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81호]2008-10-10 11:02

팔라우 시장 가능성 분석

팔라우, 남·태 시장의 새로운 기반?

양 국적사 항공 공급 늘려 시장 공략 / 현지 인프라 및 즐길거리 부족, 개선돼야

지난 7월21·22일 양일간 과천에서 열린 한·팔라우 항공회담 결과, 양국 간 주 11회(여객 7회, 화물 4회)의 여객 및 화물 정기편 운항이 가능해짐에 따라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천국 ‘팔라우’를 선점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역시 양 국적사.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주 2회 전세기 운항만이 유일한 통로였던 팔라우 노선에 신규 취항과 좌석 증편이 예고 되면서, 팔라우가 이미 생기를 잃어버린 남태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2월 중순경 팔라우 전세기 취항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확한 취항 여부는 아직 확답할 수 없다”면서 “현재 검토 중인 사항은 Boeing 737-800기종으로 주 2회 운항하고 좌석은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클래스로 구성하는 형태”라고 소개했다.

팔라우는 필리핀 남동쪽 8백Km 지점에 위치한 관광목적지로 2백여 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를 비롯한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인근에 필리핀, 괌, 사이판 등의 목적지와 접해 있어 다양한 연계 상품 개발에도 상당한 가능성을 보인다.

2004년 아시아나항공의 첫 전세기 취항 이후 한국시장에 소개된 팔라우는 타 목적지와는 비교할 수는 없는 푸른 바다를 무기로 가족여행과 허니무너들에게 어필해왔다. 특히 짧은 비행시간과 푸른 바다를 벗 삼아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갖췄다는 점이 팔라우 상승세에 한 몫을 더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가 하나투어 외에는 거의 전무하고 여행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숙소와 객실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폭발적인 시장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04년 5천여명에 불과했던 한국여행객수는 2007년 1만4천명 이상으로 3배 가까이 급증한 상태이지만, 외국 자본의 유입 및 투자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팔라우의 여건상 관광지로써의 가파른 성장을 점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현지 관광 인프라의 확충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 국적사들의 무리한 좌석 공급이 결국은 시장의 덩치만을 키워, 가격을 현저히 낮춘 저가 상품만 출시될 것이라는 지적도 단순한 볼멘소리로만은 들리지 않는다.

사이판과 괌으로 대표되는 남태 시장이 여행사 담당자들의 무관심한 태도와 현지 랜드사의 고난으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팔라우가 이 시장을 성장시킬만한 든든한 견인차가 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하나투어 남태평양 사업부 02)2127-1000.


Interview [최황재] 하나투어 남태평양사업부 총괄팀장

 

“일정 다변화와 즐길거리 보완, 시장 성장 위한 초석”

지난 2004년 5월9일 아시아나항공의 첫 취항(시즌별 전세기 취항)부터 줄곧 팔라우 시장을 알리고 확대시키고자 노력하며, 팔라우 여행 상품 판매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하나투어. 최황재 하나투어 남태평양사업부 총괄팀장을 만나 현재 팔라우 시장의 상황과 문제점, 앞으로의 개선책 등을 들어봤다.

-하나투어가 초기 팔라우 시장에 도전하게 된 배경은.

▲아시아나항공의 첫 취항 전, 당시 남태평양 사업부 팀장의 답사를 통해 이미 포화의 기미를 보였던 괌ㆍ사이판, 동남아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목적지로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취항과 함께 상품을 구성, 판매에 돌입했다.

-현재 팔라우 상품의 모객 현황 및 시장 상황은.

▲2004년 4,906명의 모객을 시작으로 2007년 14,611명을 모객 하였고 2008년 현재 11,210명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 시장에 팔라우를 알리고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하나투어에서 소위 관광청의 역할을 해온 결과 현재는 팔라우라는 목적지 이름과 브랜드가 많이 상승됐다고 판단한다. 전체 업계가 불경기인 탓에 팔라우 시장 상황도 좋지 만은 못하지만 팔라우 현지에서는 한국이 일본과 대만에 이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주요 파트너인 셈이다.

-여행 목적지로써 팔라우가 갖는 장점과 단점은.

▲여행을 많이 다녔던 사람들조차 팔라우의 바다를 설명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직접 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구태의연한 표현이 팔라우에 꼭 적합하다. 그만큼 바다가 예쁘고 청정하다. 단점은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특성상 해외 자본 투자나 유치가 쉽지 않아 더 이상의 인프라 확충과 성장이 녹록치 않다는 점. 한국인들이 이용하는 리조트는 거의 정해져 있는데 가격 대비 만족도나 시설면에서 경쟁력이 낮다.

-앞으로의 팔라우 시장을 전망해 달라.

▲고객에게 좋은 여행을 선사하고 싶지만 실제로 그들이 팔라우에서 선택할 수 있는 호텔과 리조트는 한정적이다. 한정된 자원에서 상품을 구성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상품 개발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지 인프라의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 무엇보다 항공 공급이 증가하게 된다면 단순히 모객을 늘리는 것보다는 이에 맞는 적정한 가격 책정과 일정 다변화를 통해 전체 상품 질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