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3호]2009-01-02 14:06

방콕 여행 지금이 기회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회복 기대

항공사 특별요금에 여행사 이윤 줄이기 더해져

침체를 겪던 태국 여행시장이 상품 가격 인하로 조금씩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태국 반정부 시위대의 공항 점거 농성으로 태국 여행시장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일부 여행사에서 상품 가격을 대폭 낮추고 모객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5일 방콕 수완나품 공항이 정상화 됐지만 태국 여행에 대한 여행객들의 불안이 계속돼 방콕은 물론 태국 내 타 목적지까지 극심한 모객 부진에 시달려 왔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의 항공 특별 요금에 여행사의 이윤 줄이기가 더해져 겨울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29만원대 방콕 여행상품이 출시, 여행객의 관심을 끌었다. 항공사, 여행사, 방콕 현지 랜드사 등은 태국 여행에 대한 여행객들의 불안, 아웃바운드 시장 축소 등 여행업계 현실을 감안해 저마다 이윤 폭을 줄여 상품 가격을 내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2008 겨울성수기 태국 여행수요는 지난해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여행수요 위축 수준이 심각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방콕 시장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이다. 금전 및 시간적으로 여유를 갖고 있는 여행수요 층이 상품 가격이 대폭 인하된 방콕 여행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항공 측은 지난해 12월 방콕 사태 이후 약 3주간 인천-방콕 왕복 항공권을 평년 겨울철 보다 20만원정도 저렴한 19만원에 제공하는 특별 가격 정책을 펼쳐 방콕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이에 발맞춰 엔투어도 상품 판매 이윤을 줄여 4일 일정의 방콕 상품을 지난해 보다 30만원 이상 저렴해진 29만9천원에 판매했다. 이어 이달에는 50만원대 태국 여행상품을 판매하며 여행객들에게 지금이 태국을 가장 싸게 여행할 수 있는 시기라고 알리고 나섰다.

하나투어 또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방콕 여행상품을 판매 이윤을 대폭 인하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달에는 최저 57만원부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적기를 이용하는 하나투어 태국 여행상품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물가 등 관련 비용이 상당히 상승한 점을 감안 했을 때 사실상 전년대비 10만원이상 저렴해 졌다는 것이 하나투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태국 상품 판매량이 전년에 절반도 못되지만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서히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방콕 현지 상황이 생각보다 조속히 안정되고 유관 기관들이 태국 여행시장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며 “위기일수록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