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08호]2009-04-24 14:03

[창간기획] 항공사 마일리지 분석

똑똑하게, 알뜰하게, 자신있게!

‘항공사 마일리지를 알면 돈이 보인다’

각 항공사 마일리지 정책 소개



1> ‘빚’ 더미에 오른 항공사

해외여행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각 항공사가 제공하는 ‘마일리지(Frequent Flyer Program, FFP)’에 대한 관심 역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지난 2007년 대한항공이 적립 마일리지에 대한 유효기간을 전격 도입하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동일한 제도를 도입하면서 좀 더 증폭됐다.

마일리지는 보통 항공사의 고객이 회원가입을 한 후 항공권 구매에 따른 포인트를 적립한 뒤 이를 통해 보너스 항공권 및 제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이다.

항공사마다 마일리지 적립 기준에 따라 고객에게 좌석을 업그레이드 해주거나 라운지 서비스 이용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그 혜택과 제휴 폭은 다양하다.

그러나 고객을 위한 일종의 ‘사은’처럼 여겨지던 마일리지는 어느 덧 해외여행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함께 원 취지와 본질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경기 침체와 시장 흐름에 따라 항공사의 경영을 압박하는 ‘빚’이 됐고 이에 따른 급속한 소멸 절차는 고객의 강한 불만을 야기했다.

2> 가장 효율적인 마일리지 적립 방법, ‘집중’

한 달에 한 번 출장을 떠나는 세일즈맨조차 항공사의 마일리지 적립은 녹록치 않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보딩 패스와 여권을 소지한 채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다시 해당 데스크를 찾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20대의 젊은이에게도 꾀나 번거로운 처사다.

유수진 에어프랑스-KLM항공 부장은 “마일리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적립할 수 있는 방법은 한 항공사의 마일리지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여행이나 회의 등 개인 목적과 선호도에 따라 목적지가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이 평소 자주 가는 목적지를 정해 놓고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것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카드사를 통한 마일리지 적립도 인기 방법 중 하나. KB국민카드는 아예 카드 가입 및 발급 시 이용객의 구매액수에 따라 대한항공의 마일을 적립해주는(1천5백원 구매시 1마일 적립) 제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당연히 카드 이용 금액이 높을수록 마일리지는 쌓인다. 그러나 이는 카드사가 항공사와의 비즈니스 아래 금액을 주고 대량의 마일리지를 직접 사오는 형태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가족합산제도’ 같은 마일리지 몰아주기 식의 서비스도 좋은 방법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회원 본인의 마일리지만으로 보너스를 사용하기에 부족할 때 등록된 가족의 마일리지와 합산하여 회원 본인이 사용할 수 있다.

3> 항공권에서 벗어난 다양한 활용 추구

적립과 더불어 마일리지를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고객이 원하는 마일리지 이용 혜택은 역시 보너스 항공권. 대한항공은 평수기 기준 국내선 1만마일 일본 및 동북아 3만마일, 동남아 4만마일 서남아 5만마일 등을 공제하고 보너스 항공권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호텔이나 렌터카, 주유소 등의 제휴 업체에서도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데 특히 그룹사 직영 호텔이 인기가 있다.

국내 제주 KAL호텔과 서귀포 KAL호텔은 평일(월~목요일) 12,000마일(스탠더드룸1박1실, 조식 불포함), 주말(금~토요일) 20,000마일(스탠더드룸1박1실, 조식 불포함)을 공제하면 숙박이 가능하며, 성수기로 꼽히는 7월17일부터 8월15일 사이에는 25,000마일(요일 구분 없음)이 공제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만마일 이상일 때 국내선 이용이 가능하며 동남아는 4만마일, 미주와 대양주 구주 등은 9만마일이 공제된다(트래블 클래스 기준). 이 외에도 작은 음식점부터 호텔이나 리조트 등의 숙박 시설, 위락업체 등 다양한 곳에서 마일리지를 이용할 수 있다. 

영화나 쇼핑 같은 소소한 레저 활동에도 마일리지는 제법 유용하다.

