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85호]2008-11-07 10:34

PLZ(평화생명지대)

“평화·생명지대를 관광자원으로 조성한다?”

남북간 대립과 갈등의 상징으로 일컫던 ‘DMZ(비무장지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시키자는 사회 각계각층의 요구가 ‘PLZ(평화생명지대)’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PLZ는 그간 단절된 공간의 의미로 한정돼 있던 DMZ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평화지대로의 개념은 물론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신선한 관광단지로의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구성이나 판매 면에서는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은 편이다.


지역 공간 연계 및 상호 소통 가능한 관광 상품 개발 필요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인천광역시, 강원도 등이 후원하는 ‘남북관광 활성화와 PLZ(Peace Life Zone·평화생명지대) 관광 자원화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오는 12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오키드룸에서 개최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아 금강산-개성-백두산으로 상징되는 남북관광교류 10년을 평가하고 최근의 금강산 관광중단사태, 대북 테러 지원국 해제 등 사회적 이슈 아래 남북관광의 미래를 전망해보자는 취지 아래 기획됐다. 더불어 DMZ(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을 평화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PLZ’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PLZ에 대한 개념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DMZ의 개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우선. 우리나라 DMZ는 서해안의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총 길이 2백48km의 군사분계선(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각 2km를 지정하여 4km의 공간을 두고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를 금지 하도록 한 구역을 말한다.

DMZ의 면적은 육지 면적을 기준으로 한반도 전체 22만㎢의 1/250에 달하는 총 907㎢(2억 7천만평). 민간인 출입의 통제와 규제로 인해 지난 50여년동안 청정한 자연생태계가 회복되어 가치가 높은 생태자원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상품적 가치는 물론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상징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은 기회의 땅이다.

현재 국내전문여행사들이 판매하는 DMZ관광 상품 일정은 호텔-임진각-통일대교-여권 및 신분증 검사-DMZ 영상관 & 전시관-제3터널-도라전망대-도라산역-통일마을 경유-자수정센터-이태원센딩 등으로 상품 가격은 6~7만원 안팎.

서울 시내 관광을 추가하면 가격은 10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여기서 DMZ의 자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외래객과 한국관광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특수 관광 상품으로 재탄생시키자는 개념이 바로 PLZ(생물과 생태복원지구, 생명이 사는 공간, 한반도 평화의 공간)다.

근래에 와서 DMZ의 개념이 PLZ로 이동하는 양상인데 현실적으로 학계 외 일반관광업계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개념은 물론 용어조차 익숙하지 못해 우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홍보 노력과 개념 재정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PLZ’ 지역은 인천, 경기, 강원 등 3개 시도에 걸쳐있으며 행정구역으로서는 강화, 옹진, 파주, 김포,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10개 시군을 포함한다. 이들 각 지역들은 연계 개발을 목표로 다양한 콘텐츠 아래 관광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고려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다수 간직한 강화도를 기점으로 역사와 문화, 환경을 두루 즐길 수 있는 테마형 관광벨트 조성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권역별 정확한 분류와 개발 기준이 불분명하고 상품 개발을 위한 예산 문제와 남북 간 관계 정립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PLZ관광이 활성화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한국관광공사 02)729-9483.

[참고자료]

★이상만 중앙대학교 교수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제문화

교류 방향과 과제’

★황지욱 전북대학교 교수

‘DMZ와 PLZ,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