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6호]2009-06-26 12:38

“무분별한 하기 요구로 승객과 항공사 피해 막대”

대한항공, 승객에게 책임 묻는 방안 적극 검토

항공기 탑승 후 이륙 직전 하기 요구를 하는 사례가 매년 다수 발생하고 있어 다른 승객과 항공사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대한항공이 지난 18일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항공기 탑승 후 하기한 승객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38건으로 월 평균 8건씩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8년의 경우 탑승 후 하기한 승객은 113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급박한 이유가 아닌 ‘여정이 취소됐다’, ‘자동차 열쇠를 꼽아 놓고 왔다’, ‘서류를 놓고 탑승했다’ 등 지극히 개인적인 경우가 113건 중 47건(42%), 올해는 38건 중 22건(5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중 하기를 주장하는 승객이 발생할 경우 항공기는 탑승구로 다시 돌아가게 되며, 탑승한 모든 승객은 자신의 모든 짐을 들고 내려야 한다.

테러를 목적으로 폭발물 등을 설치했을 가능성을 이유로 공항 보안관계기관 직원과 승무원이 하기를 요청한 승객 좌석 주변을 중심으로 객실 전체를 검색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 승객들의 재탑승이 이뤄진다. 이로 인해 국제선의 경우 최대 2시간까지 출발이 지연되면서 다른 승객들이 목적지에서 연결편을 놓치는 등 여행 스케줄에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더욱이 시간적 손실 외에도 금액적 피해 또한 크다. 항공기 출발 후 탑승구로 되돌아오는 인천-LA편 B747-400항공기의 경우 손실액은 약 32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 측은 “무분별한 하기가 다른 탑승객에게 피해를 주고 항공사에게도 막대한 손실을 입힘에 따라 사회 통념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하기에 대해서는 손해 배상 등 책임을 적극적으로 물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