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84호]2008-10-31 10:49

여행사 유니폼-“유니폼을 보면 여행사가 보인다”

유니폼 통한 광고효과 및 기업 신뢰 증대 장점

최근들어 유니폼을 착용한 여행사 직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유니폼 착용을 폐지한 여행사들은 대부분 직원들의 만족도 감소, 관리상의 어려움 등의 표면적인 이유로 들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하나투어 조차 얼마 전까지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유니폼 착용 제도에 대해 ‘자율화’를 선언, 직원들 의지대로 유니폼 착용을 결정할 수 있게끔 변경했다. 또한 롯데관광개발도 고객접점 부서를 제외하고는 지난 달부터 내근직원의 유니폼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여행사들이 유니폼 제도를 시행했을 당시만 해도 유니폼 착용을 통해 회사 이미지 제고 및 고객들의 신뢰도 상승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외부 활동이 잦은 영업사원들의 경우 유니폼을 통한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에 유니폼제도를 폐지하는 홀세일 여행사들도 영업부서에 한해서만은 유니폼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업계 일부에서만은 유니폼이 직원들의 자율성을 억제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객들이 여행사를 찾았을 때 깔끔한 이미지를 전달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신뢰감을 준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플러스 효과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악화되면서 유니폼 착용 제도를 폐지시키는 여행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조만간 업계에서 유니폼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아직 유니폼을 고수하고 있는 여행사들을 통해 유니폼의 효과를 되짚어보고, 향후 유니폼착용 여부에 대해 조사해 봤다.

민은혜·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



모두투어

 

통일된 이미지 구축, 인지도 제고

모두투어네트워크는 지난 1989년 국일여행사 시절부터 유니폼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색상 및 디자인 변경이 세차례 있었으며 현재 유니폼 색상은 진한 녹색이다. 남자 직원은 재킷, 조끼, 넥타이(하복은 셔츠, 넥타이)를 여자 직원은 치마, 조끼, 블라우스, 넥타이(하복 블라우스, 치마)를 각각 착용한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녹색은 협력과 고객만족을 추구하는 모두투어의 의지를 나타내며 관광산업의 밝은 미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폼을 착용함으로써 직원들의 통일된 모습을 구축, 회사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구성원들의 애사심이 고취되고 가족과 같은 사내 분위기가 조성되는 점 등을 장점으로 덧붙였다. 하지만 유니폼 착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비용은 단점으로 꼽았다.

모두투어 직원들은 유니폼을 통해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강화되고 타 직원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다고 밝혔으며, 동시에 현재 유니폼 디자인이 교복 같아 세련된 디자인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랑풍선

 

유니폼으로 밝고 산뜻한 분위기 조성

노랑풍선은 지난 2006년 6월부터 유니폼을 착용했다. 노랑풍선은 자사의 발랄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직원들의 모습을 일원화해 소속감 및 친밀감을 증대시키고자 유니폼 도입을 결정했다. 또한 고객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도 담겨있다.

유니폼 도입 초기에는 여직원들만 노란색 니트에 베이지색 치마를 입었다. 현재 노랑풍선 직원들은 노란 줄무늬가 새겨진 흰색 셔츠를 공통으로 입고 있으며 여직원의 경우 베이지색 치마도 착용한다. 노랑풍선 측은 유니폼을 도입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사 브랜드가 홍보되고 있으며 사내 분위기가 밝고 산뜻해 지는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구성원 개개인들의 개성을 살릴 수 없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노랑풍선 직원들은 유니폼 착용으로 인해 출·퇴근시에 자유로운 복장을 취할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옷을 갈아 입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전했다.



자유투어

 

단정한 모습으로 고객응대 나서

자유투어는 지난 2004년부터 공식적으로 유니폼을 착용하기 시작했으며, 이전에도 부서 및 기간 별로 유니폼을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투어는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경우가 잦은 여행산업의 특성상 직원들이 통일되고 단정한 모습을 갖춰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유니폼 착용을 결정했다.

현재 자유투어 여름 유니폼은 자유투어를 대표하는 빨간색과 홈페이지의 주 배경색인 하늘색을 이용해 디자인 됐으며 ‘JAU’라는 회사 로고를 빨간색으로 표기해 눈에 잘 띄도록 제작 했다. 자유투어 측은 유니폼을 착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직원들은 강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유투어 브랜드의 대외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 직원들이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차단 된 점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자유투어 직원들은 매일 아침 무엇을 입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는 등 여러모로 회사생활이 편리해 졌지만 유니폼 소재가 땀 흡수력이 떨어지고 각자 신체 특성에 맞게 수선해야 하는 점 등은 다소 불편하다고 전했다.



오케이투어

 

홍보매체로 유니폼 활용, 실용도 강화해

오케이투어는 지난 2005년부터 전 임직원들이 유니폼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오케이투어 측은 임직원들의 애사심을 고취 시키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해 유니폼을 도입하게 됐다고 유니폼 착용 배경을 설명했다. 오케이투어 유니폼의 색상은 짙은 푸른색으로 청잣빛을 띄어 밝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남자 직원의 경우 청잣빛 재킷과 오케이투어 로고와 동일한 청색 넥타이를 착용 한다. 여자 직원의 경우 청자색 치마에 같은 계열 색상의 블라우스와 조끼를 입으며 겨울에는 연두색 가디건을 착용한다. 남직원 유니폼은 오케이투어만의 색을 알리는데, 여직원 유니폼은 실용성을 강화하는데 각각 주력했다.

오케이투어 측은 유니폼을 착용함으로써 밖으로는 회사 홍보를 안으로는 업무 편의 증진 등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향후 한 층 편리하면서도 멋스러운 디자인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케이투어 직원들은 대체적으로 유니폼을 착용하는데 만족하고 있으며 특히 영업직원들은 업무상 도움이 많다고 전했다.



투어2000

 

직원들의 의견 수렴에 실용성 강조

투어2000은 지난 2004년부터 유니폼을 착용해 직원들에게는 소속감을, 고객들에게는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초기에는 영업부서는 물론 내근직 여직원들도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러던 중 영업부서의 만족도가 높은 반면 내근직 부서는 만족도는 떨어져 내근직 유니폼 착용을 중단했다.

따라서 현재는 영업부서에 한해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군청색의 유니폼만 봐도 투어2000 소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에 회사는 물론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

투어2000의 동복 유니폼은 와이셔츠와 넥타이, 재킷, 코트 등이고 하복은 와이셔츠로 구성돼 있다. 투어2000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하복 유니폼에 넥타이를 없애고 셔츠의단추와 깃에 색깔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는 것.

또한 모든 유니폼과 함께 지급되는 가방에도 투어2000의 로고를 넣어 회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