아시아나항공이 조사한 마일리지 산업군별 인기도를 살펴보면 영화(49%)와 쇼핑(26%)이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외식(18%), 레저(5%) 등이 차지했다.

4>마일리지의 미래, 결국 종말?

유가 급등과 유례없는 경기 불황에 각 항공사마다 비용 절감을 모토로 내세우면서 당연히 언젠가는 지출해야 할 마일리지 역시 미운오리 처지가 됐다. 관계자들은 마일리지의 미래가 결국은 항공사VIP고객들을 위한 전유물이 되거나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꾸준히 항공사를 이용하는 상용 고객 내지는 언제나 퍼스트 클래스를 선호하는 럭셔리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아 보다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수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 아울러 현재 다수의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구매를 통한 마일리지 적립에 주력하고 있는 것처럼 항공사를 이용한 적립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돈을 소비해 마일리지를 구매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않다.

김문주ㆍ김현경 기자 titnews@chol.com


[대한항공] ‘스카이팀과의 교류 큰 장점’

대한항공(KE) 고객이라면 KE와 더불어 스카이팀 회원사인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노스웨스트, 콘티넨탈 등 13개 항공사를 이용해도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이 밖에 회원사는 아니지만 베트남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알래스카항공 등을 이용해도 마일리지를 적립 할 수 있다. 국내선인 김포-제주의 경우 280마일이 적립되며 인천-도쿄 760마일, 인천-북경 570마일, 인천-괌 2,002마일, 인천-방콕 2,281마일, 인천-호놀룰루 4,562마일, 인천-LA 5,968마일 등이 적립된다. 스카이패스 회원은 기본 적립 외에도 각 제휴사에 따라 마일리지 더블 적립, 업그레이드, 특별 할인, 우대 서비스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문의 1588-2001/kr.koreanair.com

[아시아나항공] “다양한 제휴업체 확보”

아시아나항공(OZ) 또한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과 자유롭게 항공 마일리지 교환 및 적립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OZ가 마일리지 제공에 있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다양한 제휴사 확대. 일상생활과 밀접한 영화, 인터넷 쇼핑, 외식 등과 항공사의 특성을 살린 기내 면세품 구입, 각종 여행상품, 호텔, 렌터카 등과 제휴하여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물론 마일리지 사용을 가치로 비교할 때 보너스 항공권이 고객들에게 가장 유리하지만, 5000마일(아시아나항공 보너스항공권 최소단위 : 김포-제주 편도1매)이하의 고객들도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의 02)2665-2626/www.flyasiana.com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10주년 기념 프로모션 진행

싱가포르항공(SQ)은 승객이 원하는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고 좌석 승급 및 가족이나 친구를 위한 동반자 항공권을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바로 ‘크리스플라이어(KrisFlyer)’. 크리스플라이어의 등급은 크리스플라이어 엘리트 실버와 골드, PPS클럽, 솔리테어 PPS클럽 등 4가지 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플라이어 회원으로 가입한 날로부터 12개월 동안 엘리트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크리스플라이어 엘리트실버 자격은 싱가포르항공, 실크에어 또한 다른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의 어떠한 클래스를 이용하든 2만5천엘리트마일을 획득하고 크리스플라이어 계정에 적립했을 때 획득할 수 있다.

문의 02)3455-6616/www.singaporeair.com/kr

[에어뉴질랜드] 에어포인트달러 현금처럼 사용 가능

에어뉴질랜드(NZ)는 ‘에어포인트달러’라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포인트달러는 NZ을 포함한 세계 133개국 772개 목적지를 운항하는 모든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와 제휴 항공사 외에, NZ과 제휴를 맺은 호텔, 렌터카, 신용카드사 등을 이용해 적립할 수 있다.

타 항공사와 차별된 점은 NZ 및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외에 제휴 호텔, 렌터카, 신용카드사 사용 실적을 에어포인트달러로 적립이 가능하며 적립된 에어포인트달러를 본인의 항공권 구매뿐만 아니라, 동반자의 항공권 구매 시에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 특히 제휴업체의 시설 이용 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 가능하다.

