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3호]2009-01-02 13:13

2009년 마카오, 싱가포르를 주목하라!



마카오와 싱가포르를 보면 ‘작지만 강하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두 목적지는 광활한 영토를 갖지는 못했지만 저마다 독특한 관광매력으로 한국여행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마카오는 동서양이 조화된 역사문화도시로써 인지도를 높이며 도보여행 목적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싱가포르는 깨끗하고 발전된 도시 이미지를 내세워 한국여행객들로부터 호감을 얻어 왔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몇 해간 빠르게 늘면서 이제는 재방문객을 유치하는 것이 향후 관광시장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 관광청은 이 재방문 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마카오와 싱가포르는 올 한해 호텔, 리조트 등 대대적인 관광시설 확충이 계획돼 있어 여행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우리 아웃바운드 업계가 심각하게 위축돼 올 해에도 큰 기대를 걸기는 힘든 상황에서 새로운 매력으로 무장하고 한국여행객을 유혹하는 마카오와 싱가포르. 두 지역의 관광청 소장을 만나 이들의 관광매력과 올 해 관광객 유치 전략을 물었다. 사진·글=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


[유환규]마카오관광청 서울사무소장

2009년 한국방문객 32만명 유치

-2008년 마카오관광시장 평가는.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약 29만4천명의 한국인이 마카오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7년 한국방문객(22만5천여명)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평균 성장률이 40%를 넘을 정도로 마카오관광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로 9월 이후 시장이 다소 위축됐지만 2008년 전체 성장률이 30.6%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목표였던 한국방문객 30만명 유치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아웃바운드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성공적인 한 해로 평가하고 있다.

-방문객은 늘었지만 오히려 여행사 송출객은 감소하는데.

▲마카오를 비롯해 해외여행시장 전체가 패키지에서 개별여행으로 체질이 변하고 있다. 마카오를 방문하는 한국관광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개별여행객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마카오는 면적이 크지 않고 관광지들이 인접해 있어 걸어서 여행하는 편이 한결 효과적이다. 각 여행사는 이 같은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 새로운 수요 층을 유치할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마카오관광청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일부 개별여행 전문 여행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업체와의 제휴를 한 층 강화할 방침이다.

-2009년 목표와 주요 활동 내용은.

▲2009년에는 지난해 보다 10% 가량 증가한 32만명의 한국방문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일반여행객을 대상으로 마카오의 관광자원 및 새롭게 등장하는 볼거리를 홍보, 인지도를 제고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한 결혼정보회사, 패밀리 레스토랑 등 관련 업체들과의 제휴마케팅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MICE 수요 유치에도 나선다. 단체 규모에 따라 환영행사, 정보 및 시설 제공 등의 특전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업체 담당자들을 초청,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2009년 마카오는.

▲호텔 확장과 새로운 호텔 개장을 포함, 2년내 객실 약 2만개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년동안 ‘베네시안’ ‘크라운마카오’ ‘MGM그랜드’ ‘소피텔폰테’ 등 유명 호텔들이 새롭게 선보였다. 현재 마카오에서는 2만객실 규모의 ‘더 코타이 스트립’, 수중 카지노가 들어 설 ‘시티 오브 드림’ 등 여러 관광시설 확충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올해 9월 중에 쉐라톤호텔, 레지스호텔, 샹그릴라호텔, 갤럭시호텔, 마카오스튜디오 등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10년 후 마카오에는 총 75개 호텔(객실 약 3만3천개)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호텔들은 객실은 물론 카지노, 레스토랑, 회의장, 쇼핑센터 등을 고루 갖추고 있는 국제적 호텔로 여행객들의 선택권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래관광객 증가에 따른 인프라 확충은.

▲공항, 항만, 도로 등 다방면에 걸친 인프라 확충 계획이 진행 중이다. 우선 마카오국제공항의 탑승구가 종전 6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 또 공항 운영시간이 확대되며 공항 내 식당 및 쇼핑시설의 규모가 2배 이상 확장될 예정이다.

더불어 중국 본토를 잇는 통로도 넓어진다. 입출국 심사 창구가 현재 56개에서 98개로, 자동 출입국 심사 창구가 현재 34개에서 80개로 각각 증가한다.

또한 길이 20km, 정거장 23개 규모의 모노레일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모노레일은 시간당 승객 약 8천명을 수송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마카오-홍콩-주해를 잇는 29.6km의 ‘Y’자 모양 6차선 해상고속도로가 건설된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여행객들은 한 층 다양한 여행코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레멘트 고]싱가포르관광청 한국사무소장

新랜드마크, 샌즈카지노 개장

-취임 후 새해를 맞는 각오는.

▲지난해 10월부로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사무소장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우선 한국과 한국여행업계의 성향을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업무 파악에 주력했다. 1989년부터 여행업계에 몸을 담았으며 한국에 오기 전에는 여행산업 중 IT분야에서 근무했다.

-2008년 한국인의 싱가포르 방문이 소폭 줄었는데.

▲지난 2008년 1~10월 싱가포르를 방문한 한국인은 약 37만5천명으로 2007년 동기대비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지난해 약 5% 성장을 예상했으며 실제 1~5월까지는 방문객이 상승했다. 하지만 3/4, 4/4분기 실적이 주춤해 전체적인 시장 축소를 초래했다. 세계적 경기 침체, 원화 약세 등의 악재로 2008년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2007년대비 최대 15%까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할 때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9년 싱가포르관광청의 목표 및 활동 내용은.

▲올 해는 현상 유지에 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 경기 침체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해 전년 규모의 한국여행객만 유치한다면 성공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 해 동안 싱가포르관광청의 지난 사업을 세밀하게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장기적인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 더불어 마켓을 세분화해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펼침으로써 관광청 활동의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힘쓰겠다.

-위기 극복을 위한 여행업계와의 협력 방안은.

▲싱가포르의 관광매력을 알리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할 것이지만 현재의 불황이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일반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슈를 마련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싱가포르도 최근 몇 년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대대적인 여행박람회를 개최, 여행 수요를 유치해 왔다. 3일간의 박람회 기간 동안 총 1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박람회장을 찾았으며 현장에서 3천만달러 규모의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등 놀라운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행사장에서 직접 항공권, 호텔 등을 예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박람회를 통해 관련 업체들이 실질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청의 지원과 더불어 항공사, 여행사 등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특별 가격 정책을 펼쳐야 한다.

-싱가포르의 새로운 관광매력은.

▲올 해 말 마리나베이 샌즈카지노가 완공될 예정이다. 샌즈카지노가 완공되면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약 1백억 싱가포르달러가 투자된 샌즈카지노는 객실 2천6백개를 비롯해 동시에 4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컨벤션센터, 쇼핑몰, 극장, 레스토랑 등이 마련돼 종합 레저 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싱가포르 GDP가 약 0.8% 상승하고 일자리 2만여개가 창출되는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어 내년 초에 리조트월드센토사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곳에는 총 6개의 카지노호텔이 들어서 객실 1천8백개 이상이 마련될 것이다. 더불어 홍콩 디즈니랜드 크기의 두 배에 달하는 디즈니랜드 등 레저시설 24개가 설립된다.

이밖에도 싱가포르관광당국은 내년까지 10조싱가포르달러를 투자해 1백1핵타르에 달하는 열대정원 ‘가든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를 조성할 방침이다. 도시와 자연이 한 데 어우러지는 싱가포르를 기대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