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7호]2009-07-03 10:40

시즈오카현 노선, 본 역할 퇴색

일본 내 타 지역 대체 노선으로만 이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시즈오카 노선의 운항을 시작한 지 한달여가 지난 지금, 지역 활성화라는 본연의 목적을 잃은 채 타 지역 대체 노선 역할만 부각되고 있어 여행업 관계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양 국적사는 지난 6월4일 시즈오카공항 개항과 함께 시즈오카현을 신규 목적지로 판단하고 매일 운항에 돌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시즈오카 노선에 B737-900항공기를 투입, 출발편은 오전 8시50분 인천 출발, 오전 10시45분 시즈오카 도착, 복편은 오전 11시45분 시즈오카 출발, 오후 1시55분 인천공항 도착 스케줄로 운항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A321편을 이용, 오전 9시50분 인천 출발, 오전 11시45분 시즈오카현 도착이며, 복편은 오후 12시45분 시즈오카현 출발, 오후 2시50분 인천 도착의 스케줄로 운영중이다.

이처럼 시장 진입 초기부터 양 국적사의 주 7회 운항으로 항공 좌석 공급이 많아지자 현재 이 노선을 판매하는 여행사들간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취항을 시작한 6월에는 취항 기념 특가로 인해 시즈오카 상품이 29만9천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며 특가 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품가는 66만9천원으로 일본 타 지역 상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

A여행사 관계자는 “이 노선에 대해 단독 상품을 구성하려고 해도 연합상품 가격이 너무 낮을 뿐더러, 경쟁사들이 저가 상품 위주로 출시하고 있어 상품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며 “알찬 일정을 내세워 연합상품에 비해 20~30만원 가량 비싼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였었지만 수요가 거의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시즈오카현 상품가가 낮다보니 호텔 질이 떨어지고 쇼핑 옵션이 추가돼 여행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행사들의 수익 창출도 어려워지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현재 인천-시즈오카현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객 대부분 시즈오카현을 목적지로 정하기 보다는 도쿄나 하코네로의 여행이 목적이라는 점이다.

여행객들은 시즈오카현에서 일정을 보내기 보다는 나고야공항과 나리타공항으로 들어가는 항공 노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이 노선을 이용해 도쿄로 이동하는 경로를 택하고 있다.

실제로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지역에 대한 여행객들의 문의는 매우 미미하며, 도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이 저렴한 항공노선을 원할 시 이 노선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했다.

관계자들은 시즈오카 노선이 신규여행목적지 활성화라는 처음 의도와는 달리 저가 상품 경쟁의 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판매에 애를 먹고 있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