문의 02)752-6130/www.airnewzealand.co.kr

[에어캐나다] 전년 이용 실적에 따라 자동 업그레이드

에어캐나다(AC)는 ‘에어로 플랜’이란 이름으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가입은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며, 마일리지는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항공사 이용 시에도 적립 가능하다. 그러나 비지니스클래스나 이코노미클래스 등 각 항공사의 좌석 등급에 따라 차별 적립된다. 에어로 플랜의 장점은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년 실적에 따라 무료 업그레이드가 된다는 점. 즉 지난 2008년 에어캐나다를 많이 이용한 고객은 2009년에 탑티어(TOP-TIER) 회원이 되며, 탑티어는 탑승기록에 따라 프리스티지, 엘리트, 슈퍼엘리트 등으로 세분화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AC의 탑티어 회원 운영은 충성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문의 02)3788-0100/www.aeroplan.com

[에어프랑스] ‘플라잉 블루’ 1백개 제휴사의 힘

에어프랑스(AF)와 KLM네덜란드항공(KL)의 공동 상용고객우대프로그램인 ‘플라잉 블루’는 전 세계 1천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플라잉 블루 회원은 매일 9백여개 취항지로 출발하는 1만8천여대 이상의 항공편, 약 1백개의 제휴사를 이용해 마일리지를 쉽게 적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립된 마일리지를 사용해 보너스 항공권, 좌석 승급, 호텔 및 렌터카 이용 등 혜택을 누리고 있다.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20개월이며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에어프랑스, KLM, 에어유로파, 케냐항공, 에어칼린, 또는 스카이팀 제휴사의 마일 적립 가능한 유효 항공편을 단 한 번만이라도 이용하면 마일리지가 평생 유효하다. 플라잉블루 회원은 홈페이지, 시내 발권 사무소, 에어프랑스와 KLM의 기내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신규회원은 가입 3개월 전까지 탑승한 항공편에 대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단, 기존회원은 6개월 전까지 소급 가능하다.

문의 02)3483-1231/www.airfrance.co.kr

[캐세이패시픽] 차별화된 자선단체 기부 가능

캐세이패시픽(CX)은 지난 1999년 2월 CPLP(Cathay Pacific Loyalty Program) 로열티(항공 마일리지)만 담당하는 자회사를 세우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CX는 로얄티 프로그램을 두 가지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이는 등급이 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평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 마일즈’ 프로그램과 18세 이상 가입비 50불을 지불해야 가입할 수 있는 ‘마르코 폴로’ 프로그램 등이다.

지난 2008년 기준 약 15만명의 한국인 회원을 보유한 CX는 한글 홈페이지 및 한국어 콜센터를 운영해 소비자들의 만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마일리지를 통해 기내 면세품 구매도 가능하며 비영리 자선단체를 통해 마일리지를 기부할 수도 있다.

문의 02)311-2731/www.asiamiles.com/kr

마일리지 전문가를 위한 팁

[1] 한우물만 파라 세계 거의 모든 항공사들이 마일리지제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주 항공여행 을 하는 사람은 한 항공사의 마일리지 프로그램만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항공사들은 자사의 마일리지를 제휴를 맺은 타 항공사 고객들이 이용해도 쌓거나 쓸 수 있는 마일리지 협정을 활발히 맺고 있다.

[2] 문어발이 되자 하나의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선택한 후에는 가입한 항공사의 다양한 제휴사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문어발이 되어야 한다. 어떤 항공사들과 제휴하고 있는 지를 확인해 보는 것은 물론 카드사, 호텔, 렌터카 등 제휴업체들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3] 잊지 말자 ‘회원’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서는 항공 여행시 마일리지 프로그램의 소속 회원임을 반드시 밝히는 습관이 필요하다. 예약을 하거나 항공권을 구입할 때 또는 탑승 수속 시에 마일리지 관련 회원번호를 알려 주거나 미리 회원카드를 제시하면 탑승 완료 후 마일리지가 자동 적립된다.

<자료제공=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