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7호]2009-02-06 11:19

'엎치락뒤치락' 환율 변동에 여행사 울상

1월 한 달 간 평균 1,300~1,400원대 유지

봄 상품 세팅 어려운 실정

출발 임박 상품 판매 증가할 것

달러화(USD)ㆍ엔화(JPY 100)ㆍ유로화(EUR)ㆍ위엔화(CNY) 등 전체 환율 시장이 가늠할 수 없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ㆍ중국 외래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업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이지만 해외로 여행객을 송출해야 하는 아웃바운드 여행사 대부분은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동북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의 상품 세팅 비용을 달러로 책정하고 값을 매겨야 하는 여행사의 입장에서는 요즘 같은 환율 상승이 야속하기만 할 따름이다.

현재 1달러는 원화 1,391원, 100엔은 1,552원, 1유로는 1,788원 등으로 상승폭이 잠시 주춤한 상태. (2월 4일 한국은행 매매 기준) 하지만 올 초 환율 변동은 하루에 몇 차례씩 1~2백원이 상승되던 지난해와 달리 당일 변동 폭은 낮지만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2월 동계 성수기를 마치고 봄 상품 및 허니문 상품을 세팅해야 하는 여행사의 입장에서는 한두 달 뒤의 환율 폭을 예상치 못해 타 여행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한 상태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상품 선택 시 환율 인상 폭을 가격에 포함하지 않는 여행사의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에 조기 예약이 어려울 뿐 아니라 (여행사가) 상품에 적용하는 환율도 여행사마다 들쑥날쑥해 가예약 조차 예전처럼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몇 달 뒤에 출발하는 상품을 조기 예약한 고객들이 여행사가 인상된 환율 분을 추가로 요구하자 컴플레인과 예약 취소를 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전했다.

또한 일반적인 중저가 상품으로는 더 이상 여행사의 마진이 남지 않자 여행사들이 1,200원대의 환율로 상품을 구성하고 환율이 1,400원대로 인상됐을 때 그 차액을 받으려는 꼼수를 부리기도 해 고객의 신뢰를 잃는 등 전체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해 말 올해 달러가 1,300원대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던 정부의 주장과 달리 환율 변동 폭이 나날이 커져 어려운 가운데 여행업계는 환율 인상분을 당연히 여행사가 받을 수 있는 인식 조성과 함께 균형적인 시장 운영과 환율의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