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63호]2008-05-29 18:00

[공동기획] 이동수단 별 여행스타일 - 크루즈

바다 위의 리조트 하늘을 향해 도전하다

고급 시장 넘어 가족, MICE, 허니문 등 세분화 추세

럭셔리 시장을 대표하던 몇몇의 여행 상품 중 늘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상품이 크루즈였다.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우아한 만찬을 즐기며 유명 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으로 인식됐던 크루즈가 대중화의 바람을 타고 일반여행객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고작 2~3년 안팎이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 한국사무소 측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2007년 약 8천명의 크루즈 여행객을 송출하며 매년 20% 이상의 고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크루즈 관계자들은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 편안함과 자유로움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단순히 지역 이동을 위한 비행기나 버스를 타지 않고 짐을 싸서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만을 얘기치는 않는다. 패키지여행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계획적으로 진행되는 패턴과 관광지 순례에 식상함을 느낀 여행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스케줄과 일정대로 관광을 즐기거나 쉴 수 있는 크루즈를 선호한다는 것. 크루즈는 여행의 필수 요소들, 이를테면 숙박 식사 교통 등이 함께 녹아 있는 매우 완성도 높은 상품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FIT 여행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들어 가족여행, 허니문, 실버, MICE 등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선상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상품과 타깃 층 역시 세분화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물론 크루즈의 공식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 소통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가격이 하락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고가의 상품이 즐비한 탓에 여행객이 쉽사리 크루즈 상품을 선택하는데 무리가 따른 다는 것은 단점이다. 또한 크루즈라는 상품을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는 전문가나 영향력 있는 오피스가 아직 많지 않은 탓에 시장 쏠림 현상이나 원활한 상담 불가라는 약점도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크루즈는 죽기 전 꼭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꿈의 여행에서 이제는 누구나 쉽게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여행으로 모습을 달리하며 여행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일반적인 FIT여행이 남극이나 알래스카 같은 미지를 탐험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정해진 일정을 탈피하기가 극히 어렵다는 점을 인식할 때, 크루즈여행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오로지 여행객 개인이 주체가 되어 선상에서 누리는 색다른 여행, 크루즈가 한국시장의 블루칩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여행수기] 이광범 크루즈인터내셔널 마케팅 부장

“미지의 땅이 특별한 이유”

‘남극’, 낯설지 않은 단어다. 그러나 생각나는 것은 고작 펭귄, 얼음, 세종기지 정도다.

우리에게 남극은 그야말로 미지의 땅이며 위치상으로도 아주 멀다. 서울에서 11시간 비행으로 LA까지, 다시 10시간의 비행을 거쳐 산티아고까지 여기에 4시간의 비행이 더 걸려 지구 땅 끝 마을 우슈아이아까지. 비행시간만 총 25시간을 거친 후에야 남극으로 향하는 프람호에 탑승할 수 있다. 프람호는 노르웨이의 아문젠이 영국의 스콧과 경쟁하여 1개월 빠르게 남극점을 정복할 때 그를 태우고 남극점을 함께 정복한 선박이름을 본뜬 것이다.

피곤의 여정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가슴이 벅차 왔던 풍경은 사실 남극이 아닌 안데스 산맥이었다. 기장의 안내에 따라 내려다본 안데스의 빙하, 호수, 그리고 거대한 산맥 들이 뭔지 모를 뭉클한 감정을 선물했다. 둘째 날은 하루 종일 각종 교육이 실시됐는데 남극의 기원, 생태, 지형, 기후 및 랜딩을 위한 주의사항이나 남극 보호를 위한 각종 안내들이 주된 내용이었다.

땅 끝 마을 우슈아이아에서 출발한 지 3일째 드디어 빙산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프람호의 승객들은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야단법석이었지만, 곧이어 다가오는 수천미터 크기의 빙산과 함께 우리가 남극대륙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으로, 빙산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럽이나 호주대륙보다 크고, 최고 높이 5,140미터에 대륙을 덮고 있는 얼음의 평균두께만 2천미터인 곳, 펭귄/해표(바다표범)외의 동물을 허락하지 않는 곳, 기록된 최저온도가 영하 89.6도라는 거대한 얼음대륙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은 3일째 오후에 찾아왔다.

우리가 다가가는 남극은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섬이 있는 방면, 즉 남극의 서쪽 끝에 위치한 남극반도와 그 주변 도시였다. 남극점을 중심으로 펼쳐진 남극대륙에 동서를 구분하는 것이 우숩기는 했지만, 경도상으로 서쪽인 이곳은 실제 남극점과는 위도상으로 35도나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도 겨울에는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며, 그 이하 위도에는 탐험가 외에는 여름에도 접근을 불허한다.

남극관광협약에 따라 관광객은 남극대륙에 1백명 이상이 함께 머무를 수 없다. 따라서 약 2백명인 프람호의 승객은 6개 그룹으로 나뉘어 그룹별로 랜딩하고, 먼저 내린 그룹이 귀환하면 다음 그룹이 하선하는 방식으로 총 하선자 1백명 미만을 조절한다.

8명씩 승선하는 조디악 보트를 타고 첫 발을 내디딘 남극땅은 그린위치섬의 양키하버, 온통 하얀 눈밭, 거리를 측정할 수 없이 펼쳐진 눈의 평야, 바람에 실려 오는 펭귄의 냄새, 수천마리씩 무리 지어 모여 있는 펭귄들로 가득했다. 쉴 새 없이 카메라에 펭귄과 남극을 담고, 눈을 만져보고, 누워보고…나는 그렇게 나에게 주어진 1시간을 최대한 즐겼다. “Leave footsteps only, take memories only”를 기억하면서….


[크루즈여행 상품]


상품명

크루즈 & 이태리일주

지중해/브라질 완전 일주

가격

3백14만원(조기예약시)

9백90만원부터(객실마다 요금 차이 있음)

기간

14일

32일

일정

인천-베네치아-두브로브니크-코르푸-산토리니(티라)-쿠샤다시-베네치아-피렌체-로마-인천

인천-밀라노-사보나-해상-민델로-아마존강-마나우스-산타렘-레시페-살바도르바히아-리오데자네이루-부에노스아이레스-파리-인천

포함

크루즈안에서 1일 7식제공, 24시간 룸서비스 무료, 크루즈 유류할증료 포함

왕복항공권, 크루즈객실료, 항구세, 선상보험, 크루즈 승하선 전후 현지 관광, 여행자보험, 현지 기사 및 가이드팁

불포함

이태리 현지 교통비, 입장료 등 생활비, 크루즈 팁 (1인 1박당 약 10$), 크루즈 기항지 투어 참여비

기항지관광, 선상팁, 선상음료, 개인비용

내용

해안 도시와 각 기항지 항구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수천 개의 유리로 장식돼 있는 스플렌더호는 그 아름다움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굳이 많은 비행 시간 없이 편안하게 중남미 여행을 즐기며 고풍스런 관광과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세계로여행사 02)3482-5775

http://cruise.segyero.com

크루즈인터내셔널 02)775-0240

http://www.crui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