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87호]2008-11-21 17:12

美 비자 면제 시행 첫 날 항공업계 표정 밝아

대한항공, 첫 손님 환송·환영 행사 개최

항공사마다 미주 노선 증편 계획 잇따라

美 비자 면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 17일,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표정에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각 항공사들은 이번 비자 면제를 계기로 잠재수요 유치와 시장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그만큼 치열한 가격 경쟁과 하늘길 입성이 예고되고 있지만 초반에는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시장을 관망하는 항공사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공항과 뉴욕 JFK공항 등에서 미국 비자면제 첫 손님 환송·환영 행사를 가졌다. 비자면제 첫 날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출국한 영광의 주인공은 오전 10시5분 인천-아틀란타행 대한항공 KE035편을 이용해 출국한 한윤민 씨(남, 34세)가 선정됐다.

이날 대한항공은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이종희 총괄사장과 이진걸 인천여객서비스 지점장을 비롯해 관련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자면제 첫 손님 환송행사를 열고, 한 씨에게 꽃다발과 특급호텔(하얏트 리젠시 인천) 숙박권과 식사권, 항공기 모델 등의 선물을 제공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시각 17일 오전 뉴욕 JFK공항을 비롯해 LA공항과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미국 측과 공동으로 미국 각지에 첫 도착하는 한국인 비자면제 입국 승객을 환영하는 행사 역시 실시했다.

현재 미국 9개 도시에 주 66회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미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으로 미주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천-워싱턴 노선(12월 11일)과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12월 12일)을 현행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해 매일 운항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지난 9월 고유가로 운항을 중단했던 라스베이거스 노선도 12월16일부터 주 3회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자면제프로그램 실행을 앞두고 국내외 모든 공항서비스직원을 대상으로 새로 변경되는 수속지침을 교육하고, 탑승수속을 연습해 보는 등 수속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주 노선 증편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면 보다 편리한 미국 여행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옥외 광고도 집행하고 있다. 증편 노선을 살펴보면 기존 주 4회 운항됐던 LA노선이 12월16일부터 주 7회 운항되며 시애틀 노선의 경우 12월11일부터 주 3회에서 주 4회(월,수,목,토)로 증편된다. 또 시애틀 노선 역시 12월24일부터 주 5회(화,수,목,금,일)로 증편 운항됨에 따라 보다 편리한 스케줄 이용이 기대된다.

이밖에도 유나이티드항공(UA)은 노비자 한국인 승객을 태우고 논스톱 항공편으로 미국행을 운항하는 첫 번째 미 항공사가 됐다. 이에 주한 미국대사관과 유나이티드항공은 17일 샌프란시스코행 UA892편의 인천공항 탑승구 앞에서 비자면제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캐슬린 스티븐스(Stephens) 주한 미국대사와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데이비드 럭(Ruch) UA 지사장 및 노비자로 미국을 가는 첫 한국 승객들이 함께 참여해 비자 면제를 축하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