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02호]2009-03-13 13:35

‘경기 침체에 하늘길도 좁아진다’

양 국적사, 하계 운항 스케줄 공개 

수익 낮은 일부 노선 대규모 감편 결정

경기 침체와 고환율로 여행시장 및 수요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항공업계의 몸집 줄이기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운항 노선을 대폭 감편 및 조정한 하계운항스케줄을 공지했다.

양 국적사의 하계 스케줄을 살펴보면 고유가의 영향을 받는 구주지역 운항 횟수가 줄어들고,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지방 출발 노선이 감소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양 국적사 모두 비자 면제에 따른 혜택을 우선적으로 고려, 미국 각 지역으로 향하는 노선은 증편했다.

대한항공은 증편과 감편 모두 유독 미국 노선에 집중한 경향이 눈에 띈다. 대한항공은 오는 29일부터 10월24일까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기존 주 7회 운항에서 주 4~7회로 변경한다. 또한 시애틀 노선은 이달 31일부터 5월30일까지 주 4회에서 3회로 감편하고 댈러스는 31일부터 10월24일까지 역시 기존 주 4회에서 3회로 운항한다. 이 외에도 인천 출발 이스탄불과 오클랜드, 오이타와 나가사키, 부산 출발 마닐라와 삿포르 노선 등을 감편 운항하며 대구-방콕 노선은 한시 운휴된다.

반면 LA, 시애틀, 밴쿠버, 토론토 등은 모두 증편이 확정됐다. LA의 경우 상용 수요 및 비즈니스 시장 공략이 예상되며 캐나다 밴쿠버와 토론토는 오는 2010년 동계올림픽에 따른 파급효과와 한인 수요 유치가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두바이, 프라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의 구주 노선을 증편하고 골프 및 여름 성수기 시장을 타깃으로 중국 대련, 심양, 정주 노선도 증편했다. 또 인천-시즈오카 노선을 주 7회 운항으로 신규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뉴욕 노선을 기존 4회 운항에서 5월과 6월 각각 증편, 오는 10월24일까지 주 7회 운항한다. 이와 함께 주 4회 운항하던 사이판 오전 출발 노선은 비수기 시즌에는 운항을 중단한 뒤 하계 성수기가 시작되는 오는 6월30일 이후 다시 운항을 재개, 여름 휴가철 여행객 공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창춘, 하얼빈, 성도, 대련 등 아시아나항공의 텃밭인 중국 노선도 크게 증편된다. 그러나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푸껫, 방콕, 프놈펜, 오키나와 등은 감편되고 계림, 대련, 호치민 등의 노선은 일시적으로 비운항 될 예정이다.

양 국적사 모두 이번 하계 운항 스케줄은 시장 상황을 최대한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전했으며 국내 경기와 수요에 따라 여름 성수기 돌입 전 스케줄이 변경될 가능성 또한 있다고 덧붙였다. 변경된 하계 운항 스케줄은 항공사 각 홈페이지(http://kr.koreanair.com), (http://flyasiana.com/index.htm)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