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6호]2009-06-26 11:23

한국 실정 반영한 TASF 도입 해결 과제 많아

여행사ㆍ항공사ㆍCRS, 입장 차이 시간 걸려

TASF 도입 위원회, 업계 의견 반영 요구

항공사의 발권수수료 자율화 결정에 따라 유일한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TASF(Travel Agent Service Fee) 도입에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ㆍ회장 정우식)는 지난 22일 프레지던트호텔 18층 산호실에서 제 2차 TASF 도입 추진위원회를 열고 IATA 본사의 TASF 프로그램 설명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뚜렷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TASF 도입에 관한 각계각층의 분명한 입장 차만 확인하는 결과를 낳아 추후 전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무승 TASF 도입 추진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오는 2010년 항공사의 발권수수료 0컴 공지에 따라 TASF를 통해 여행서비스 비용을 징수해야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항공사의 발권 수수료 자율화가 비단 대한항공만의 일이라면 대한항공과 직접 일을 처리하면 된다. 그러나 대한항공을 필두로 타 항공사들이 동일한 모델을 적용할 때를 대비해 우리 여행시장에 맞는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한 것”이라는 절박함을 강조했다.

이어 본 회의에 특별 참석한 Rubio Jesus IATA 매니저는 “전 세계 25개 국가에서 TASF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시장 적용에서 나오는 많은 문제점들과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고 있어 한국의 경우 TASF 도입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참석자들은 TASF 도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도입 후 사업 전개 방향과 한국 실정에 맞는 추가 기능 지원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특히 CRS업체 대부분이 TASF 기능을 현재의 발권 시스템에 추가하는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한국 여행사들이 원하는 원가 미표기 등은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행사 입장에서는 상품 실제 원가를 전부 명세서에 투명하게 표시할 시 후에 상품 판매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추가 기능 지원을 요구하는 상태다.

신용카드 수수료 문제 또한 심각하다. 해외 시장과 달리 삼성이나 LG같은 로컬 카드 브랜드가 우세한 한국은 상품 구매 중 카드 결제 비율이 61%에 달한다. 때문에 대형 업체가 아닌 경우 카드가맹점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 만약 TASF가 실현될 경우 항공 요금과 서비스 피의 각 가맹점이 서로 다른 카드사라면 이에 따른 추가 수수료율 발생도 여행사 경영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TASF 도입 방식

항공요금이 100만원이고 발권서비스 요금이 10만원인 항공권을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발권할 경우 소비자에게는 110만원의 카드 전표가 발행된다. 이 때 명세서에는 항공요금 100만원, BSP서비스 요금 10만원이 각각 표기된다. 이때 발생하는 카드 수수료의 경우 항공요금은 항공사가 부담하고 서비스요금은 BSP가 우선 부담하여 추후 서비스요금에 대한 카드수수료와 처리건당 거래 비용을 BSP결제일에 상쇄해 여행사가 BSP로 입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