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07호]2009-04-17 16:46

호텔 GSA 업체, 시장상황 고려한 비수기 요금 책정

상승폭 줄이거나 지난해와 동일 경우 많아

해외여행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4월을 맞아 새롭게 요금을 선보이고 있는 호텔과 리조트에서도 이를 감안한 객실 가격을 선보이고 있다.

각 호텔 및 리조트에 따라 매 해 꾸준히 10% 안팍으로 상승해 오던 객실가를 지난해 대비 상승 폭을 줄이거나 동일 또는 인하해 선보이고 있는 것.

이는 한국 경기 침체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요가 감소하자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타 경쟁업체들이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인하된 가격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해 그래왔던 것 같이 가격을 올린다면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이 한국 GSA 업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위치한 수트라하버리조트의 경우 일본, 중국 등 타 국가에 비해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고 있으며, 필리핀 세부에 위치한 플랜테이션베이리조트는 모든 객실에 대해 레노베이션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메리터스펠랑기비치리조트앤스파와 호라이즌리조트 또한 기존보다 각각 10$, 5$ 저렴한 요금을 책정했다.

이밖의 리조트들도 가격 경쟁력 제고와 함께 가격 할인 및 경품 이벤트 등을 병행, 여행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시장 활성화와 수요 증가에 절대적인 답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가족단위는 물론 인센티브, 허니문 수요 조차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GSA 업체들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

A 호텔 GSA업체 관계자는 “매년 7~8월 성수기에는 비성수기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돼 왔으나 올해에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동일한 가격으로 갈 가망성이 크다”며 “한국여행객들이 부담을 줄여 이용할 수 있도록 객실가 책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예약업체들도 지난해 대비 30~40%밖에 예약이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

B 호텔예약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1년 단위로 요금을 책정해 공시했었으나 요즘은 환율 변동이 심하고 한국 경기 침체로 한국여행시장 악화가 계속돼 현지 호텔과 지속적으로 접촉, 객실가를 변동하고 있다”며 “호텔 측에서도 이러한 한국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좋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여행 수요는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