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9호]2009-07-17 13:06

불황에도 트레킹 상품은 ‘순항 중’

고가 장거리 트레킹 수요 오히려 늘어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 등의 악재도 올 여름 트레킹 상품 수요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성수기를 앞두고 모객율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각 여행사들도 총력전을 펼치고는 있지만 예년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것이 사실. 대부분 최악의 상태를 벗어났다는데 희망을 걸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트레킹 상품은 모객율이 전년도 대비 유지 또는 소폭 상승하고 이전에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장거리 트레킹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는 등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트레킹과 문화탐방 전문 여행사인 혜초여행사의 경우 작년 티벳 사태로 관련 문화 탐방 상품에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트레킹만 놓고 보면 예약률이 오히려 재작년보다도 소폭 상승했다. 여름시즌에는 산악회나 인터넷 동호회에서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로 인센티브를 많이 떠나고, 트레킹의 특성상 재구매 고객이 전체의 약 40%에 이르기 때문. 올 여름 혜초여행사가 주력상품으로 내놓은 캐나다 로키 트레킹은 장거리라는 점과 경비부담 등으로 그동안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얼마전 케이블 방송인 마운틴TV와 등산의류 브랜드 노스페이스 등과 마케팅 제휴를 통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부터 로키 트레킹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진영 이사는 “요즘 트렌드가 ‘건강’이니 만큼 등산 수요는 과소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산이 좋아 떠난 사람들은 결국 히말라야와 같은 명산을 경험해보고 싶어 한다. 때문에 차별화된 고가의 장거리 트레킹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트레킹 전문 여행사인 푸른 여행사(대표 김태삼)의 경우도 불경기로 기존 중국과 일본 등지의 트레킹 상품은 약 30% 줄었지만, 유럽 알프스 몽블랑 등반팀의 수요가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나면서 무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트레킹의 비수기라 불리는 9~10월 문의뿐만 아니라 내년도 히말라야 트레킹 문의까지 몰리고 있는 상황. 푸른여행사는 ‘산(山)’다큐 방송에 방영된 유럽의 몽블랑편에 동행하면서 의외의 반응을 얻자 주말을 이용한 훼리 트레킹 상품에도 주력하는 등 트레킹 상품의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열옥 푸른 여행사 과장은 “국내 등산인구는 16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그만큼 잠재수요가 많다는 뜻”이라며 “이번 몽블랑 상품과 같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면 장거리 트레킹 상품도 전망이 좋은 편”이라고 낙관했다.

주민하 기자 titnews@chol.com