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5호]2009-06-19 15:28

[포커스]중국 해남도가 살아 남는 법

성수기 주 4회 추가 차터 운항 예정

휴양지 인지도 향상과 함께 중국 지역적 특색 살려야

7,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해남도 하늘길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각 여행사 중국팀 관계자들과 해남도 호텔 한국사무소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민항사는 물론 국적사 등이 앞다투어 해남도 시장을 공략하면서 항공 좌석 과잉 공급 문제를 불러 일으켰으나, 현재는 중국 동방항공이 매주 일요일과 목요일 MU2040편을 이용해 오후10시 출발하는 일정이 한국과 해남도를 이어주는 항공편의 전부다. 일각에서는 항공 좌석수가 감소해 시장 활성화가 이루어질 기반이 갖춰지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 시장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성수기에 추가로 운항되는 해남도 항공 노선이 얼마만큼의 탑승률을 기록하고, 시장 활성화에 촉매제로 작용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현재 동방항공 측에 목요일에 운항하는 150석의 기종을 300석 기종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며, 현재 주 2회로 운항되는 동방항공을 주 4회로 증편해 줄 것을 제안해 놓은 상황이다. 또한 롯데관광개발도 아시아나항공 차터를 이용해 주 2회 운항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과 동방항공이 추가 운항하기로 결정될 경우 기존 주 2회에서 주 6회 운항으로 해남도 항공 노선이 확대됨에 따라 한편에서는 해남도 시장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비단 해남도 시장뿐만이 아닌 여행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단지 항공 노선의 확대가 해남도 시장에 큰 영향력을 끼치기란 어렵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여행객의 만족을 얻지 못한 해남도.

해남도는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타 지역과 비교했을때 손색 없는 최고급 호텔 리조트들이 즐비한 신흥 목적지였다.

그러나 리조트 밖의 자연 환경 및 관광 인프라가 여행객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지 못했고, 고급 리조트라 하더라도 타 지역과 비교했을 경우 떨어지는 서비스로인해 해남도를 다녀온 여행객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겨줬다. 항공사들의 무차별 투입과 저가상품난무로 낮은 등급의 리조트를 이용했던 고객들이 불쾌함을 안고 돌아와 해남도에 대해 좋지 못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해남도를 찾는 리피터 고객의 수요가 미미할 뿐만 아니라 여행지 활성화에 있어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고객들의 ‘입소문’도 비교적 좋지 못한 것이 사실.

따라서 현재 해남도 시장은 여행객들이 여행계획을 세울 때 뒷전으로 밀리는 수모를 겪고 있다.

▲해남도는 동남아가 아니라 ‘중국’이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해남도 시장의 위축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을 ‘해남도=중국’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흔히 여행사들은 고객들에게 해남도를 설명할 때 중국 지역이라는 점을 먼저 말하기보다는 동남아 및 타 휴양지와 유사한 리조트 목적지라는 것을 강조하곤 한다.

그러나 현지 여행업 관계자는 이것이 오히려 시장 성장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해남도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여행객들에게 몇몇개의 화려한 리조트 사진만을 보여주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세일즈는 더 이상 고객들에게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과는 별개의 동남아 및 괌·사이판을 기대하며 해남도를 찾는 여행객들은 언어소통의 문제와 그들 지역보다 떨어지는 서비스로 인해 만족감을 얻지 못하고 돌아오게 된다.

더불어 중국 내수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보니 이국적인 분위기를 기대했던 고객들은 호텔 내에서 실망감을 갖게 되고, 내수로 인한 호텔숙박비의 변동 또한 여행사들의 상품 판매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해남도만의 색(色)을 찾아라.

한국에서도 여행문화가 자리잡히면서 여행객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점점 발전해 가는 여행 문화 속에서 여행객들은 좀 더 새롭고 특별한 무언가를 찾기 마련.

이런 점에서 볼 때 별 특색없이 타 휴양지만을 맹목적으로 쫓아 가려는 해남도는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없다.

태국을 떠올리면 휴양과 함께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이미지가 연상되는 것 처럼 중국 해남도도 해남도만의 색(色)을 여행객들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행사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현재 호라이즌리조트에서는 다도체험 및 붓글씨 교실, 중국어 교실 등 다양한 중국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휴양과 함께 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함을 선사해 주고 있다. 휴양만을 내세워 시장을 활성화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남도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휴양지의 모습을 갖춘 동시에 전통체험이 가능한 지역이기도 하다.

더 이상 해남도가 중국이라는 것을 감추기보다는 현지 인프라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만 여행 목적지로써 해남도가 한국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포커스는 격주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