “상품을 알리거나 정보를 전달하려는 TCC는 3초 이상 보지 않아 가능한 투박하고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며 “쏭크란 원정대 TCC의 경우 배경음악과 편집 없이 현장의 모습 그대로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자유투어 고객참여란

 

“자발적인 참여와 객관성 유지할 것!”

‘고객참여’란의 다양한 TCC.
여행사 홈페이지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고객 참여'란은 여행객들이 불만을 제기하거나 여행사 측에서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내용들이 주를 이뤄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여행객들의 의사 표현이 확대돼 가고 TCC가 고객들의 여행상품 구매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고객 참여'란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자유투어(대표 방광식)는 지식정보사업팀을 구성해 ‘고객 참여'란을 전담 운영하며 여행객들의 TCC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여행객들은 자유투어의 ‘고객 참여'란을 이용해 동영상뿐만 아니라 사진, 글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여행 관련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 자유투어는 고객이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콘텐츠를 게재 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자유투어 측은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기보다는 여행객의 자발적인 욕구에 의해 생성된 콘텐츠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진정한 정보 교류의 창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적 계획아래 고객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범 사원은 “여행객들이 제공한 콘텐츠는 웹진이나 자유여행신문을 통해 널리 읽히고 있다"며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가장 큰 보상은 자신의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만족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